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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유저 신뢰’ 저버린 CFK 프린세스 메이커 3
작성자 : 등록일 : 2020-01-29 오전 12:04:57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3’에 대한 유저 불만이 거세다. 2019년 12월 23일 CFK는 기존 작품을 HD 리메이크한 버전을 스팀(Steam)을 통해 내놓았는데, 약 한 달 만에 기존 작품 판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유저 불만을 증폭시켰다.

CFK는 2020년 1월 21일 ‘판매 중지 안내’ 공지를 통해 2017년 6월 27일 발매한 ‘프린세스 메이커 3: 꿈꾸는 요정(Princess Maker 3: Fairy Tales Come True, 이하 프린세스 메이커 3)’ 판매 종료를 알렸다. 사후 지원 지속 어려움이 이유였다.

공지에서 CFK는 “현재 판매 중인 ‘프린세스 메이커 3’에 대해 저희 내부에서 검토한 결과, 더는 사후 지원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프린세스 메이커 3’는 조만간 판매 종료될 예정으로, 새로운 엔진과 미려한 그래픽으로 돌아온 ‘프린세스 메이커 꿈꾸는 요정’에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프린세스 메이커 3’는 1997년 일본에 처음 나온 후 국내에서 1998년 만트라, 1998년 코리아 미디어 링크, 2003년 한국 후지쯔 등 총 3가지 버전이 패키지로 발매된 작품이다. 약 20년 만에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 밸브 코퍼레이션 스팀을 통해 재발매 됐다.

그러나 모니터 해상도 강제 변형, 그래픽 깨짐, 배경 음악 중단, 대사 내용 누락, 선택지 선택 불가, 도전과제 갱신 시스템 오류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다. 출시 후 패치를 통해 버그를 처리하는 듯했으나 2017년 8월 18일 업데이트 후 관리가 끊긴 상태다. 유저 사이에서는 “게임을 버린 게 아니냐”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약 2년이 지난 2019년 12월 23일, CFK는 ‘프린세스 메이커 3’ HD 리메이크 버전 ‘프린세스 메이커 ~꿈꾸는 요정~’을 내놨다. 1920x1080 FHD 해상도,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존 음악을 새롭게 편곡한 음원, 한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5개 언어 등 각종 편의 요소를 추가한 버전이다.

하지만 기존 ‘프린세스 메이커 3’에 있던 다양한 버그는 그대로 가져오면서 조잡하고 불편한 인터페이스, 대사가 나온 후 뒤늦게 들리는 음성, 시간을 빠르게 보내는 ‘빨리 감기’ 기능 부재, 스팀 클라우드 저장 미지원 등 새로운 문제가 더해져 출시 첫날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20년 1월 28일 기준 구매 유저 75%가 부정적 의견을 낸 ‘대체로 부정적’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유저 사이에서는 기존 게임 개선 버전을 판매하는 건 좋은데, 개선한 버전이 오히려 퇴보한 상황이고 기존 게임 판매까지 중단한 점을 들어 비판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과거 게임사 중에는 기존 게임을 개선한 버전을 내면서 이를 무료로 제공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게임 개발사 CD프로젝트레드는 3인칭 액션 RPG ‘더 위쳐(The Witcher)’를 2007년 10월 30일 출시했으나 최적화, 복잡한 인터페이스 등 각종 문제를 안고 있었다. 약 1년 후인 2008년 9월 16일 문제를 보완한 강화판이 나왔고 후에 감독판까지 나왔다. CD프로젝트레드는 이를 모두 기존 구매자에게 무료 배포했다.

다른 사례도 있다. 디지털 리얼리티, 그래스호퍼 매뉴팩쳐가 제작, 2012년 3월 21일 나온 슈팅 게임 ‘시네 모라(Sine Mora)’도 2017년 8월 9일 강화판인 ‘시네 모라 EX’를 기존 구매자에게 무료 배포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게임사는 기존 게임이 가진 문제를 수정한 버전을 새로 출시하면서 기존 구매자에게 관련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 적이 있다”라며 “CKF는 ‘프린세스 메이커 3’가 지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리메이크 버전을 내면서 기존 버전 판매를 완전히 중단, ‘유저 신뢰’를 저버리면서 유저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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