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가 유통하고 바닐라웨어가 개발한 턴제 전략 디펜스 어드벤처 ‘13기병방위권(十三機兵防衛圏, 13 SENTINELS: AEGIS RIM)’이 2020년 3월 19일 국내 정식 발매됐다. 가상 일본을 배경으로 주인공 13명이 1945년, 1985년, 2025년, 2065년, 2015년 총 5가지 시대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13기병방위권’은 전략 시뮬레이션 ‘그림 그리모어(2007), 액션 RPG ‘오딘 스피어(2007)’, ‘오보로 무라마사(2009)’, ‘그란나이츠 히스토리(2011)’, ‘드래곤즈 크라운(2013)’, ‘오딘 스피어: 레이브스라시르(2016, 오딘 스피어 리메이크)’ 등으로 수려한 2D 그래픽을 선보인 바닐라웨어가 약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쿠라베 주로, 야쿠시지 메구미, 세키가하라 에이, 후유사카 이오리, 미우라 케이타로, 미나미 나츠노, 아미구치 슈, 타카미야 유키, 히지야마 타카토시, 키사라기 토미, 오가타 넨지, 시노노메 료코, 고우토 렌야 등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주인공 13명이 과거-현재-미래 각자 시대에서 겪는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그렸다.
핵심 콘텐츠는 13명이 겪은 이야기를 어드벤처 게임 형식으로 하나씩 풀어나가는 ‘회상편’과 주인공들이 세계 멸망에 대항해 탑승하는 거대 로봇 ‘기병’으로 턴제 전투를 벌이는 ‘붕괴편’, 게임 내 각종 설정 자료나 이벤트를 다시 볼 수 있는 ‘탐구편’으로 나뉘어 있다.
게임은 ‘회상편’, ‘붕괴편’, ‘탐구편’을 번갈아 진행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탐험과 전투를 통해 이야기 하나를 알고 나면 반대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추가로 다음 이야기가 열리는 방식으로 어드벤처와 전략 전투를 교묘하게 섞었다.
발매 후 ‘13기병방위권’은 전작에서 진일보한 그래픽과 SF 소설 혹은 SF 영화를 보는 듯한 줄거리가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저가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돼 상황을 겪는 느낌으로 풀어가는 다양한 선택지와 적절한 연출, 상황에 맞춘 음악도 호평받고 있다.
단점으로는 독특한 그래픽을 내세운 어드벤처 모드와 달리 다소 간소화한 모습인 전투와 모든 이야기를 즐기고 난 후 파고드는 요소가 전작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점, 이야기를 한 번에 이어서 읽는 상황을 전제로 만들어 한 번 게임을 멈췄다가 나중에 다시 시작하면 줄거리를 이해하는 흐름이 끊기는 점이 지적받고 있다.
하지만 ‘13기병방위권’은 세계 대전에서 패배를 앞둔 1945년,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은 1985년 등 근대 일본을 상징하는 각 시대와 미래 세계인 2025년, 2065년, 2015년을 잘 버무린 줄거리로 단점을 상쇄하고 있다. 유저 사이에서는 “주인공들이 감춰둔 이야기가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몰입감이 계속해서 높아진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밖에도 유명 SF 영화나 소설, 만화, 애니메이션을 오마쥬한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이를 통해 관련 작품을 아는 유저에게는 추억을 곱씹는 즐거움을 주고 모르는 유저라도 연관 작품을 찾아보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애니메이션을 보든 듯한 그래픽으로 화려한 전투를 담은 액션 RPG 위주로 작품을 낸 바닐라웨어는 ‘13기병방위권’을 통해 기존보다 한 층 강화한 그래픽을 고스란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활용해 높은 몰입감을 끌어냈다”라며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얽히고설킨 줄거리를 풀어내면서 유저가 ‘그때 그곳 그 맛’을 기억하도록 유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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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세가 13기병방위권, ‘그때 그곳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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