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업계가 인재 확보를 위해 줄이어 연봉 인상에 나섰다. 넥슨, 넷마블, 게임빌·컴투스, 크래프톤, 조이시티, 베이글코드, 모히또게임즈, 베스파, 111퍼센트 등 국내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게임사들이 잇따라 연봉을 올렸다. 3월, 4월에 연봉 협상을 진행하는 회사들도 연봉을 올리려는 모양새다.
지난해 게임 업계는 우한 코로나(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코로나19) 상황에도 비대면 산업이 지닌 강점을 살려 실적 향상을 이뤘다. 이에 따라 기존 직원에 대한 보상과 함께 타사와 인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게임사들이 연봉을 올리는 상황이다.
연봉 인상을 시작한 곳은 넥슨이다. 2월 1일 넥슨은 신입사원 초임 연봉을 개발 직군 5천만 원, 비 개발 직군 4천5백만 원으로 인상했다. 재직 중 직원 연봉도 일괄 8백만 원 높였다. 직책, 연차, 직군과 무관하게 큰 성과를 낸 조직과 개인에게는 최고 수준 성과급을 지급해 동기부여를 극대화하려 한다.
2월 10일에는 넷마블이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신입 공채 초임 연봉을 개발 직군 5천만 원, 비 개발 직군 4천5백만 원으로 조정했다. 재직자 연봉도 8백만 원을 일괄 인상했다. 이어서 2월 22일 게임빌·컴투스가 평균 연봉 8백만 원 인상을 결정했다. 성과, 역량, 직무 등을 고려해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크래프톤 연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2월 25일 올해 경영 방침을 ‘인재 중심’으로 정하고 신입 대졸 초임을 개발 직군 6천만 원, 비 개발 직군 5천만 원으로 책정했다. 재직자 연봉은 개발 직군 2천만 원, 비 개발 직군 1천5백만 원을 일괄 인상했다.
2월 26일에는 조이시티가 전 직원 연봉을 1천만 원 인상하고 인센티브를 상/하반기 두 차례 지급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비대상자인 최근 입사자는 추후 검토를 통해 인상할 예정이다. 조이시티 개발 자회사인 모히또게임즈도 연봉 1천만 원을 높였다.
이 밖에 베스파는 3월 2일 임직원 직급과 직책, 직무 관계없이 입사 확정된 예비 입사자까지 연봉을 1천2백만 원 일괄 인상했다. 베이글코드는 개발 직군 2천3백만 원, 비 개발 직군 1천5백만 원 등 전 직원 연봉 인상안을 발표했다. 111퍼센트도 전 직원 연봉을 평균 50% 인상했다. 2월 기준 평균 연봉은 약 6천2백만 원이다.
대형 게임사에서 시작한 임직원 연봉 인상이 강소 중견 게임사를 거쳐 중소 게임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익이 크지 않은 중소 게임사들은 연봉 인상이 어려워 인재 양극화가 심해지리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임금 인상 당사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업체 개발자는 “직급, 직책, 직무 관계없이 임직원 모두 연봉이 인상돼 회사 분위기가 고무된 상태다”라며 “게임 업계 평균 연봉이 올라가는 추세로도 볼 수 있어 게임 산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까지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라고 역설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2019 콘텐츠 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8년 게임 산업 종사자 수는 8만5,492명이다. 게임 제작 및 배급업에는 3만7,035명이, 게임 유통업에는 4만8,457명이 일하고 있다. 2018년 국내 콘텐츠 산업 종사자 수는 66만7,437명으로 게임 산업은 이 중 12.8%를 차지한다.
콘진원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게임 산업 종사자 수는 8만9,157명이다. 2018년과 비교하면 4.3% 늘었다. 게임 제작 및 배급업은 3만9,390명, 게임 유통업은 4만9,767명이다. 각각 2018년 대비 6.4%, 2.7% 증가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게임 산업 종사자 수는 평균 6.5%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산업인 게임 산업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호황을 누렸고 매년 업계 종사자 수도 느는 추세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게임 업체들은 기존 인재에 동기를 부여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선종외시(先從始)’를 실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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