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업계가 승부조작 스캔들에 휩싸이며 메가톤급 파문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법 베팅 사이트로 인한 브로커들이 프로게이머들과 직접 접촉해 승부조작을 했고, 프로게이머들이 이에 관여해 승부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13일 한국e스포츠 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는 선수들이 불법 베팅 사이트의 브로커들과 사전에 협의해 승부조작을 벌인 것으로 의심되는 혐의를 발견하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현재 스포츠 관련 베팅은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발행이 가능한 스포츠토토와 특별법으로 허용된 경마, 경륜, 경정뿐인 상황으로, 이외에는 모두 불법이다. 그러나 e스포츠에 대한 불법 베팅 사이트가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승부조작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다른 종목서 성행했던 승부조작이 점차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맞추기 쉽고 관심이 덜 했던 e스포츠 쪽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 고배당이 터지기는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접촉이 쉬워 안정적으로 승부조작을 이행할 수 있다는 부분이 큰 메리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불법 베팅사이트들이 전직 프로게이머들을 중심으로 브로커를 모집하고, 전직프로게이머들로 구성된 브로커들이 인맥이 닿아 있는 선수들에게 직접 접근해 승부조작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은 브로커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고 리플레이 파일 수집을 시작으로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서 불거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스포츠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검찰이 조사에 착수한 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으며 일부 게임단에서는 해당 선수의 정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 일로 인해 은퇴를 하는 선수들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강력한 팀 내 처벌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만약 검찰의 수사에 의해 승부조작 의혹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현역 선수의 사법처리도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파문이 일자 한국e스포츠협회도 지난 10일 프로리그 4라운드 방식을 변경했다. 그동안 진행되던 엔트리 48시간 전 사전공개에서 현장공개로 변경해 불법 베팅 사이트에서 사전 모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해당 경기 출전선수를 한 번에 발표하지 않고 매 세트마다 엔트리를 교환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브로커와 선수들과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협회는 e스포츠를 베팅의 소재로 하는 불법 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인력을 신규 채용,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조를 통해 적발된 사이트에 대한 폐쇄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주소를 변경해가며 회원 확보를 위해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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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승부조작, 메가톤급 파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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