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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만평] 서울시 백신 부작용 상담센터 운영, '노시보' 대비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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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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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04-13 오후 1:3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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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4월 11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 백신 접종 이상 반응에 대응하는 종합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박유미 방역통제관은 4월 11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19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상담센터 운영 개시를 선언하고, 제공되는 상담 서비스에 대해 안내했다.
상담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의료인 상담사 8명이 배치된다. 백신 접종 이상 반응, 피해 신고 및 보상 등 절차 안내, 사망 등 중증 이상 반응 발생 시 안내 및 대응 방법, 피해 보상 관련 민원상담 등이 제공된다.
향후 상담 건수에 따라 상담 인력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며,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중 진료비 30만 원 미만 소액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시 자체 인과성 평가를 통해 신속한 보상을 목표로 처리하겠다는 약속도 제시했다.
설립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향후 센터 운영에서 잡음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백신 부작용 사례 보고 중 적지 않은 수가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노시보 효과는 부작용이 없음에도 부작용이 있다고 믿은 나머지 실제로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약품 부작용에 대한 심리적 공포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심각할 경우 아무 효능이 없는 생리식염수에도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 의대 테드 캅추크(Ted Kaptchuk) 교수 연구팀은 1월 18일 미국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한 학술연구를 통해 코로나 백신 접종자들이 겪는 부작용 중 2/3 이상은 노시보 효과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 진행된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12건 분석 결과 1차 접종 후 나타나는 부작용 중 76%, 2차 접종 후 부작용 중 52%가 노시보 효과였다.
환자 본인은 자신이 정말로 아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지만, 정말로 부작용이 일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백신 부작용 진단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환자가 이를 납득하지 못하고 분노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공중보건 관계자들은 의료기관이 백신 부작용을 은폐하려 한다는 음모론 중 대부분이 여기에서 기인했다고 추측한다. 백신 부작용을 인정받지 못한 노시보 환자가 잘못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연구 결과를 종합했을 때, 백신 이상 반응 상담센터에 제보될 사례 중 적지 않은 수가 노시보 효과에 의한 심리적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센터 관계자들이 이런 심리적 문제에 대한 대처법을 갖추지 못한다면 피상담인들과 충돌을 빚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회적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캅추크 교수는 게재한 연구발표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생길 거라는 인식이 일부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게 분명하다"라며, "백신 접종자에게 노시보 효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전에 설명한다면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림 김말리 / 글 겜툰 박현규 기자(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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