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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탐구생활 46화- 현실로

작성자 :	등록일 : 2011-02-14 오전 11:42:31

‘쉬는 날’이라는 존재는 매우 특별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쉬는 날이라고 딱히 할 일이 있는 것이 아니다. 뭔가 가슴 설레는 일이 반드시 있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또한 아니다. 하지만 쉬는 날이라는 것은 아이유가 좋은 날을 본인의 눈앞에서 부르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좋은 날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사회인들이 새해가 밝으면 달력을 보며 가장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한 해의 쉬는 날이 며칠인지 알아보는 것이겠는가. 쉬는 날이라는 존재감이란 그만큼 탁월한,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으리라.

참으로 애석하면서도 슬펐던 것은 지난 몇 해간 삭막한 우리의 삶에 촉촉한 청량제가 되는 공휴일이라는 존재가 매우 적었다는 것! 공휴일이란 무엇인가, 원래는 평일이지만, 당당하게 쉬어도 되는 날이 아니겠는가! 내일 출근, 혹은 등교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꿀맛과도 같은 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개인적으로, 본인은 황금연휴 기간 동안의 아이온 2.5업데이트 때문에 너무 행복했다!

공휴일이 적었다는 것은, 공휴일이 공휴일이 아니었다는 것. 즉 공휴일이 일요일이나 토요일로 배정(?)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는 얘기다. 2010년은 매우 애석하게도 이런 날이 참으로 많았다. 쉬는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쉬는 날이 아니라니. 쓰린 속을 부여잡게 할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하물며, 양력 1월 1일은 토요일이었다!!!).

이런 2010년의 국민들의 아픔(?)을 잘 알았든지, 2011년 신묘년의 첫 장기 공휴일이라고 할 수 있는 구정 연휴는 오랜만의 황금 연휴였다. 5일에 육박하는 오랜만의 꿀맛 연휴는 많은 이들을 춤추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그러나 또 다시 슬픈 반전이 있으니(?). 그것은 연휴가 끝나고 난 뒤에 사회로, 학교로 복귀를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휴식에 젖은 몸을 다시 회사로 던지는 것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그래야만 한다! 더욱이, 이번 황금연휴가 끝나면 학생들은 방학이 끝나 학교로 돌아가야만 하는 사태를 맞이해야 하는 만큼 그야말로 현실적응이 힘들어지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자, 현실로의 복귀를 해야만 하는 우리들. 하지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 우리네 겜툰의 바람직하고 육덕진 탐구생활 소년 소녀들은 어떻게 현실로 돌아가야 할까.

겨울방학의 시작은 게임인들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축복받은 시간임에 틀림이 없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게임업계는 그야말로 ‘흥하는’시기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 시즌은 그에 맞물려 유저들이 게임을 가장 많이 찾는 시기이므로, 주목 신작들이나 흥행 기대작들이 그에 발맞춰 런칭이 될 때가 상당히 많다. 매일 학교에 가야만 하는 평일보다 학교를 가지 않는 방학에 게임 이용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 학생 게임 유저들이 방학을 기다리는 이유, 그리고 일반 게임 유저들이 겨울방학 시즌을 기다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실제로 2010~2011년 겨울 시장에는 테라라고 하는 걸출한, 그야말로 국내 외 업계는 물론 시장이 온몸으로(?) 기대를 아끼지 않는 게임이 런칭되었으니, 게임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 어느 누가 방학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는가.

특히 올해 겨울방학은 그야말로 뜨거웠으니……테라의 등장과 함께 유저들이 적잖이 기대를 하고 있던 게임들의 등장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것. 간단하게 유저들 입장에서는, 게임 할 시간이 많아진 타이밍에 맞춰 신작들이 대거 ‘나 잡아 잡수’하고 등장했으니 얼마나 상쾌한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방학 기간의 학생 게이머들은 해피한 시간을 보냈다 하겠다.

△ 황금연휴에는, 이벤트로 게임 내에서 참으로 흥하기도 했느니!

