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는 12월 22일 신작 SRPG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하 회색의 잔영)’을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발매했다. 2016년 라인게임즈가 확보한 국산 RPG ‘창세기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작품이다. 지난 11월 ‘지스타 2023’ 출품과 체험판 공개로 눈길을 끌었다.
‘회색의 잔영‘은 ‘창세기전’ 시리즈 첫 작품인 1편(1996)과 2편(1996)을 아우르는 합본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라인게임즈 개발 전문 별도 법인 레그스튜디오가 언리얼 엔진 4로 제작했다. 원작을 접한 유저에게는 감동을, 처음으로 IP를 접할 유저에게는 새로운 SRPG 재미를 주도록 만들었다.
게임 속 배경은 ‘안타리아’라는 가상 대륙이다. 대륙 전체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전쟁 중에서 주요 캐릭터 10여 명과 만나고 관련 이야기를 SRPG 장르 특징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이올린 팬드리건’·’흑태자’ 등 캐릭터는 원작 특징을 기반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원작 줄거리를 바탕으로 밀도 높은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세부 이야기를 추가한 게 특징이다. 설명이 미흡하거나 이해가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은 인과 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구성해 몰입도를 높였다. 스킵 없이 1회차를 플레이하면 80시간 정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관련해 레그스튜디오 이세민 디렉터는 “’회색의 잔영’은 원작 리메이크로 기준을 삼되 시나리오상 모순점과 오류를 개선했다”라며 ‘원작에서 담지 못한 서브 시나리오를 추가, ‘완전판’으로 개발했고 원작에서 한 걸음 나아가 유저분들이 보다 자유롭게 플레이하면서 세계관을 체험하실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고 밝혔다.
정식 발매 약 한 달 전인 11월 16일, 라인게임즈는 ‘회색의 잔영’ 체험판을 배포했다. 그런데 체험판은 낮은 그래픽 수준과 부족한 편의성, 답답한 조작감, 어색한 연출 등으로 유저 사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레그스튜디오는 제품판과 체험판은 다른 버전이라 해명한 바 있다.
이세민 디렉터는 “체험판은 2022년 12월부터 준비, 2023년 2월 빌드로 제작하면서 2023년 12월 나올 제품판과는 차이가 벌어지게 됐다”라며 “체험판이 클래식한 SRPG 경험이라면 제품판은 이동·공격을 개선하고 장비 교체나 소모품 사용, 전투 중 회복 기능 등을 조정하고 그래픽도 개선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세민 디렉터는 “저희도 2월 빌드를 12월에 공개하면 비판을 받을 거로 예측했지만, 최신 빌드 기반 체험판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체험판과 제품판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미리 유저분들과 소통하지 못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 거 같다”라며 “앞으로는 이 부분을 강화하려 하고 유저분들이 체험판에서 느끼셨던 실망을 뒤집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인게임즈가 2016년 ‘창세기전’ IP 인수 소식을 전한 후 약 7년 만에 내놓은 ‘회색의 잔영’은 출시 전 체험판이 유저들로부터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제품판은 다를 거라 언급했다”라며 “적지 않은 기대와 우려 속에 나온 국산 콘솔 신작인 만큼, ‘유저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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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유저 기대’ 부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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