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 업계는 인터넷 방송인을 통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활동하면서 구독자 수십, 수백만 명을 유지,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인터넷 방송인을 활용해 신작 출시나 콘텐츠 업데이트, 이벤트 등을 홍보하는 게 추세다.
실제로 인터넷 방송인과 함께한 마케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도 한다. 인터넷 방송인이 특정 게임을 소개하고 정보를 공개하는 방송을 하면 각종 동영상 사이트와 커뮤니티에 해당 게임이 화제가 돼 오르내리면서 유저 수와 매출이 늘어난 사례가 왕왕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 방송인을 통한 게임 마케팅은 게임 업계에서 어느 정도 공식화된 모습을 보인다. 초창기에는 특정 게임 전문 인터넷 방송인을 통해 유저와 공감대를 얻는 모양새였으나 점차 여러 가지 게임을 다루는 ‘종합 게임 인터넷 방송인’이 자리를 차지, 다양한 게임에서 같은 인물을 찾아보기 쉬워졌다.
그런데 일부 인터넷 방송인은 광고나 협찬 여부를 알리지 않고 게임을 홍보하면서 수입을 올리는 ‘뒷광고’로 논란이 됐다. 일부 게임사는 “광고임을 티 내지 말아달라”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고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 수천만 원까지 써야 하는 ‘뽑기’ 콘텐츠를 위해 게임사가 인터넷 방송인을 지원한 정황도 밝혀졌다.
‘뒷광고’ 논란은 게임 업계뿐만 아니라 각종 분야에서 동시에 터졌다. 정부가 나설 정도로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 2020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뒷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9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게임사가 인터넷 방송인을 우대하는 마케팅은 여전하다. 신작 게임을 홍보하기로 한 인터넷 방송인 혹은 집단이 일반 유저보다 먼저 접속할 수 있도록 하거나 유료 콘텐츠에 사용한 금액을 지원하는 형태가 흔하다.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내용이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오랜 기간 신작 게임을 기다린 유저는 두 시간이 넘도록 접속을 기다리는데, 프로모션 중인 인터넷 방송인은 대기열 없이 바로 접속하거나 게임에서 사용한 금액을 게임사가 고스란히 돌려주는 등 ‘인터넷 방송인 우대’가 만연하자 유저들은 인터넷 방송인이 광고하거나 언급하지 않은 게임을 찾기에 이르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방송인 중 일부는 홍보가 끝난 후 해당 게임에 사용한 금액을 환불할 수 있도록 돕는 업체를 광고하거나 플레이한 계정을 거래하고, 게임 이용 약관에 어긋나는 ‘대리 게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라며 “이에 대한 대처도 ‘계정 영구 정지’라는 강경 수단을 꺼내는 일반 유저와 차이가 있어 ‘인터넷 방송인 우대’에 대한 유저 시선은 곱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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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게임 업계 ‘인터넷 방송인 우대’, 유저 기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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