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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캐릭터의 위상, 어느 정도 왔나

작성자 :	등록일 : 2010-02-07 오전 8:03:58

‘마리오’, ‘소닉’, ‘류’, ‘솔리드 스네이크’, ‘마스터 치프’. 게임 좀 해봤다는 사람들 중에는 앞에 열거한 이름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바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캐릭터들로 이들은 탄생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이며 해당 게임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다.

하지만 국내 게임 캐릭터 중에는 이 정도의 네임벨류를 가진 존재는 없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지만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해외 게임에서 등장한 인물들이며 국내 게임 캐릭터는 그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국내에서 이제 게임의 위치는 문화 산업으로써 수위권을 달릴 정도로 위치가 격상되었지만 정작 게임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그렇지 못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특별시가 주관하고 SBA 애니메이션센터가 주관한 ‘대한민국 국가캐릭터’ 선정에 따르면 ‘대한민국 슈퍼캐릭터 100’에서 게임 캐릭터가 차지한 비중은 24%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중 상위 20위권 내에서 살펴보면 6종의 캐릭터가 순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한국인이 좋아하는 100대 캐릭터’ 20위 내에서는 3종의 게임 캐릭터가 이름을 올렸다. 3종의 캐릭터는 <귀혼(엠게임)>의 ‘깨부리’, <메이플스토리(넥슨)의 ‘도도(전사)’, <테일즈런너(나우콤)의 ‘밍밍’이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게임 캐릭터들도 이제 만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는 것.

물론 아직까지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이제는 게임 캐릭터도 당당히 인기 캐릭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게임에 대한 저변도가 확산됐고 그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이들 캐릭터의 특징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에서 만날 수 있는 ‘아바타’ 형태의 캐릭터가 아닌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콘솔 게임의 경우 캐릭터에 감정 몰입을 하기가 어렵다. 대신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 그들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캐릭터의 행동이나 대사 들이 유저들에게 더 크게 다가오고 인기를 끄는 주요 원인이 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는 약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내의 경우는 이런 강한 캐릭터의 의존하기 보다는 유저들의 모습을 그대로 게임 내에 투영하는 ‘아바타’ 형태의 캐릭터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물론 콘솔 게임에서도 유저들의 감정이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캐릭터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며 이를 역이용해 관련 상품으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번 순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상위권에 등록된 캐릭터들은 그 형태가 뚜렷하지만 하위권에 있는 캐릭터 중에는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 캐릭터도 많다는 부분이다. 특히 NPC로 등장하는 캐릭터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띠는 형상이 있는데 그 외에는 게임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캐릭터도 몇몇 속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상세계를 펼쳐지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NPC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대신 유저들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게임을 이끌어나가는 캐릭터 부분은 상당히 약해지는데 이는 온라인 게임의 부실한 스토리 라인도 한몫하고 있다.

△ ‘아바타’와 ‘캐릭터’는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실제로 가장 인기를 많이 끌고 있는 게임 장르인 MMORPG를 봐도 가상 세계는 만들어져 있지만 그에 따른 스토리는 상당히 부실한 경우가 많다. 특히 게임 내에 등장하는 NPC 역시도 상당히 단순한 행동만 반복하게 되는 것이 많고 스토리 부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거니와 성격조차 부여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에 유저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캐릭터를 볼 때 얼마나 예쁘고 미려하게 또는 멋지게 ‘표현’했는가만 따지게 된다. 게임 내에서 역할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분위기는 유저들은 캐릭터가 살아있는 것이 아닌 단순한 게임 내 오브젝트로 치부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저 퀘스트를 받고 수행하는 그 정도의 존재로만 인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토리가 뛰어난 온라인 게임으로는 해외 게임으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국내 게임에서는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등을 꼽을 수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경우 익히 잘 알려져 있듯이 방대한 양의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게임 내 콘텐츠로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 특히 일부 유저들의 경우는 해당 스토리에 대해 별도로 공부할 정도로 열성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이와 맞물려 캐릭터들도 상당히 인기가 있는데 이는 모두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캐릭터들은 스토리 라인의 영향으로 인기도 높은 편이다

<테일즈위버>의 경우는 게임 자체의 콘셉트가 ‘스토리텔링’인 점도 그렇지만 원작 소설인 ‘룬의 아이들’의 존재로 인해 게임 내 캐릭터들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미 원작 소설에서 구축된 캐릭터 성이 캐릭터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케이스다.

<마비노기>의 경우는 초기에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계속되는 업데이트를 통해 스토리를 점차 보강해 나간 경우다. 물론 실제로 업데이트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평가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덕분에 후속작으로 불리는 <마비노기 영웅전> 역시 동일한 세계관을 채택하고 있다.

혹자는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데 캐릭터와 스토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캐릭터들이 없다면 과거에 개발되었던 수많은 게임과 다르지 않게 된다. 과거에 게임들도 최신의 게임으로 거듭나면서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을 보강하면서 좀 더 밀도 있는 게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에 반해 국내 온라인 게임의 경우는 아직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은 현재 상당히 정형화된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콘텐츠에는 상당히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세계관을 정립하거나 게임을 표현하는 스토리, 캐릭터는 상당히 등한 시 되고 있다.

게임의 완성도는 어디까지나 콘텐츠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상 세계를 구축하는데 있어 그곳에 필요한 NPC도 필요하고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는 스토리도 있어야 게임의 수명도 더 늘어나고 몰입도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국내 유저들은 타 유저와의 경쟁 심리에만 몰두할 뿐 게임을 즐긴다는 본질적인 부분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유저의 경우는 이 같은 부분이 온라인 게임의 특징이라고 주장하지만 과연 이 부분이 정당화 될 수 있는지는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 듯싶다.

지금 돌아봐야 할 것은 과연 국내 게임 캐릭터 중의 우리에 머릿속에 남아있는 캐릭터는 얼마인가 하는 부분이다. 앞서 소개한 ‘대한민국 국가캐릭터’에 게임 캐릭터의 수가 상대적으로 만화나 애니메이션보다 적다는 것은 반성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겜툰 편집팀
editer@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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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널	[10-02-08]

그래도 우리나라 캐릭터가 일본보다 적어보이는건 사실임.

게임이 만화, 애니보다 적은것도 문제지만 말이죠. 요새 캐릭터 시장이 큰편인데

활성화가 제대로 되어있지않은점도 문제죠. 희소성은 게임은 50%, 만화와 애니 40%,

상품 30 ~ 35%의 희소성이 있을만큼 큰 시장이니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