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산하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가 자회사인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이하 베데스다) 신작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를 국내에서 구매할 수 없도록 금지한 가운데, 국내 출시를 위해 게임물 관리 위원회(이하 게임위)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던 4월 25일자 공지가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엑스박스 한국 홀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월 25일 공식 SNS를 통해 엑스박스 코리아는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한국 지역 출시 지연 문제를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게임위와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게임위가 관련 연락을 받은 적 없다고 밝히자 4월 27일 해당 공지를 "게임위와 협력할 '예정'이다"라고 수정했다.
유저들이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가 한국 시장을 홀대한다고 여기게 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9월 출시된 베데스다 '스타필드'는 게임 내에 한국적인 요소가 일부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현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2024년 10월에는 자사 게이밍 콘솔 '엑스박스 시리즈 X|S' 상향 기종을 국내에서 구매하지 못하게 막기도 했다.
'어바우드'는 정식 출시 후 지원 언어 항목에서 한국어를 삭제했다
이외에도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MS에 인수된 뒤 출시된 첫 '콜 오브 듀티' 작품인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6'에서는 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어 더빙이 이뤄지지 않았다. 2월 18일 출시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어바우드'는 예약 판매 당시 한국어 현지화를 약속했으나, 출시 직전 현지화 일정을 연기하고 배틀넷 상점 페이지에서 한국어 지원 항목을 제거했다.
엑스박스 산하 스튜디오는 30여개를 넘고, 이들이 개발한 게임 중 적지 않은 작품이 한국어를 지원하는 만큼 일부 스튜디오에서 발생한 문제를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전체로 확대해서 해석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부 사건을 통해 유저들 사이에서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를 넘어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전체가 한국 시장을 홀대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점은 사실이며, 유사한 문제가 꾸준히 발생할 경우 '한국 홀대 기업' 딱지를 떼어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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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한국 홀대 기업' 딱지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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