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최근 페이스북의 품에 안긴 오큘러스 인수 배경에 대해 서동일 한국사업총괄이사가 말문을 열었다.
오큘러스는 오늘(15일) 국내외 게임업계 대표&임원들의 비즈니스 특화 컨퍼런스 ‘게임넥스트 서밋 2014’에서 오큘러스 리프트 DK2 시연회를 열었다. DK1과 달라진 DK2의 성능에 대해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이면서 시연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질의응답에서는 업계 최대 화두인 페이스북에 인수된 배경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서 이사는 “3월말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인수 소식이 세상에 전해졌다. 오큘러스는 여전히 스타트업이다.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스마트폰 부품을 조합해 제작했지만, 영역을 넓히면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다 “작년 연말, 본사에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CEO가 방문했다. 본사에만 존재하는 소비자용 오큘러스 리프트 프로트타입 시연에서 감명을 받은 마크 CEO는 소비자 버전이 출시될 수 있도록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물었고, 본사에서는 솔직하게 개발비가 필요하다고 투자 유치에 대해 피력했다. 이윽고 페이스북에서 실제로 투자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인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지만 인수 소식이 전해지고 불확실한 추측성 이야기들이 난무해 곤혹스러웠다고 서 이사는 털어놨다. 회사의 독립성과 함께 본질 역시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 탓이다. 이에 대해선 걱정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 이사는 실제 페이스북에 인수된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했고, 마크 CEO도 어디까지나 투자의 개념으로 오큘러스를 인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오큘러스는 독자적으로 움직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페이스북은 어디까지나 중립적인 입장에서 다양한 게임사들과 VR 생태계를 조성하는 입장이기에 이번 인수는 오큘러스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라는 뜻이다.
또한, 최근 소니에서 발표한 PS4 전용 가상현실기기 ‘모피어스’에 대해서는 성급히 출시된다면, 유저에게 잘못된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그 만큼 가상현실기기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기술이기에 좀 더 조심스럽게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에서다. 긍정적인 면은 대기업에서도 가상현실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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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인수는 어디까지나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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