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시장국(CMA)이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액티비전 블리자드·킹(이하 ABK) 인수에 옹호적으로 돌아선 가운데,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이하 SIE)가 CMA를 비판한 문건이 4월 7일 공개됐다. SIE는 의견서를 통해 CMA가 보인 입장 번복이 "전례 없고 비합리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번 의견서는 CMA가 3월 24일 발표한 "MS-ABK 인수가 영국 콘솔 게임 시장 경쟁 환경을 약화시키지 않는다"라는 잠정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다. SIE는 의견서를 통해 CMA가 의사결정에 활용한 평균 게이머 고객 생애 가치(LTV)가 MS가 인수로 얻는 이득을 과소평가하고 MS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정돼 있는 등 공정하지 않은 지표라고 주장했다.
'CoD' 시리즈 독점화 우려에 대해 MS 인수 후 독점으로 전환하지 않은 사례로 제시한 '마인크래프트'도 부정했다. SIE에 따르면 '마인크래프트'는 'CoD'만큼 고성능 콘솔을 요구하지 않으며, 'CoD'와 달리 매년 새로운 버전을 구매할 필요도 없다. 또한 모든 기종에 동일한 버전을 제공한다는 MS 측 주장과 달리 크롬 OS에는 일반 버전 대신 교육용 버전만 제공 중이다.
SIE는 "CMA가 참고한 LTV는 CMA가 보인 태도 전환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라며,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CMA는 이 의견서에서 제기된 오류를 수정하고 MS-ABK 인수에 대한 분석을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SIE 측이 먼저 'CoD' 시리즈 보유를 원치 않는다는 발언을 한 적 있는 만큼 이번 의견서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SIE 짐 라이언 사장은 MS-ABK 인수와 관련해 2월 21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비공개 청문회에서 "SIE는 새로운 'CoD' 계약을 원하지 않으며, 단지 MS-ABK 합병을 막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액티비전 룰루 쳉 머세르비 부사장에 의해 처음 공개됐으며, 액티비전 바비 코틱 CEO가 3월 28일 발송한 사내 메일에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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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 영국 MS-ABK 인수 옹호에 “전례 없고 비합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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