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PC 온라인 MMORPG ‘에이카’에서 아이템 복제 사건이 터졌다. 게임 서버 허점을 발견한 유저가 약 1년 5개월 동안 아이템을 복제, 본인이 사용하고 불특정 다수에 판매도 한 사건이다.
4월 26일 재판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허정인 판사는 4월 20일 컴퓨터등사용사기,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43)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했다.
A씨는 서버 버그를 파악, 2017년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2,630회에 걸쳐 ‘에이카’ 게임 아이템 230억 원 어치를 복제했다. 이중 일부는 본인이 사용하고 일부는 불특정 다수에 판매했다. 이에 따라 게임 서비스 제공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범행 횟수 및 피해 금액 정도 등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자 측과 합의하지 못했다”라며 “게임 산업 역시 스포츠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현시점에 게임 내 부정한 거래 행위를 엄단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은 서버 허점을 우연한 기회로 알아낸 후 범행을 반복했다”라며 “피해 회사 서버 관리 소홀이 피해 확대에 일부 영향을 미친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라고 집행유예 선고 이유를 밝혔다.
복제된 게임 아이템 230억 원 어치 중 A씨는 11억 원 어치를 사용했다. 이중 6천만 원 어치는 불특정 다수에 팔았다. 나머지는 회수됐다. 이후 ‘에이카’는 별다른 문제 없이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1년 넘게 복제 정황을 파악하지 못한 점은 운영 능력에 의구심이 들게 한다. 재판부도 ‘서버 관리 소홀이 피해 확대에 일부 영향을 미친 점’을 지적했다. A씨가 2년여간 진행한 복제 정황은 회계감사를 통해 밝혀졌다. 회계 과정에서 파악하지 못했다면 복제가 2년 이상 이어져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던 사안이었다.
과거에도 한빛소프트 서비스 게임에는 운영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IMC게임즈가 개발한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선 2007년 운영진이 게임 플레이 계정을 조작해 ‘노토리우스’ 길드를 만들고 유저를 학살하거나 아이템을 만들어 사용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2021년엔 3년 넘게 총 258회에 걸쳐 게임 아이템을 몰래 만들어 판매한 IMC게임즈 팀장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