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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우리 EA가 달라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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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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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7-28 오전 8:5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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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이하 EA)가 예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지난 수년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을 강조하면서 이를 게임에 투영해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유저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 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7월 23일 EA는 자사 신작 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쇼케이스 ‘EA 플레이 라이브(Play Live) 2021’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10월 23일 출시 예정인 ‘배틀필드(Battlefield) 2042’에 추가할 핵심 콘텐츠 ‘배틀필드 포탈(Portal)’과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 리메이크 등을 공개했다.
‘배틀필드 포탈’은 ‘배틀필드 1942(2002)’,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2010)’, ‘배틀필드 3(2011)’ 등 FPS ‘배틀필드’ 시리즈 에셋을 활용한 대규모 창작 아케이드 모드다. 무기 40여 종, 도구(가젯) 30여 종, 탑승물 40여 종 등을 모두 활용해 유저가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제세동기와 총검만을 사용한 64:64 규모 백병전, 최신형 전투기와 복엽기가 벌이는 공중전 등 과거와 현대가 대결하는 꿈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배틀필드 1942’ 벌지 전투, 엘 알라메인,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 발파라이소, 아리카 항구, ‘배틀필드 3’ 카스피해 접경 지역, 노샤르 운하 등 인기 맵도 128인 전투에 맞춰 새롭게 제작됐다.
SF 생존 공포 TPS ‘데드 스페이스’도 리메이크로 돌아왔다. ‘배틀필드’ 시리즈를 개발할 때 사용하는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으로 제작 중이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2’ 캠페인, ‘스타워즈: 스쿼드론’을 만든 모티브 스튜디오(Motive Studios)가 개발을 맡았다.
‘데드 스페이스’는 간결한 UI, 전략적인 부위 파괴 시스템, 게임 내 등장하는 괴물 ‘네크로모프’가 보여주는 기괴한 움직임과 생김새,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우주선 내부에서 알 수 없는 존재와 맞닥뜨리는 줄거리 등을 선보여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2008년 10월 출시돼 200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 EA가 개발사 비서럴 게임즈(Visceral Games)를 폐쇄하면서 시리즈 명맥이 끊겼다.
과거 EA는 유명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가진 중소개발사를 합병 후 실적이 부족하다 여겨지면 바로 스튜디오를 폐쇄해 유저들로부터 ‘스튜디오 폐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웨스트우드(Westwood), 불프로그(Bullfrog), 오리진 시스템즈(Origin Systems), 미씩 엔터테인먼트(Mythic Entertainment) 등 굵직한 게임 스튜디오를 폐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PC’ 관련 콘텐츠를 게임 내 도입하고 이를 유저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2018년 내놓은 ‘배틀필드 5’는 민소매 옷에 헬멧도 쓰지 않은 부대원과 빨간 베레모에 일본도를 등에 멘 영국 군인이 등장했다. 얼굴에 워 페인팅을 한 채 왼쪽 팔에 의수를 착용하고, 크리켓 방망이를 휘두르는 여성군인 캐릭터도 나왔다. 2차 세계대전 당시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라 유저들로부터 비판받았으나 EA는 유저를 ‘무지한(uneducated) 사람들’이라 깎아내렸다.
하지만 2020년 들어 ‘PC’를 배제하고 최대한 유저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EA는 2011년 이후 PC 플랫폼 신작을 자사 플랫폼 오리진(Origin)으로만 출시했다. 이 때문에 유저 사이에서는 불만이 적지 않았는데, 2019년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밸브 코퍼레이션 스팀(Steam)에 다시 입점했고 2020년에는 게임 구독 서비스 ‘EA 플레이(EA Play)’도 내놨다.
유저와 적대하던 ‘배틀필드 5’와는 달리 ‘배틀필드 2042’는 유저에 찬사를 보냈다. 6월 10일 공개한 공식 트레일러에서는 항공기 사출 후 로켓으로 적을 처치하고 다시 항공기에 탑승하는 장면, 차량으로 적 헬기를 파괴하는 장면 등 역대 ‘배틀필드’ 시리즈에서 유저들이 선보인 명장면을 공식 트레일러에 담아내 ‘좋아요’만 110만 건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에 EA는 수년간 유저 의견을 무시하는 걸 넘어 유저를 ‘무지한 사람들’이라 비난하면서 반(反) 유저 성향을 보였고 ‘PC’에까지 집착하면서 ‘스포츠 게임’ 같은 일부 인기 IP 외에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라며 “2020년 들어 유저 의견을 듣는 듯하더니 2021년에는 유저들이 ‘우리 EA가 달라졌어요’라면서 기대하도록 만든 만큼,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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