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개발사가 한국 전쟁(6·25전쟁)을 배경으로 FPS 게임을 제작 중이다. 제목은 ‘무외정도(无畏征途)’다. 북한 공산군을 도우려 개입한 중공군이 한국군을 포함한 UN 연합군을 상대하는 내용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용감한 여정: 미국 침략에 저항하고 한국을 돕기 위해(항미원조) 의용병들이 보여준 영웅적 투쟁 역사’라 소개하고 있다.
‘무외정도’는 크라이엔진을 활용한 게임이다. 한국 전쟁 당시 개입한 중공군이 돼 UN 연합군을 처치하는 게 목표다. 실제로 게임 소개 영상에서는 매복한 중국군(유저)이 이동 중인 UN 연합군을 처치하는 과정을 선보인다. UN 연합군이 항복하는 모습도 나온다. 전쟁 피해국인 한국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 게임 내에서는 미군과 함께 죽여야 할 적으로 등장한다.
개발사는 흑룡강성무외정도과기유한공사(黑龙江省无畏征途科技有限公司)다. 개발진은 흑룡강과기대학(黑龙江科技大学)에 재학하던 2017년부터 게임을 개발했다. 그 때문인지 개발사 소재지는 흑룡강과기대 숭산 캠퍼스(嵩山校区) 대학생 창업 단지(대학생창신창업기지, 大学生创新创业基地)다.
게임 핵심 테마는 ‘항미원조·보가위국(抗美援朝·保家卫国)’이다. ‘항미원조(抗美援朝)’는 미국에 대항(항미, 抗美)하고 조선을 돕는다(원조, 援朝)는 뜻이다. 여기서 조선은 북한(북조선, 北朝鮮)을 뜻한다. 중국에서는 한국 전쟁을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战争)’이라 표현한다. ‘보가위국’은 ‘한 집안을 다스려 보전함과 동시에 나라를 지켜나감’이라는 뜻이다.
‘항미원조’는 북한이 한국 전쟁을 일으키면서 벌인 기습 남침과 중국이 개입한 일을 정당화하는 표현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한국 전쟁을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 정의하기도 했다. 중국은 우리에겐 뼈아픈 역사를 ‘항미원조’라는 표현으로 합리화하고 심지어는 이를 소재로 게임까지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