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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온라인 게임, 변신만이 살길이다

작성자 :	등록일 : 2010-08-30 오후 6:07:52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다. 단순한 화장품 광고 카피지만 이 말은 지금까지도 회자가 될 정도로 유명한 말이 되었는데 게임 업계에서도 이 같은 말이 자주 통용되기도 한다. 특히 온라인 게임의 경우 콘솔 게임과 달리 시기에 따라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모습으로 바뀌기도 하는데 이는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대규모 업데이트 때문이다. 대규모 업데이트는 상황에 따라 유저들에게 좋게도 나쁘게도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데 오늘 이 시간에는 이번 여름 시즌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여름 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시장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 변화가 눈에 띠는데 그 중 이야소프트와 넥슨은 자사 내 게임의 가장 많은 변화를 준 기업으로 기억된다. 이야소프트는 올해 다양한 라인업을 시장을 내놓으면서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물론 이중에는 좋은 이슈도 있었지만 그리 좋지 않은 일도 많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서 이야소프트는 새로운 변신을 꾀하기 시작하는데 이중 주목할 부분이 바로 대고객 캠페인 ‘제1회 엔팡 게임 개선 공모전’이다. 최근까지 이야소프트는 최신 트렌드와 걸맞기 않게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일방통행에 가깝게 게임을 서비스해 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 ‘제1회 엔팡 게임 개선 공모전’

하지만 이번 공모전을 통해 이야소프트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야소프트는 공모전을 통해 자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의 부족한 부분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채택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를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이는 기업에만 이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저들은 공모전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게임사에 취직할 수 있는 기회와 다양한 경품을 제공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결과적으로 이 공모전은 기업과 유저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찬스라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넥슨도 이번 여름에 가장 많은 변신을 시도한 기업으로 꼽힌다. 넥슨은 이번 여름 시즌을 맞아 자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대표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비롯해 리뉴얼 작업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 넥슨은 올 여름 대대적인 게임 업데이트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먼저 넥슨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마비노기’는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소재로 한 셰익스피어 새로운 챕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챕터에서 ‘마비노기’는 실제 연극무대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연극미션’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루니아전기’는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이번 리뉴얼 작업을 통해 그동안 선보이지 못했던 3D 그래픽으로 전체적인 모습을 변경하고 신규 캐릭터 및 추가 콘텐츠 등을 선보여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외에도 ‘마비노기 영웅전’은 액션성을 보다 강조한 XE버전을 선보이면서 또 다른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고 장수 게임 중 하나인 ‘바람의 나라’는 백제를 주무대로 한 ‘백제 업데이트’를, 2D MMORPG의 1인자라 불리는 ‘메이플스토리’는 ‘빅뱅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을 찾아갔다.

기업들의 변신과 함께 눈에 띠는 대규모 업데이트도 있었으니 바로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2(이하 라그2)’와 씨알스페이스의 ‘세븐소울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라그2’는 정확하게 말해서 대규모 업데이트라기보다는 리뉴얼에 가까운 모습을 취하고 있다. 꽤 장시간 동안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라그2’는 처음의 모습과 달리 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기대를 많이 걸었던 유저들은 ‘라그2’의 초창기의 모습에 실망하고 이탈을 했다. 다행히도 충성심 높은 유저들로 인해 어떻게든 유지를 해왔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라비티는 ‘라그2’의 이러한 모습에 실망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조용히 준비해왔다. ‘레전드 오브 더 세컨드’라고 명명되는 이번 리뉴얼은 전작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밝고 따뜻한 세계관을 계승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다.

△ 이번 리뉴얼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2’

특히 전작과 같은 지명의 필드와 마을이 다수 존재해 친근하면서도 새롭게 변화한 배경과 ‘묘르닐 산맥’은 유저들이 첫 발을 디디는 아르민 마을 및 노르민 마을과 연계된 필드로 험준한 산세와 한적한 시골 풍경을 보여준다. 룬 미드가츠 왕국의 수도인 ‘프론테라’는 프론테라 왕성과 프론테라 기사단, 프론테라 대성당이 위치해 왕국의 위엄을 느낄 수 있으며, ‘지하수로 상층’, ‘지하수로 하층’ 던전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이즈루드 언덕’은 먼 옛날 프론테라의 위성도시였으나 세월의 변화에 따라 바다에 잠겨 있던 지반이 솟아오르며 육지화되어 언덕 마을로 변경되었으며, ‘페이욘 숲’은 페이욘 마을의 울창한 삼림이 보존되어 있는 동시에 과거 대재앙으로 인한 폐허 흔적이 공존한다.

특히 전작과의 연계성 확립과 신규 콘텐츠 추가로 한층 게임성을 강화했다. 전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직업 시스템과 카드 시스템, 펫 시스템을 재구성했으며, 직조 시스템, 듀얼 라이프 시스템, 카라 시스템 등 독창적인 시스템 기획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또 올해 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세븐소울즈’도 서비스 첫 대규모 업데이트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8월 26일 공개된 ‘바빌론의 재앙’은 최고 레벨 상향 및 신규 필드를 선보이면서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세븐소울즈’

신규 필드 '미강국 동누리'는 동양 지역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소로 최고 레벨 유저들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비롯해 바빌론의 운석, 파괴의 원념, 대지의 악령 등 신규 몬스터, 퀘스트 및 인스턴스 던전이 포함되어 있다.

새롭게 추가되는 인스턴스 던전은 전체 서버를 대상으로 유저들의 협력을 통해서 진행이 가능한 월드 이벤트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월드 내 몬스터들의 재배치가 이뤄짐은 물론 AI 리뉴얼, 게임 엔진 최적화 등을 통해 그래픽 효과 개선 및 길드 전쟁 시스템, 사신도 시스템 등의 신규 시스템도 도입된다.

다양한 게임들이 변신을 시도했지만 꼭 대규모 업데이트가 유저들에게 꼭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업데이트는 시기도 중요하고 유저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다.

자칫 유저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될 경우 그로인한 반발로 인해 자칫 실망감을 안겨주는 모습도 지금까지 여러 차례 목격되어 왔다. 분명 대규모 업데이트는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것 이상으로 수익 적인 부분에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 이전에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대규모 업데이트는 그 주기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준비해야할 콘텐츠의 양은 점차 더 많아지고 있다. 그런 만큼 온라인 게임사들은 자칫 소홀해질 수 대규모 업데이트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으며 보다 양질의 콘텐츠로 유저들에게 다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