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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창간특집] 2005년, 그리고 2010년의 게임업계는?

작성자 :	등록일 : 2010-05-19 오후 12:04:10

겜툰이 게임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유저들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 지 벌써 5년을 맞이했다. 기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고 또 수많은 게임들이 시장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것을 반복했다. 다양한 것들이 발전했고, 또 어떤 것들은 발전하지 못하고 퇴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5년 동안 발전 일로를 걸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요즘 유행하는 노래처럼 세상만사는 오르막길이 있다면 내리막길이 있는 법이다. 여지없이 게임업계는 5년 사이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거듭하며 업계를 울리고 웃긴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한편, 게임업계는 그런 오르막과 내리막에 상관없이 활발하게 많은 게임들을 런칭하며 활동을 이어 나갔다.

그런 활발한 게임업계 속에서 유저들은 그토록 고대하던 기대작을 만나 즐거움을 만끽했고, 또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운 게임들을 지켜보며 한탄을 하기도 했다.

여지없이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등장하고, 또 대세와 트랜드가 바뀌기 충분한 5년의 세월. 그렇다면 5년 전, 즉 겜툰이 처음으로 유저들의 눈앞에 등장한 시기와 지금의 게임업계는 어떤 것들이 달라졌을까. 겜툰의 5주년을 맞이해 5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본다.

△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 및 성장률 추이

2005년의 게임업계는 온라인 게임업계가 본격적인 변화의 흐름을 맞이하고, 이듬해로의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시기라고 할 수 있었다. 2003년 까지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한 게임업계는 서서히 정체 기미를 보이며 가파른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물론 플러스 성장을 계속해서 기록하기는 했지만, 과거 온라인 게임 시장의 태동기와 전성기에 기록했던 가파른 성장세와는 사뭇 다른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리고 2005년은 게임업계의 정체기와 성장통을 겪은 시기였다고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게임업계의 가파른 성장률과 상승세를 이끌었던 블록버스터 MMORPG가 쇠락기를 맞이하면서 간편하고 대중들이 즐기기 쉬운 캐주얼 게임들이 득세하고 또 높아진 유저들의 눈을 만족시키기 위한 게임사들의 시행착오가 서서히 심화되기 시작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 캐주얼 게임의 중흥기를 이끈 대명사인 프리스타일은 JCE의 확고한 주력 매출 게임으로 자리를 잡아 다양한 스타마케팅을 펼치며 인기 게임으로 발돋움한다.

또, 최고점의 성장률을 찍은 뒤 업계의 트랜드와 대세를 이끌어 온 확실한 대작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고착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2006년에 등장할 블록버스터 MMORPG 빅3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진 시기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전년도에 비해 성장률이 그나마 상승했던 것은 본격적으로 캐주얼 게임들이 시장에 대두되면서 게임업계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분명 캐주얼 게임들의 등장으로 인해 시장은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그 지속기간은 그리 길지는 않았다.

한편, 2010년 현재의 게임업계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성장통과 과도기를 뚫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다시 한 번 도모할 기세다. 특히 정부의 계속된 과도한 규제와 온라인 게임을 둘러싼 많은 잡음들이 게임업계의 성장세를 방해할 요소로 지목되고 있지만, 2009년 게임업계는 엔씨소프트, 넥슨, NHN등의 이른바 '3N'을 필두로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실적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불황과는 반대로 다시 한 번 호황기를 맞이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2005년과는 달리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확고한 히트작들이 등장해 있고, 향후의 흐름을 주도할 확고한 기대작들이 산적함과 동시에 예년과는 달리 해외 시장에서의 국내 게임업체들의 활약이 나날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2010년에는 제 2의 온라인 게임업계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결과를 빚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5년 게임 시장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역시 블리자드의 세계적인 MMORPG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습해 그 동안의 블록버스터 MMORPG의 패러다임을 퀘스트 중심형으로 바꾸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당시의 MMORPG시장을 이끌며 굳건한 지위를 자랑하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와 웹젠의 ‘뮤 온라인’이 이런 흐름에 동참하는 패치를 하기도 했으니, 가히 블리자드가 국내 게임업계에서 바꾸기 시작한 패러다임이 대단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05년에는 MMORPG개발 시장의 변화와 함께 또 다른 큰 트랜드의 변화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넥슨의 ‘카트라이더’와 JC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의 성공에 따른 캐주얼 게임업계의 대두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 MMORPG의 문제라 할 수 있는 복잡한 게임 진행, 특정 단계 도달을 위한 장시간 노력 요구, 게임 아이템의 현금거래 등의 요소가 사용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와 결국 배타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조작이 간편하고 재미를 얻기 위한 기본 플레이 단위가 몇 분으로 짧다는 점은 그 동안 MMORPG를 통해 재미를 얻고자 기울였던 노력과 시간에 비교가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트랜드의 변화는 시장에 격동을 가져와, 연이은 블록버스터 MMORPG들의 실패와 맞물려 시장을 혼돈 상태로 만들기도 했다.

