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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현대문명, 통신이라는 모래사장 위에 지어진 누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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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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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07-04 오후 2:3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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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3,900만 명이 이틀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상 최악 네트워크 장애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내 가입자 2위 통신사인 KDDI는 7월 2일 오전 1시경 모바일 코어망 라우터 교환 작업 중 사고를 일으켰으며,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40여 시간이 소요됐다. 복구 자체는 7월 3일 오후 5시 30분경 완료됐으나, 네트워크 검증을 위해 서비스 중단 시간은 더 길어졌다.
다카하시 마코토 KDDI 사장은 7월 3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통신 장애로 일본 전역 3,915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며 "사회 인프라를 지지하고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통신사업자로서 고객에 큰 불편을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단순 소비자 피해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인프라 마비로 초래된 피해가 작지 않다는 점이다. KDDI 추산에 따르면 금융, 교통,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ATM 등을 비롯한 은행 인프라 중 상당 부분이 마비돼 금융 시스템이 마비됐고, 운행 관련 시스템이 마비되며 철도나 택배 등 운송·물류체계에도 차질이 생겼다. 기상관측시스템이 마비되거나 공항 무선 시스템이 마비되며 항공 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김은 물론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사실상 현대 문명 체계 중 상당수가 마비된 셈이다.
국내에서도 2021년 10월 KT 통신망 장애로 전국 KT 가입자들이 네트워크 장애를 겪은 적 있다. KDDI 사태와 비교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 만에 해결됐으나, 일본과 비교해 현금보다 전자상거래가 발달한 한국 특성상 일상적인 시장 경제 측면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이 발생했다. 또한 보건 의료 관련 네트워크 체계가 마비되며 일부 병원은 업무에도 차질을 빚었다.
두 사건 모두 통신이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한 축이지만, 동시에 얼마든지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국내는 특정 통신사 회선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통신사 회선을 대여하게 되어있는데, KT 사태 당시엔 너무 과도한 트래픽이 한 번에 넘어가 다른 통신사까지 마비되는 모습을 보이며 자칫 잘못하면 모든 통신사 망이 일시에 마비돼 국가 전체 통신망이 마비될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현대 문명에서 점차 더 많은 부분이 통신에 의존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현대 문명이 지어진 토대가 단단한 바위가 아닌 무른 모래 위인 셈이다"라며, "모든 사고를 원천 봉쇄할 수는 없겠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 더 치명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빠르게 대처하고 복구하는 능력을 미리 갖춰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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