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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스포츠 만평] 라이엇 그리핀 최종 징계, ‘장두로미(藏頭露尾)’ 의혹 유저 반발

작성자 :	등록일 : 2019-11-21 오전 2:19:42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이하 라이엇)가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 e스포츠 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휩싸인 팀 그리핀(GRIFFIN)과 조규남 대표, 김대호(cvMax, 씨맥) 감독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했음을 밝힌 ‘LCK운영위원회’는 11월 20일 공식 발표를 통해 조규남 그리핀 전(前) 대표, 김대호 그리핀 전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그리핀 팀에 벌금 1억 원과 향후 유사행위 발견 시 ‘시드권 박탈’ 추가 징계 예고 등을 공지했다.

스틸에잇(STILL8) 산하 팀 그리핀은 LCK 하부 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이하 챌린저스)’ 2017년 스프링 시즌에 처음 합류한 팀으로 스프링, 서머 시즌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7 챌린저스’ 서머 1라운드가 끝날 무렵 김대호 감독을 영입했고 ‘2018 챌린저스’ 스프링 시즌에서 14전 전승으로 LCK에 입성, ‘2018 LCK’ 서머 시즌 준우승, ‘2019 LCK’ 스프링 및 서머 준우승에 올랐다.

‘2019 LCK’ 서머 시즌 1위로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확정한 그리핀은 대회 6일 전 김대호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대호 전 감독은 개인 방송을 통해 “조규남 대표와는 개인 방송, 팀 성적, 언론 인터뷰, 스크림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다”라며 “(‘2019 LCK’ 서머) 결승전 패배 후 해고 통보를 받았다”라고 술회했다.

이어서 김대호 전 감독은 수차례 걸친 개인 방송을 통해 선수 임대와 부당한 연습생 대우 등 그리핀 팀 내 발생한 문제를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서진혁(Kanavi, 카나비) 선수가 중국 ‘LoL’ e스포츠 리그인 ‘LPL(LoL Pro League)’ 팀 징동 게이밍(JD Gaming, 이하 징동)으로 이적할 때 부당한 사건이 있었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김대호 전 감독 의견에 따르면 서진혁 선수는 징동으로부터 이적료 10억 원, 연봉 2억 원 계약 기간 5년을 제시받았으나, 1년을 원했고 이때 조규남 전 대표가 3년과 5년 중에 선택하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3년은 안 되고 최소 4년, 이어서 5년으로 바뀌어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개인 방송 후 논란이 거세지자, 그리핀은 공식적으로 서진혁 선수가 그리핀 소속임을 밝혔다. 또한, 징동과는 1년 반 임대 계약을 통해 활동 중이고 애초에 이적 계약 자체를 하지 않았음도 공지했다. 이후 서진혁 선수를 FA(Free Agent,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했으나 11월 19일 ‘LoL’ 이적 시장이 문을 열었음에도 FA 소식은 없다.

이런 논란에 따라 라이엇 코리아와 한국e스포츠협회로 구성된 ‘LCK운영위원회’는 ‘그리핀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10월 30일 중간발표를 거쳐 조사 전개 내용과 방향을 언급한 후 11월 20일 최종 조사 결과를 공지했다.

조사 결과 입장문에서 ‘LCK운영위원회’는 “조규남 전 대표 행위는 형법상 협박죄, 강요죄에 해당하는지를 사건 당사자 간 고소 등을 통해 관련 법령 및 절차에 따라 법적 판단 권한을 가지는 사법기관이 판단해야 할 영역이라 생각한다”라며 “다만 협박죄, 강요죄 성립 여부와 관계없이 미성년 선수가 특정한 선택을 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점은 대표로서 임무에 게으르고, 나아가 LCK 명예와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사항이라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LCK운영위원회’는 “김대호 전 감독이 재직할 당시 일부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접수했고 양 당사자는 물론 목격자 진술을 기반으로 조사를 진행, 일부 선수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LCK에서 폭언, 폭력적인 행위는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고, 폭언 및 폭력적인 행위는 대한민국 법률에 따라 금지되거나 적어도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윤리적 행위에 반한다고 할 수 있는바, 중대한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LCK운영위원회’는 “조규남 전 대표와 김대호 전 감독 행위에 팀 그리핀 관계자들이 직접 관여 또는 내버려 둔 사실이 확인돼 벌금 1억 원을 부과한다”라며 “앞으로 1년간 그리핀 팀 운영 및 관리 전반에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동일, 유사한 위반 행위가 다시 발견될 경우 최대 ‘시드권 박탈’ 추가 징계가 부여될 예정이다”라고 역설했다.

<라이엇 글로벌 징계 규정 중 폭언 및 폭행 부분>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특히 김대호 전 감독에 대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가 과분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폭행 사실이 있다면 징계는 잘한 내용이나 징계 규정보다 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라이엇 글로벌 징계 규정에는 살해 위협, 신체적 폭력, 폭언 등에 대한 징계 기간을 최소 3개월부터 최대 10개월까지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조규남 전 대표에 대한 형법상 협박죄, 강요죄 여부는 당사자 간 고소 등을 통해 관련 법령 및 절차에 따라 법적 판단 권한을 가지는 사법기관이 판단해야 할 영역으로 봤고, 김대호 전 감독이 했다는 폭언과 폭력에 대해서는 폭행죄 여부를 사법기관에서 판단하도록 한 게 아니라 ‘LCK운영위원회’에서 자체 판단, 징계를 결정했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등기사항전부증명서(현재 유효사항) 임원에 관한 사항>

또한, ‘LCK운영위원회’는 라이엇 코리아, 한국e스포츠협회로 구성돼 있는데, 한국e스포츠협회 이사진은 kt롤스터 최현준 단장, SKT T1 오경식 단장,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영덕 산업부원장, Gen.G 이지훈 단장, 한국e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 한국e스포츠협회 김영만 협회장, 스틸에잇 서경종 대표, MVP 최윤상 총감독, 락스 게이밍 김윤중 대표, FEG 서형석 대표, 한화생명e스포츠 정해승 단장으로 구성돼 있다. ‘LCK운영위원회’ 구성 인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저 사이에서는 한국e스포츠협회 이사진 중 그리핀 소속사인 스틸에잇 서경종 대표가 있는 점에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SNS를 통해 “내부고발자 김대호 감독은 라이엇 이 보호할 대상이지 보복 대상이 아니다”라며 “김대호 감독에 대한 징계는 내부고발자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이 밖에도 유저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내용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11월 20일 올라왔고, 11월 20일 23시 기준 참여 인원은 4만 명, 11월 21일 2시 기준 6만 명을 넘긴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팀 감독과 대표 간 마찰에서 비롯한 사건으로 인식된 ‘그리핀 감독 경질 논란’은 폭로가 이어지고 ‘LCK운영위원회’까지 나서면서 2019년 LCK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라며 “’LCK운영위원회’가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유저 사이에서 진실을 공개하지 않고 숨기려 하나 거짓된 실마리가 이미 드러나 보인다는 ‘장두로미(藏頭露尾)’ 의혹이 일면서 국민청원까지 나오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