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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디아블로 2: 레저렉션, 20년 후에도 “문 열어~!!”
작성자 : 등록일 : 2021-10-15 오전 8:06:40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9월 24일 글로벌 출시한 ‘디아블로 2: 레저렉션(Diablo 2: Resurrected)’이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양새다. 국내 PC방 인기 순위 점유율 8%를 넘기면서 기존 게임들을 죄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계속된 서버 문제로 유저 사이에서 불만도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은 ‘디아블로 2(2000년)’와 확장팩 ‘파괴의 군주(Lord of Destruction, 2001년)’를 리마스터한 작품이다. 블리자드 사내 스튜디오인 비케리어스 비전(Vicarious Visions)이 개발했다. 출시 전부터 원작이 지닌 핵심 게임성을 그대로 계승한 점을 강조한 작품이다.

관련해 비케리어스 비전 로버트 갈레라니(Robert Gallerani) 총괄 디자이너는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은 원작 정통성을 살리려 노력한 작품이다”라며 “원작 느낌을 살리는 데 가장 집중했고 게임 내 새로운 기능은 추가할 예정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은 원작과 비교하면 콘텐츠 쪽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그러나 외형은 눈에 띄게 바뀌었다. 3D 물리 기반 렌더링, 동적 광원, 개선된 애니메이션 및 주문 효과로 재구성한 그래픽과 최대 4K 해상도, 21:9 화면비, 돌비 7.1 입체 음향 등을 통해 현세대 게임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저들로부터 받은 의견을 반영한 편의성도 일부 개선됐다. 창고 확장(48칸에서 100칸), 계정 공유 창고(최대 300칸), 금화(골드) 자동 획득, 캐릭터 능력치 확인 창과 아이템 비교 창, 게임패드 조작 등이다. 하지만 20여 년간 유저들이 염원해 온 소지품 창(인벤토리, 40칸)은 끝내 확장하지 않고 출시했다.

그런데도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은 유저들로 가득 찼다. 그래선지 대다수 신작이 출시 직후 겪는 서버 문제도 겪었다. 그런데 출시 3주 차에 접어든 10월 14일 기준으로도 여전히 서버가 말썽이다.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10월 11일 ‘Blizzard(블리자드) 사의 만행에 대해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은 “매일 서버가 마비돼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라며 “몇 시간 전 상태로 강제 롤백 되는 계정 문제도 발생해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원작도 출시 후 지속해서 서버 문제에 시달려 왔다. ‘디아블로 2’는 게임에 접속하는 과정을 캐릭터가 문을 통과하는 모습으로 그려냈는데, 서버에 문제가 있으면 문이 열리지 않고 캐릭터가 계속해서 문 앞에 기다리는 모습이 나온다. 이를 활용한 그림이 유저 사이에서 적지 않은 인기를 얻을 정도로 서버 문제가 지속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10일 넘도록 ‘디아블로 2’에 접속할 수 없었고 청와대 국민청원도 나왔다. 당시 블리자드는 공지를 통해 “’배틀넷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메시지로 서버 접속이 불가능한 현상을 확인했다”라며 “일부 네트워크 환경에서 발생 중인 상황으로 추정되고 담당팀에서 확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여 년 만에 원작을 리마스터한 ‘디아블로 2: 레저렉션’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번에는 블리자드에서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게임 내 서버 문제 관련 알림이 있긴 하나 별도 공지사항이나 안내는 없다. 이에 따라 공식 홈페이지 토론장을 비롯해 각종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블리자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일부 유저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0년 출시한 ‘디아블로 2’는 출시 초 극심한 서버 문제를 겪었는데, 2021년 나온 ‘디아블로 2: 레저렉션’도 비슷한 문제로 유저 속을 태우고 있다”라며 “블리자드는 20년 전 유저들이 ‘문 열어~!!’를 외치게 했고 20년 후에도 여전히 ‘문 열어~!!’를 외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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