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PC 백신 브랜드 '노턴라이프락(LortonLifeLock, 이하 '노턴')'에서 판매하는 백신 프로그램 '노턴 360'이 유저 PC에 가상 자산(코인) 채굴 프로그램을 자동 설치하고 있다.
'노턴 360'에 의해 자동 설치되는 채굴 프로그램인' 노턴 크립토(Norton Crypto)는 PC가 대기 상태일 때 자동으로 작동해 가상 자산인 이더리움(Ethereum)을 채굴한다. 2021년 6월에 사전 공지된 뒤 2022년 1월 현재 미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다른 국가에는 추후 적용될 예정이다.
사전 공지되었다곤 하나 보통 1~3년 분량을 한 번에 구독하는 백신 프로그램 특성상 채굴 프로그램 설치가 예고되었어도 곧장 다른 백신으로 옮기기 쉽지 않아 사실상 설치를 강요한 셈이다.
개발사는 '노턴 크립토'를 유저가 중지할 수 있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지 기능이 설정 창 안쪽에 숨겨져 있으며, 레지스트리에 임베디드되어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언인스톨이 불가능하다.
또한 관리자 권한으로 파일을 강제 삭제해도 업데이트하면 자동으로 재설치되고 재가동된다. 유저는 '노턴 360'을 채굴 프로그램이 아닌 백신 용도로 구매했음에도 '노턴 360'을 사용하는 이상 채굴 프로그램을 떨쳐낼 수 없다.
가상 자산을 채굴할 때마다 수수료로 15%를 징수하는 점도 문제다. 유저 사이에서는 유료 프로그램에 소비자 PC 자원을 사용하는 채굴 프로그램을 끼워 넣고 개발사가 이득을 보는 행위는 '노턴 360'이 막아야 하는 멀웨어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 자산 채굴은 PC 하드웨어를 심각하게 손상하고 PC 성능을 저하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 행위다"라며, "현재는 '노턴 360'에서만 발생하는 문제지만, 노턴이 인기 백신인 '아비라', '어베스트', 'AVG'를 인수·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 백신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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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턴 360, 믿었던 백신에 발등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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