그러나, 뜨거운 방학이 지나고 난 뒤에는, 꿈과도 같았던 방학의 뒤안길에는 다시 개학이라는 끝판 대장……아니, 안타까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꿈에서 깰 날도 머지않은 시간. 달콤했던 2월 6일까지의 시간이 끝나고 2월 7일부터 개학이 시작되는 지옥과도 같은 일정을 선사하는 학교도 있다(어느 학교일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꿈을 뒤로한 채 현실로 돌아가야만 하는 학생 게이머들이 슬픔을 느끼지 않고, 혹은 조금은 덜한 감정의 기복 상태에서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솔직히,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쓸데없는 미사여구는 다 없애고) 그것은 유리겔라라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본인도 해 봐서 알지만(다시 절대 하고 싶지 않다), 인간적으로 총알과도 같이 지나가는 방학기간을 뒤로한 채 개학을 맞이해야 하는 학생의 심정은 그 어떤 것으로도 해소할 수가 없다! 하지만 어쩌랴, 힘들겠지만 ‘방학 게임좀비’가 되어 개학해도 학교를 갈 생각을 하지 않는 막장의 길을 걸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방법은, ‘본인의 강단진 결의’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하겠다.

사회인들에게 방학이란 없다. 각박하면서 빡빡하고 메마른 사회생활. 그에 한 줄기 청명함을 주는 귀엽고 깜찍하면서도 섹시한 (남자)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는 자들에게 있어서(토닥토닥) 게임이란 매우 훌륭한 즐길 거리이자 엔터테인먼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야근이다 특근이다 뭐다 해서 평일에 게임을 접하기 힘든 유저들에게 있어서 황금연휴란 매우 특별한 시간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틀혀 박혀 게임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일가친척들과의 만남도 가져야 한다. 연인과의 만남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분명 평일보다 훨씬 나은 게임 라이프가 영위될 것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특히, 갓 따끈따끈하게 오픈이 된 신작들을 만나는 기쁨이란, 평소보다는 훨씬 덜 시간에 쫓기며 이들을 만나는 느낌은 각별한 느낌잉에 틀림이 없다.

△ 겨울방학 기간, ‘테라’ 때문에 행복했다는 유저들도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먹고살기 위한 생업을 포기하고 게임에만 올인할 수는 없을 터. 앞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게임이 좋다고 해서, 테라가 너무 재미있다고 해서, 아이온 업데이트가 되어서 너무 게임이 생동감 넘치게 바뀌었다고 해서 그것만 붙들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 소는 누가 키우겠는가……가 아니라, 돈은 누가 번단 말인가?

물론 개학이라는 슬픔과 사회인의 복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학생 때의 크리티컬 데미지가 훨씬 크다!). 때문에, 같은 사회인으로써 본인이 할 수 있는 말은, 투덜대지 말고 어른의 인내심과 능력으로 다시 사회로 복귀하라는 것이다. 블링블링, 반짝반짝 대는 우리네 게임 친구들의 매력이 사회 복귀를 막겠지만,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명언을 가슴에 새기도록 하자!

가상현실 세계에 흠뻑 빠져 있는 정신을 ‘정신줄을 다시 잡게’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인내심이 없다면 그 재미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땅을 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예를 들면 한시간만이라는 말을 읊조리며 게임을 시작했는데 타임머신을 탔다든가 하는 것 등의). 후회해 봤자 이미 때는 늦으리. 한참 늦으리.

때문에, 훌륭하게 현실로 복귀한 우리네 훌륭한 겜툰의 탐구생활 소년 소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혹시 아직도 현실로 복귀하지 못한 육덕진 자들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렇다. 게임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삶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것이 너무나 힘들고 지친 일상이더라도 말이다.

오늘도 지친 몸을 이끌고 현실에서의 충실함을 보낸 당신에게 다시 한 번 박수와 격려를 보내며, 다시 부푼 마음을 안고 가상현실로 복귀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보자. 또 혹시 아는가! 현실에서 가상현실로 접속해 흠뻑 그 재미에 취하게 될 황금연휴의 그 날이 머지 않아 다시 찾아오게 될지!

※오늘의 탐구생활- 현실로 복귀한 뒤의 ‘힘듬’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해 보자.

겜툰 편집팀
editer@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