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는 지난 한주 다사다난한 한주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중에는 좋은 소식도 있었지만 나쁜 소식이 워낙에 파장이 있었던 만큼 시장 자체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인데요. 결과적으로 최근 셧다운제 도입, 과도한 게임 기업의 제제 등과 맞물려 더욱 시장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게임 업계입니다만, 해결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첫 번째 소식입니다. 지난 한주의 시작과 함께 터진 가장 큰 이슈라고 한다면 ‘e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을 꼽을 수 있는데요. 소식에 따르면 불법 베팅 사이트를 운영 중인 브로커들이 프로게이머들과 직접 접촉, 승부조작을 사주했고 프로게이머들이 이에 관여해 승부를 조작했다는 것입니다.
13일 한국e스포츠 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는 선수들이 불법 베팅 사이트의 브로커들과 사전에 협의해 승부조작을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혐의를 발견하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스포츠 관련 베팅은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발행이 가능한 스포츠토토와 특별법으로 허용된 경마, 경륜, 경정뿐인 상황으로, 이외에는 모두 불법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나 e스포츠에 대한 불법 베팅 사이트가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승부조작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고 다른 종목서 성행했던 승부조작이 점차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맞추기 쉽고 관심이 덜 했던 e스포츠 쪽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불법 베팅사이트들이 전직 프로게이머들을 중심으로 브로커를 모집하고, 전직프로게이머들로 구성된 브로커들이 인맥이 닿아 있는 선수들에게 직접 접근해 승부조작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일은 브로커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고 리플레이 파일 수집을 시작으로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서 불거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스포츠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검찰이 조사에 착수한 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으며 일부 게임단에서는 해당 선수의 정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 일로 인해 은퇴를 하는 선수들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검찰의 수사에 의해 승부조작 의혹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현역 선수의 사법처리도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같은 문제 때문일까요. 한국e스포츠협회도 프로리그 4라운드 방식을 변경했는데요. 그동안 진행되던 엔트리 48시간 전 사전공개에서 현장공개로 변경, 해당 경기 출전선수를 한 번에 발표하지 않고 매 세트마다 엔트리를 교환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브로커와 선수들과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입니다.
한편, 협회는 e스포츠를 베팅의 소재로 하는 불법 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신규 채용,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조를 통해 적발된 사이트에 대한 폐쇄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주소를 변경해가며 회원 확보를 위해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음 소식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신작 ‘스타크래프트2’와 관련된 소식입니다. 지난 14일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스타크래프트2’의 등급을 기존 15세에서 청소년이용불가로 한 단계 높게 수정했는데요.
이 소식을 들리자마자 블리자드측은 상당히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당초 블리자드측은 ‘스타크래프트2’가 15세 이용가도 높다며 12세 이용가 판정을 받기 위해 담배를 물고 있는 짐레이너의 일러스트를 비흡연 버전 등으로 교체하는 등 12세 이용가 판정을 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이번 심의 판정으로 인해 향후 블리자드는 e스포츠 및 PC방 사업, 마케팅 전개 등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번 결정을 내린 게임위는 “금번 등급분류 신청된 게임이 최종적으로 이용자에게 상업용으로 공개될 예정의 버전(RC버전)임을 감안하여, 이전에 신청했었던 동일 게임의 네트워크 대전기능의 스커미쉬(skirmish) 버전 및 알파버전(11900)의 등급분류 검토에 비해 보다 면밀하게, 특히 ‘폭력성’과 ‘언어’, 그리고 ‘약물’의 항목에 대해서 심도 깊은 검토를 했다”며 “최근 청소년의 게임과몰입 문제 등 게임이용에 대한 사회적인 정서를 고려하여 등급기준의 적용이 보다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등급결정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며, 신청업체는 법률에 따라 필요하다면 30일 이내에 이의신청 및 등급의 재분류신청을 할 수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는데요.
블리자드가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심의를 넣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심의가 나오지 않으면 국내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위의 입장에 따를 수 밖에 없는데요. ‘스타크래프트’가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인 한국 시장을 블리자드가 버리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지요. 아직 30일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아직 등급 재분류의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흉흉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상황에서도 핑크빛 연애 소식이 들려와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타크래프트’의 황제 임요환 선수와 ‘워크래프트’의 ‘안드로장’이라 불리는 장재호 선수인데요. 임요환 선수는 그동안 소문으로 만 나돌던 연예인 김가연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면서 소문이 사실이었음을 인정했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2년여의 교제를 이어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8살의 나이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입장에서는 ‘황제’의 열애 소식에 축하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어 장재호 선수는 지난 4월 18일, 3년여의 연애 기간을 거쳐 결혼의 골인했습니다. 이날 결혼식에는 많은 e스포츠 관계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특히 같은 팀 소속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이윤열 선수가 사회를 맡은 것이 눈에 띱니다.
장재호 선수는 지난 NGF2010에서도 결혼을 앞두고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는데요. 앞으로 두 사람의 앞날이 행복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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