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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스포츠 만평] 2022 AG LoL, 시작부터 ‘삐거덕’

작성자 :	등록일 : 2022-04-21 오후 5:51:25

한국e스포츠협회(Korea e-Sports Association, KeSPA)가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Asian Game, AG)’ 국가대표 선정 문제로 시끄럽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은 최종 6인을 선발하는데, 예비명단 10인을 정한 후 공개 평가전을 거쳐 6명을 선발하려는 계획을 발표해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

KeSPA는 4월 14일 ‘LoL’ 종목 국가대표 1차 후보 10인을 발표했다. 예비명단(포지션별 이름 가나다순)에는 김기인(광동 프릭스), 최우제(T1), 김건부(담원 기아), 문현준(T1), 이상혁(T1), 정지훈(젠지 e스포츠), 김혁규(DRX), 이민형(T1), 류민석(T1), 조건희(DRX) 선수가 포함됐다.

예비명단 선정 기준도 발표됐다. ‘LoL’ 국가대표 평가항목은 개인기량(라인전, 운영능력, 챔피언 폭 등 선수 역량), 팀워크(게임 내 리더십, 융화력, 승리 기여도 등), 국제무대 경험(위기관리, 주요 활약상 등 국제무대에서 경험 평가) 등이다. 최근 4년간 국내외 대회 성적과 개인 수상 실적, KDA, 킬 관여율, 분당 대미지, 분당 경험치 격차, 분당 골드격차 등도 정량 지표로 활용했다.

관련해 KeSPA는 “지난 3월 아시안게임 경기력향상위원회 산하 ‘LoL’ 소위원회를 구성, 선수 선발 방식을 수립하고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후보군을 추렸다”라며 “한국 국적 선수는 모두 후보로 검토했고 한 팀당 차출 인원 제한은 두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4월 17일부터 광주광역시에서 소집훈련을 진행하고 4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공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평가전을 통해 개인 기량과 팀 조합, 훈련 태도 등을 추가로 점검하고 소위원회가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 최종 6인을 확정하려 했다.

그러나 ‘LoL’ 국가대표 공개 평가전은 연기됐다. KeSPA는 4월 18일 중국 내 강력한 우한 코로나(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중국 팀 국내 입국 불가, 5월 한국 개최 예정인 ‘2022 MSI(Mid-Season Invitational)’를 앞두고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해외 팀 체류 부담, 국가대표 예비명단 선수들과 코치진이 공개 평가전에 출전해 느낄 부담감 등을 연기 사유로 발표했다.

e스포츠는 ‘2022 항저우 AG’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이 때문에 선수 선발이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KeSPA는 3월 25일 종목별 지도자 5인과 선수단 선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발표로는 ‘LoL’과 ‘PUBG 모바일’은 차출, ‘EA 스포츠 피파’, ‘하스스톤’, ‘스트리트 파이터 5’는 선발전이다.

하지만 ‘LoL’은 예비명단 10인을 정하고 공개 평가전을 거쳐 6명을 선발하려 해 비판받았다. 처음부터 차출을 통해 최종 6인을 정한 후 평가전을 하는 게 아니라 우선 10명을 뽑고 평가전을 거쳐 6명을 가리는 방식(사실상 선발전)이 문제가 됐다. “평가전으로 선수 4명은 바보가 되는 시스템”이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거센 비판에 KeSPA는 ‘LoL’ 공개 평가전을 국가대표 6인이 최종 결정된 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무리한 일정도 지적됐다. 예비명단에는 2022년 스프링 시즌을 우승한 T1 주전 5인이 모두 포함됐다. T1은 5월 10일 개최 예정인 ‘2022 MSI’를 앞두고 충분한 휴식과 연습이 필요한 상황에 4월 17일부터 광주광역시에서 ‘2022 항저우 AG’ 소집훈련에 참여해야 한다. 특히 T1 주전 선수 4인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휴식이 절실함에도 소집훈련에 소집됐다. 평가전이 연기돼 소집훈련은 4월 19일 흐지부지 끝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2 항저우 AG’에서 사상 처음으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이 돼 기대감이 큰 가운데, KeSPA가 주관하는 ‘LoL’ 선수 선발 과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라며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 선발 방식, 선수와 팀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소집훈련 등으로 시작부터 ‘삐거덕’한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그림 유내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