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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낚시는 이제 그만!, 듀크 뉴켐 포에버 5월 출시

작성자 :	등록일 : 2011-02-18 오후 5:24:23

‘전설’이란 단어는 좋은 의미도 가지고 있지만 나쁜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게임 업계에서 좋은 의미로 ‘전설’에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만큼 업적이 필요하다. 매출이나 인기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반대 의미에서 보면 지속적인 발매 연기나 개발 포기 등은 다른 의미로 ‘전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듀크 뉴켐 포에버’도 나쁜 의미로 ‘전설’의 반열에 오른 게임 중 하나였다. 1997년 처음 소개된 ‘듀크 뉴켐 포에버’는 장장 14년이란 시간이 흘러서야 출시가 확정됐다. 속된 말로 ‘떡밥’만 계속 던져왔던 ‘듀크 뉴켐 포에버’는 지난 2010년부터 구체적인 게임 내용이 공개되기 시작했고 결국 올해 5월, PC, Xbox360, PS3 등 멀티 플랫폼으로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 ‘듀크 뉴켐’ 시리즈는 처음부터 FPS 장르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1987년에 만들어진 어포지의 대표 타이틀 중 하나인 ‘듀크 뉴켐’ 시리즈는 1991년 첫 번째 타이틀이 출시된 이후 1993년 2편, 1996년에 ‘듀크 뉴켐 3D'가 출시되면서 그 이름을 알렸다.

'듀크 뉴켐 3D'를 통해 FPS 장르의 한 획을 그으면서 일약 대작 게임의 반열에 오른 ‘듀크 뉴켐’ 시리즈는 1, 2편의 경우에는 단순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었지만 ‘듀크 뉴켐 3D'로 오면서 유저들에게 확실히 프렌차이즈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1992년 FPS의 시초인 ‘울펜스타인3D' 이후에 등장한 ‘듀크 뉴켐 3D’는 최근의 게임에서는 볼 수없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을 기본으로 막말을 서슴치 않는 ‘듀크 뉴켐’을 앞세워 유머러스하고 참신한 연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개발사였던 ‘울펜스타인3D'를 통해 FPS의 시작을 알린 개발사로 후에 3D렐름을 만들어 ’듀크 뉴켐 3D'를 만들어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듀크 뉴켐 3D'의 성공으로 탄력이 붙은 3D렐름은 이 프렌차이즈를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1997년 비장의 카드인 ‘듀크 뉴켐 포에버’를 발표하게 된다.

△ ‘듀크 뉴켐 3D'는 FPS 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이 시리즈의 전설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유저들은 일반적인 게임이 그러하듯이 개발 발표 이후 게임쇼 전시, 출시로 이어지는 노선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굉장히 시간이 지난 뒤에 확인하게 된다.

‘듀크 뉴켐 포에버’는 첫 발표 이후 개발사인 3D렐름은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일일이 언급하기도 어려운 이 시기에 게임의 핵심 중의 하나인 게임 엔진은 수차례 교체되는 것은 물론 개발사 폐쇄, 고소 등 악재란 악재는 모두 경험했다.

게임의 스토리는 참 단순했지만 개발사의 스토리는 그다지 단순하지 못했는데 결국 3D 렐름은 과거 ‘듀크 뉴켐 3D'을 개발했고 현 기어박스의 대표인 랜디 피치포드가 거둬들이면서 일단락됐다.

△ 포스가 철철 넘치는 주인공 ‘듀크 뉴켐’

유저들의 애간장을 녹이다 못해 증발시킨 ‘듀크 뉴켐 포에버’가 오는 5월 출시됨에 따라 테이트투 코리아는 지난 2월 17일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기어박스 및 테이크투코리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최신 빌드는 아니지만 ‘듀크 뉴켐 포에버’의 일부 레벨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먼저 공개된 화면은 최근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트레일러 영상이었다. 트레일러 영상에는 ‘듀크 뉴켐’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유머와 선정성, 강력한 액션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테이크투 코리아의 관계자는 “‘듀크 뉴켐 포에버’의 발매 소식을 아무도 믿지 않았다”며 “그동안 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2011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게임으로 ‘듀크 뉴켐 포에버’가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연회는 크게 오프닝 시퀀스와 함께 다양한 무기의 활용을 볼 수 있는 레벨 15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먼저 오프닝 시퀀스에서는 트레일러 영상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화장실(?) 장면과 함께 ‘듀크 뉴켐 3D' 마지막 장면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거대 보스를 물리치고 최후의 일격을 가한 뒤 안구를 발로 차는 연출까지 그대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듀크 뉴켐’이 과거 자신의 활약을 게임을 즐긴다는 설정이다.

테이크투 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스토리 라인은 과거 ‘듀크 뉴켐’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것과 함께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진지하고 다소 무거운 소재의 게임이 자주 등장했던 것과 달리 ‘듀크 뉴켐’은 여전히 B급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기어박스의 대표인 랜디 피치포드가 과거 3D 렐름 소속이었던 점과 다수의 개발자들이 기어박스로 넘어가면서 오리지널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소개된 레벨 15에서는 ‘듀크 뉴켐’이 사용하는 다양한 무기들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투 장면에서 외계인을 특정 부위를 공격하게 되면 여러 연출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남성의 중요 부위를 공격했을 때 두 손으로 부여잡고 쓰러지는 모습을 꽤나 충격적이다. 또 국내 게임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음주 장면이나 근접전에서 펼쳐지는 액션, 높은 자유도 등은 꽤 잘 구성되어 있다.

‘듀크 뉴켐 포에버’의 레벨과 관련해 관계자는 “게임을 장시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난이도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며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닌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적과 무기, 거대 보스 등 스케일이 전작에 비해 상당히 커졌다”고 설명했다.

△ ‘듀크 뉴켐 포에버: 볼 오브 스틸 에디션’의 모습, 구성품이 푸짐하다

‘듀크 뉴켐 포에버’는 올해 5월 국내에도 출시될 전망이다. 하지만 게임 내 표현 수위가 다소 높아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 특히 폭력적인 부분의 경우 어느 정도 관대해졌지만 선정성 부분에서는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설물이나 여성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노출되는 부분은 국내 게임에서 거의 찾아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듀크 뉴켐 포에버’는 현재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에 심의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테이크투 코리아의 관계자는 국내 게임법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수정을 요구한다면 충분히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게임위는 폭력이나 선정성에 관련해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충분히 출시될 수 있다며 미풍양속을 해치는 과도한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등급거부 판정은 내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내 시연회에서 아쉬운 부분은 이번 시연회에서 중요한 콘텐츠 중 하나인 멀티 플레이와 관련해서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관계자는 “현재 기어박스에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공개를 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또 “한글화 작업을 거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영어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한정판인 ‘볼 오브 스틸 에디션’은 상황에 따라 국내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