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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모호한 코로나19 방역 기준, ‘PC방 죽이기(?)’ 나선 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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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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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9-17 오전 8:0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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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를 시행 중이다. 2.5단계로 격상했을 당시 PC방은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영업 중단 조처됐는데, 9월 13일 중위험 시설로 재분류 되면서 조건부로 영업이 허가됐다.
보건복지부 방역 지침에 따르면 전국 PC방은 미성년자(만 19세 미만 출입 금지, 좌석 띄어 앉기, 음식물 판매 및 섭취 금지, 실내 흡연실 운영 금지, 전자출입명부 의무 설치, 직원 마스크 의무 착용, 매장 내 손 소독제 비치, 시설 일 2회 이상 소독 및 환기 등을 지켜야 영업할 수 있다.
하지만 PC방 업주 사이에서는 정부 방역 지침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PC방은 1인 칸막이와 환기 시설이 마련돼 있는데, 좌석 띄어 앉기와 음식물 판매 및 섭취 금지가 강제되는 현행 방역 지침은 ‘PC방 죽이기’가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
PC방은 국내법에 따라 주민 생활 편의를 돕는 ‘제2종 근린생활시설’ 중 필요한 기자재를 갖추고 게임이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컴퓨터 게임 시설 제공 업소’로 분류된다. 그런데 일부 PC방은 간단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복합 유통 게임 제공 업소’와 ‘휴게 음식점’으로 영업 신고를 하기도 한다.
1990년대 초고속 인터넷망이 전국에 보급되면서 함께 성장한 PC방은 물가가 오르는 중에도 1시간 이용료 1천 원 혹은 그 이하를 지켜왔다. 이 때문에 PC 이용료로 얻는 수익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그간 PC방 업계는 수익을 내기 위한 방법을 고심해 왔고 매장 방문 고객이 구매하는 식품, 음료를 핵심 수입으로 삼는 매장 형태가 나오게 됐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개인 SNS를 통해 “PC방은 맥주로 이익 나는 게 아니라, 안주로 그나마 수익이 보전되는 맥주 무한리필 집과 비슷하다”라며 “현재 발표된 방향은 맥주 무한리필 집에 매장 오픈은 가능하나 안주 판매를 금지하는 일과 비슷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남궁훈 대표는 “너무나 수고 많으신 방역 당국 입장에서 이런저런 사회 요구를 다 받아들여 주시기는 힘들겠지만, PC방 사업 수익 구조를 고려해 결정해주셨으면 한다”라며 “카카오게임즈도 PC방을 지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조속히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펍지주식회사와 협력해 9월 22일부터 한 달간 PC방 사업주 요금 100%를 무료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PC방 관련 7개 단체로 구성된 PC방 특별 대책 위원회도 현행 방역 지침을 비판했다. 지난 9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PC방 각 자리는 ‘ㄷ’자로 구성된 칸막이로 구성돼 서로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경우가 없고, 강력한 환기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한다”라며 “음식점과 같이 그룹별 띄어 앉기로 수정하는 게 현실적이고 형평성에 맞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따라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은 의무 방역 수칙을 지키면 정상적으로 음식물을 판매할 수 있는데, ‘휴게 음식점’이 존재하는 PC방은 음식물 판매가 제한된다”라며 “이에 따라 PC방 업계는 개방된 공간에서 취식하는 음식점, 커피전문점은 음식물 판매를 허용하고 개인 칸막이가 있는 PC방은 음식물 판매를 제한하는 점을 두고 ‘PC방 죽이기’라는 반발이 거세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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