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4월 24일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NDC)’를 개최했다. NDC는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 개발과 관련한 기술 경험과 지식을 전하는 국내 게임 업계 최대 지식 공유 콘퍼런스로, 4월 26일까지 넥슨 판교 사옥 및 일대에서 열린다.
2007년 넥슨은 추진 중인 여러 프로젝트에서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총 33개 세션으로 구성된 사내 행사를 통해 공유했다. 이렇게 시작된 ‘NDC’는 꾸준히 규모를 확대해 2011년부터 본격적인 공개 강연으로 전환했다. 이때부터 넥슨 관계사, 타 게임사 종사자와 게임 산업에 관심 많은 학생까지 참여해 강연 규모가 100개 이상으로 커졌다.
이후 ‘NDC’는 게임 개발, 프로그래밍, 운영 및 서비스, 마케팅 관련 노하우 등 여러 방면에서 축적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 아트 & 사운드’, ‘프로덕션 & 운영’, ‘사업 마케팅 & 경영 관리’, ‘커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표자 200여 명이 100~150개 세션을 진행하는 대규모 개발자 콘퍼런스로 발전했다.
여러 가지 분야 중 ‘게임 기획’은 레벨 디자인, 시스템 디자인, 스토리텔링 등 게임 제작 설계에 관련된 제반 요소를 다룬다. ‘프로그래밍’은 로직, 비주얼, 서버, 시스템 개발, 툴 등 운영체제 속에서 응용 프로그램 구현에 관련된 제반 사항을 다루고, ‘비주얼 아트 & 사운드’는 게임 그래픽, 사운드, 애니메이션, UX, 인터페이스 등 아티스트별 제작 기법과 적용 사례를 공유한다.
‘프로덕션 & 운영’은 게임 개발 책임자를 맡았던 프로듀서, 디렉터가 연출과 개발 경험, 포스트 모템, 리더십 등을 공유하고 게임 운영과 QA 관련 주제가 발표된다. ‘사업 마케팅 & 경영 관리’는 마케팅, 퍼블리싱, 해외사업 등 게임 사업 노하우가 공개되고, ‘커리어’는 게임 개발자가 겪은 경험을 토대로 개발자 지망생이나 다른 개발자들에게 실질적인 경력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이처럼 게임 업계 관련 다양한 주제에서 심도 높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NDC’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해마다 주제를 정해 슬로건을 내세워 왔는데, 2009년에는 전에 없던 방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여정을 위한 ‘끝을 넘어(Beyond The Edge)’였고 2010년은 사내 행사로 그치지 않고 처음으로 외부 개발자까지 참여를 확대한 ‘열린(OPEN)’이었다.
공개 세션으로 전환한 2011년은 더 많은 사람과 지식, 경험을 나누자는 뜻에서 ‘공유(SHARE)’, 2012년은 치열한 국내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상생과 공존, 동반성장을 모색하는 ‘함께 가기(GO TOGETHER)’, 2013년에는 격변하는 게임 산업 다음 모습을 고민하는 ‘다음엔 무엇이 오는가(WHAT COMES NEXT)’였다.
이어서 2014년은 게임 산업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탐구하는 ‘체크 포인트(Check Point)’, 2015년에는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참신한 실험과 계속적 노력을 담은 ‘개척자(PATHFINDER)’였고, 2016년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다양성(DIVERSITY)’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2017년 열린 ‘NDC 2017’부터는 게임과 관련된 여러 가지 경험과 지식을 함께 논의해보자는 의미에서 슬로건을 폐지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화두,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신기술과 국내외 인기 게임 개발 노하우, 실무자 경험담, 실패 사례를 돌아보는 포스트 모템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2018년에는 빅데이터 분석 관리, AI(인공지능) 기술 적용 등 차세대 솔루션 적용 사례를 소개하면서 신작 게임 개발 포스트 모템 및 노하우가 공유됐다. 2017년에 이어 탈(脫)주제화를 통해 경계 없이 더 다채로운 세션이 마련됐고 강연자와 참관객이 능동적으로 고민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19년 개최된 ‘NDC 2019’는 ‘카트라이더’, ‘리니지M’, ‘피파 온라인 4’ 등 게임 담당자들이 게임 운영 및 개발 경험을 나눈다. 여기에 캡콤, 슈퍼셀, 락피쉬게임즈, 그라인딩기어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사 종사자도 다수 참여해 ‘레지던트 이블 2’, ‘몬스터 헌터’, ‘브롤스타즈’, ‘에버스페이스’, ‘패스오브엑자일’ 등에서 얻은 개발 노하우를 공개한다.
AI와 빅데이터 신기술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도 연사로 참여하고, 게임 아트를 활용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NDC 아트전시회’와 함께 게임 음악을 주제로 ‘두번째 달’, ‘네코드 뮤직(NECORD MUSIC)’, ‘더놀자밴드’가 음악 공연을 진행한다. 각종 게임 아트를 담은 ‘NDC 아트북’도 참관객 대상 선착순 무료 배포된다.
올해 기조 강연은 데브캣 스튜디오를 총괄 중인 김동건 프로듀서가 ‘할머니가 들려주신 마비노기 개발 전설’을 주제로 게임 개발 관련 고민, 개발 이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마비노기’ 개발 과정을 돌아보면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정의, 다음 세대에 무엇을 전달할지에 대한 비전과 고민을 함께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33개 세션으로 운영된 사내 행사 ‘NDC’는 해를 거듭하면서 게임 업계 전문가가 여럿 참가하는 국내 최대 게임 업계 지식 공유 콘퍼런스로 거듭났다”며 “13년을 이어온 ‘NDC’를 통해 게임 업계는 칼로 다듬고 줄로 쓸며 망치로 쪼고 숫돌로 간다는 ‘절차탁마(切磋琢磨)’와 같이 수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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