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서 인기리에 판매중인 인디 게임 '뱀파이어 서바이버즈(vampire Survivors)가 각종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개발자가 이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문제가 커지고 있다.
주된 논란은 코나미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에 대한 부분이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배경 설정부터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를 패러디 했으며, '악마성 드라큘라: 월하의 야상곡'에 사용된 그래픽 리소스를 상당수 도용했다.
일러스트 투사 문제도 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메인 타이틀 이미지는 플래티넘 게임즈 '베요네타' 일러스트를 투사해 덧그렸다. 이외에도 일부 BGM이 저작권을 무시하고 삽입돼 개발자가 급하게 '스트리머 친화적 BGM' 옵션을 추가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단순히 무료 배포되는 팬 게임이라 할지라도 도용은 문제가 되는 사유다. 대표적으로 사이게임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출시 전에 공개된 일러스트를 활용해 팬 게임을 제작중이던 제작자에게 법적 대응을 언급하며 개발을 중단시킨 전례가 있다. 하물며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유료 판매중인 게임이다.
패러디와 표절·도용은 분명히 다른 분야다. 스팀에서 판매되는 다른 패러디 게임들을 보면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와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예컨대 캡콤 '록맨 2'를 패러디한 '미가멤 2(Meegah Mem 2)'는 '록맨 2' 스테이지 구조를 그대로 답습했으나 일러스트와 BGM 등 핵심 리소스를 전부 '원본을 알 수 있는 패러디' 수준으로 자체 제작해 삽입했다.
게임 BGM을 패러디해 삽입한 'OSM'은 해당 게임 BGM 특징을 잡아 자체적으로 작곡한 음악을 사용하며, 원본이 뭔지 BGA를 통해 알려주는 식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두 사례 모두 원본이 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패러디·오마쥬 했으나, 원본 리소스를 도용하지는 않았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현재 스팀에서 3,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저렴해 보이지만, 엄연히 타 개발사가 저작권을 가진 리소스를 활용한 불법 수익 창출이다.
그동안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개발자는 자신이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 팬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팬이라는 명분이 원작 게임 리소스를 도용한 작품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만행을 덮어주지는 않는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재미와 별개로 엄연히 불법적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코나미는 그동안 네오플이나 한빛소프트를 저작권 침해로 고발했다가 패소하는 등 자사 저작권 침해에 매우 민감하게 대응해왔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역시 빠른 시일 내에 도용 리소스를 전부 교체하지 않는 이상 같은 전철을 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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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고 해서 뭐든지 용서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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