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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창간특집] CJ인터넷 지난 5년간 최고의 게임 :: 마구마구

작성자 :	등록일 : 2010-05-25 오후 7:51:09

CJ인터넷에서 선보일 게임 중 주목 받아야할 게임이 있다면 바로 ‘마구마구’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최고의 게임에 ‘서든어택’이 거론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마구마구’는 ‘서든어택’이 가지고 있지 않은 몇 가지 새로운 요소를 가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스포츠 게임으로써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과 ‘야구’라는 소재를 온라인 게임으로 승화시켜 성공했다는 부분에 있어서 ‘마구마구’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이 시간에는 CJ인터넷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마구마구’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게임 시장에 끼친 영향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애니파크에서 개발한 ‘마구마구’는 첫 등장 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사실 온라인 게임 역사상 두 번째로 야구를 소재로 한 ‘마구마구’는 아무래도 이전에 서비스됐던 네오플의 ‘신야구’의 이미지와 그동안 일본이나 미국에서 출시된 야구게임의 인지도가 너무 강해 큰 성적을 거두기 어려울 듯 보였다.

△ 초능력 슈퍼야구를 표방한 초기의 ‘마구마구’

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히려 시장에 먼저 출시된 ‘신야구’의 경우 일찌감치 서비스를 종료한데 반해 ‘마구마구’는 현재까지 큰 인기를 구가하며 게임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여기에는 ‘마구마구’가 가지고 있는 카드덱 시스템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국내 프로야구 선수의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부분이 상당해 주요하게 작용했다. 사실 미국이나 일본에서 개발된 게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선수 라이선스를 확보한 후 이를 데이터화해 게임에 적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몰입도가 훨씬 뛰어나며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에 유저들은 큰 재미를 느낀다.

이런 면에 있어서 네오플의 ‘신야구’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마구마구’는 카드덱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이를 적절히 활용한 것이 두 게임의 운명을 갈라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게임 모두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었지만 ‘네오플’의 경우 데이터가 실제로 활용되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마구마구’는 카드덱 시스템을 이용해 데이터가 중심으로 되는 야구 경기에 몰입도는 높이는 한편, 수익 구조로의 연결을 성공시켰다.

△ 시작은 ‘신야구’였지만 후발주자인 ‘마구마구’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말았다

야구 게임의 경우 리얼과 SD 두 종류의 게임으로 개발되는 것이 보통이다. 리얼 사이즈의 대표게임으로는 ‘MLB'와 'MVP' 시리즈를 꼽을 수 있으며 SD로는 코나미의 ‘실황 파워풀’ 시리즈가 야구 게임의 바이블로 통한다. 국내 온라인 게임들은 최근에 서비스된 ‘와인드업’을 제외하고는 SD 캐릭터를 사용한 게임들이 대부분이다(슬러거의 경우는 SD라기 보다는 4등신 캐릭터다).

이 들 게임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어디까지나 데이터를 위주로 한 선수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오랫동안 내려온 야구 게임의 전통으로 ‘마구마구’는 이러한 전통을 카드덱 시스템을 통해 야구게임이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정확하게는 마케팅의 승리라고 볼 수 있겠지만 운도 어느 정도 ‘마구마구’ 성공에 힘을 실어준 것이 사실이다. 2009년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의 후원을 맡았던 CJ인터넷은 굉장한 효과를 누렸다. 특히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에 대한 시민들의 지대한 관심이 모이던 시절, CJ인터넷은 한국 대표팀의 단독 후원을 진행하고 되고 경기 내내 ‘마구마구’의 로고를 TV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효과로 인해 CJ인터넷은 상당한 매출 상승효과를 누리게 되는데 운이 좋게도 이때 대표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마구마구’의 인기를 높이는데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CJ인터넷은 현재 국내 프로야구의 단독 스폰서로까지 진출하게 된다.

△ WBC 마케팅은 ‘마구마구’에 큰 도움이 됐다

사실 ‘마구마구’가 등장할 당시에도 2006 WBC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어디까지나 WBC 특수를 노렸다고 볼 수 있는데 당시에는 그렇게 큰 반향이 없었다. 게임 자체만 놓고 보면 아직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이었기도 했는데 정작 빛을 보게된 것은 2009 WBC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일반적인 마케팅보다 TV 마케팅이 훨씬 주요했다는 점을 반증하기도 한다.

여기에 선수들의 선전과 많은 이슈들 또한 게임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봐도 좋다. 물론 2009 WBC 이전에는 베이징 올림픽의 금메달 소식도 있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몇 년 동안 축적된 인기는 ‘마구마구’를 중심으로 한 야구 게임들의 인기로 연결되었다는 점을 본다면 ‘마구마구’는 게임 자체도 그렇지만 운도 타고 났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현재 ‘마구마구’는 온라인 야구게임에서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았고 CJ인터넷의 주요 수익원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마구마구’가 게임 시장에서 가지는 의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온라인 스포츠 게임에 대한 영역을 넓혔다는 점이다. ‘마구마구’ 이전까지 주로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통용된 게임은 농구와 축구를 꼽을 수 있다.

인기 종목 중의 하나인 야구가 게임 소재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마구마구’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스포츠 게임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야구를 소재로 한 게임의 시작을 알린 것은 ‘신야구’였고 이를 게임 시장에 정착시킨 것은 ‘마구마구’다.

두 번째로는 스포츠 마케팅의 활용이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 다시 재확인 시켜준 중요한 케이스라는 점이다. 물론 어느 정도 해당 종목에 인기가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2002년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의 월드컵 특수로 인해 성공을 거뒀고 ‘마구마구’ 역시 베이징올림픽과 WBC의 특수로 인해 큰 영향을 받았다는 점은 스포츠 마케팅이 가지고 있는 힘이 게임과 연결됐을 때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기에 충분했다.

‘마구마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첫 번째는 서비스가 장기화 노선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유저들을 더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2010년에 들어서 2종의 신규 야구 게임이 런칭됐다. KTH의 ‘와인드업’과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매니저’다. ‘프로야구매니저’의 경우는 장르가 다르고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 현격하게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와인드업’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 선수 라이선스 문제는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보면 ‘마구마구’는 ‘슬러거’와 ‘와인드업’ 등의 라이벌들과 상대해야 한다. 특히 이 게임들에 비해 ‘마구마구’가 보다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유저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의 발견이 필요하다.

또 현재 구설수에 휘말려 있는 라이선스 문제도 조속히 해결을 봐야 한다. 일부 라이선스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을 봤다고 하나 여전히 선수협과는 불편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마구마구’가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인 이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적인 서비스에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현재 CJ인터넷측은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는 밝히고 있지만 언제 명확한 결론이 날지 알 수 없어 유저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다.

몇 가지 해결해야 될 문제들을 털어낼 수 있다면 ‘마구마구’는 향후 서비스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롱런을 기대할 수 있는 게임이다. 특히 현재 확보된 회원들과 함께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야구팬들은 잠재적으로 ‘마구마구’에 힘을 실어주는 존재다. CJ인터넷이 이들을 꾸준히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서비스 운영과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보다 힘을 쏟는다면 ‘마구마구’는 온라인 게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게임으로 유저들에게 각인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