△ 액션 중심의 MORPG, 논 타겟팅의 MMORPG 등 보다 리얼하고 화려한 액션을 중시하는 게임들의 대세화가 중심이 되고 있다.

한편, 2010년의 게임업계의 트랜드는 ‘액션’과 ‘리얼’로 압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퀘스트 진행 육성 MMORPG들이 하나의 거대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는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으로 무료한 캐릭터의 육성을 강요하는 게임의 시대는 지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네오플의 ‘던전&파이터’등을 위시한 MORPG들이 확고한 재미를 유저들에게 심어 줌으로써 가져 온 또 하나의 트랜드의 변화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화려한 그래픽과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넘어서 현실과 리얼리티에 입각한 액션을 강조하는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등의 게임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게임의 가장 큰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액션의 질과 정도에 큰 변화가 찾아온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년 전인 2005년에는 당시 업계를 주름잡고 있던 최고 게임이라고 할 만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새로운 게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여전히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시리즈가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었고 다수의 캐주얼 게임들의 범람으로 ‘원탑 게임’이라고 할 만한 화제작은 사실상 찾기 힘들었다. 2006년 초중반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독주 체제를 굳히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등장하기 전까지 순위권 1, 2위권을 움켜쥐던 온라인 FPS인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는 아직 확실한 두각을 드러내기 전인 시기였다.

그런 와중에 2005년 게임대상은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에 돌아갔는데, 무협 캐주얼 MMORPG로 인기를 몰았던 ‘열혈강호 온라인’은 2005년 온라인 게임업계가 낳은 인기 캐주얼 게임 중 하나였음에는 분명하였으며, 당시 게임업계의 트랜드를 대표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었다.

△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2010년 현재, 업계의 최고 게임이라 불릴 만 하다.

한편, 2010년 현재 게임업계의 최고 게임은 단연 엔씨소프트의 블록버스터 MMORPG '아이온‘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우려와 함께 ’서든어택‘의 장기집권을 깬 ’아이온‘은 단숨에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업계의 제 2의 전성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즐비한 온라인 게임 기대작들의 거센 도전을 받을 만큼 ’아이온‘이 얼마나 오래 그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2005년의 기대작들은 상당히 많았다. 2005년 지금은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는 화려한 오프닝과 데모 영상을 앞세워 등장한 NHN게임즈의 블록버스터 MMORPG ‘아크로드’도 그에 포함되어 있었고, 리니지 이후로 새로운 브랜드의 게임을 런칭한다는 소식에 유저들을 들끓게 만든 엔씨소프트의 ‘길드워’도 있었다. CCR의 SF MMORPG ‘RF온라인’역시 업계의 주목을 받은 기대작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2005년 당시 게임업계를 두근거리게 만든 기대작들은 역시 2006년 블록버스터 BIG3라고 할 수 있었던 웹젠의 ‘썬 온라인’, 넥슨의 ‘제라’,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들 게임들은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시장에 등장해 모두 실패하며 향후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의 정국을 어둡게 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 2006년 빅3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았던 그라나도에스파다. 그러나 2006년 12월 무료화로 전환하며 사실상의 실패를 선언한다.

한편, 2010년 현재의 기대작들은 제 2의 호황기를 열어젖히는 준비에 들어가 있는 게임업계답게 그야말로 풍성하다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후 최고의 주목작이라고 할 수 있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가 가장 목전에 있는 최고의 기대작이라 할 수 있으며, NHN의 ‘테라’,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엔트리브의 ‘앨리샤 온라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 오브 코난’, CJ인터넷의 ‘서유기전’등 그 장르와 특정 트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기대작들이 계속해서 등장을 대기하고 있어 2010년 시장 뿐만 아니라 2011년 시장을 더욱 기대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