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우헤드 스튜디오가 만들고 소니 익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유통한 TPS ‘헬다이버스 2’가 ‘자폭(自爆)’하는 모양새다. PC 스팀(Steam)에서 45만 명을 넘겼던 동시 접속자 수는 2만 명으로 떨어졌고 최근 유저 평가(30일)는 39%가 긍정적인 ‘대체로 부정적’을 기록하고 있다.
‘헬다이버스 2’는 미래 인류 세력인 슈퍼 지구 소속 특수 부대 ‘헬다이버(Helldivers)’가 적성 세력과 싸우는 전쟁을 그린 TPS다. 2024년 2월 8일 PC·콘솔 게임기 버전을 글로벌 발매 후 꾸준히 스팀 동시 접속자 수가 올랐고 2월 19일 기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458,709명을 기록, 흥행 조짐을 보였다.
5월 5일 기준 1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천2백만 장을 넘겼고 스팀 유저 평가는 ‘매우 긍정적(긍정적 평가가 80% 이상)’을 달성했다. 유저 사이에서는 2024년 출시한 여러 게임 중 ‘대작’으로 평가받았고 한 해 최고 게임인 ‘GOTY(Game of The Year)’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SIE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계정(PSN)과 연동을 강제하는 정책이 발표되고 개발사가 디스코드 공식 커뮤니티에서 유저와 문제를 일으키면서 유저 평가가 떨어졌다. 스팀 유저 평가는 ‘압도적으로 부정적(부정적 평가가 81% 이상)’이 됐고 일부 유저는 게임을 환불하기도 했다.
이에 SIE는 정책을 철회하고 애로우헤드 스튜디오는 창립자 요한 필레스테트가 CEO에서 물러나고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가 돼 개발을 지휘, 그간 유저가 지적한 문제들을 고쳐 나갔다. 이를 통해 ‘헬다이버스 2’는 스팀 동시 접속자 수 9만 명을 넘겼고 6월에는 6만~7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어진 업데이트는 유저를 실망시켰다. 8월 6일 대규모 업데이트로 신규 맵·적·난도 등이 추가됐으나 유저들이 기대하던 장비와 스트라타젬(스킬)은 추가되지 않았다. 치명적인 버그도 여전했고 새로운 버그가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업데이트 전 ‘막대한 보상’이라 언급하던 보상은 실제로는 재료 몇 개가 전부라 유저를 실망시켰다.
이어진 개발자 라이브 방송도 유저 반응에 기름을 부었다. 개발진은 적을 어떤 장비로 처치해야 하는지, 어떻게 장비를 활용해야 하는지, 적 약점이 어디인지 등 기본적인 게임 요소를 몰라 저난도인 5에서도 고전하는 처참한 실력을 드러냈다. 지난 수개월간 유저들이 언급한 문제가 왜 고쳐지지 않았는지를 방증하는 모습이었다.
적은 계속 강하게 만들면서 유저 캐릭터는 계속 약화하는 업데이트 기조도 문제였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쌓이자 ‘헬다이버스 2’ 유저들은 더는 게임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됐고 부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실제로 최근 30일간 남겨진 스팀 유저 평가는 39%만이 긍정적인 ‘대체로 부정적’이다. 수십만 유저가 떠나고 충성도 높은 일부 유저만 남은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IE와 애로우헤드는 2024년 2월 ‘헬다이버스 2’ 발매 후 유저 사이에서 ‘GOTY’ 평가를 받으면서 흥행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PSN 연동·유저 기만 커뮤니티 운영·유저 의견을 무시하는 업데이트 등으로 인기를 지속하지 못했다”라며 “12주 만에 누적 판매 1천2백만 장을 돌파하면서 흥행했으나 각종 문제로 ‘자폭(自爆)’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앞으로는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