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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스포츠 만평] 2020 MSC LCK 4강 탈락, ‘높디높은 만리장성’

작성자 :	등록일 : 2020-06-02 오전 8:51:44

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 한국과 중국 리그 2020년 스프링 시즌 상위 4개 팀이 출전하는 ‘미드 시즌 컵(Mid-Season Cup, 이하 MSC)’이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됐다. 우승은 중국 팀 탑 e스포츠(TES)가, 준우승은 펀플러스 피닉스(FPX)가 차지했다.

‘MSC’는 우한 코로나(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LoL’ e스포츠 리그 스프링 시즌이 끝난 후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이하 MSI)’이 취소된 후 e스포츠 대회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 중국 리그만 출전하도록 열린 대회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Champions Korea, LCK)’에서는 2020년 스프링 시즌 1위부터 4위를 기록한 T1, 젠지 e스포츠(GEN), 드래곤X(DRX), 담원 게이밍(DWG)이 나섰고 중국 ‘LoL 프로 리그(Pro League, LPL)’에서는 징동 게이밍(JDG), 탑 e스포츠, 인빅터스 게이밍(IG), 펀플러스 피닉스가 참가했다.

5월 28일 열린 A조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FPX와 TES가 각각 2승 1패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DWG과 T1은 1승 1패를 기록해 탈락했다. 29일 B조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GEN와 JDG이 3승 1패로 4강에 올랐고 DRX는 2승 3패, IG은 3패로 탈락했다. ‘LCK’ 팀 중 GEN 만이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다.

5월 30일 준결승에서는 FPX와 JDG, GEN와 TES가 대결했다. 경기 결과 FPX가 3:1로, TES가 3:0으로 승리하면서 결승에서 맞붙게 됐고 ‘LCK’ 팀은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5월 31일 결승에서는 TES가 3:1로 승리, 첫 번째 ‘MSC’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결과를 보면 TES가 8승 2패, FPX가 6승 5패, JDG이 4승 4패로 나란히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했다. GEN가 3승 4패, DWG이 1승 2패, DRX가 2승 3패, T1이 1승 2패로 ‘LCK’ 팀이 4위부터 7위까지를 차지했다. IG은 0승 3패로 8위다.

이번 대회는 ‘LCK’와 ‘LPL’ 2020년 스프링 시즌 1위부터 4위 팀까지 출전, 각자 리그를 대표해 실력을 보이는 자리였다. ‘LCK’는 2018년 한국에서 열린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단 한 팀도 4강에 오르지 못한 후 2019년 ‘MSI’에서도 4강에 그친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했던 상황이었다.

특히 ‘2018 롤드컵’에서는 ‘LPL’이 우승하고 ‘2019 MSI’에서는 ‘LEC(LoL European Championship, LoL 유러피언 챔피언십, 유럽 리그)’가 우승하면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롤드컵’ 우승과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한 ‘LCK’는 지난 2년 동안 위상이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LCK’는 ‘MSC’ 첫날부터 실망스럽게 출발했다. 개막전에서 ‘2020 LCK 스프링’ 우승팀 T1은 ‘2019 롤드컵’ 우승팀 FPX를 꺾으면서 ‘역시 T1’이라는 말이 나오게 했으나 곧이어 DWG에게 패배하고 TES에게도 지면서 탈락했다. DWG도 T1에게 거둔 1승 이후 잇따라 패배, 탈락했다.

둘째 날에는 GEN가 ‘2020 LPL 스프링’ 우승팀 JDG를 꺾고 DRX가 ‘2018 롤드컵’ 우승팀 IG를 이기면서 좋은 분위기로 흘러갔으나 DRX가 GEN, JDG에게 패배, GEN만 4강 진출을 확정했다. ‘LCK’ 팀 중 유일하게 4강에 오른 GEN은 셋째 날 TES와 대결에서 3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완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과거 20여 년간 ’e스포츠 종주국’을 자처하면서 세계 대회를 휩쓸었고 ‘LoL’ e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였으나 2018년부터 중국에 패배, 내림세를 보였다”라며 “2020년 ’MSC’에서도 중국 팀들에게 패배, 결승 진출조차 못 하면서 ‘높디높은 만리장성’을 실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