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우헤드 스튜디오가 만들고 소니 익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유통한 TPS ‘헬다이버스 2’가 ‘자충수(自充手)’로 고초를 겪었다. 스팀(Steam)을 통해 플레이하는 PC 유저 대상으로 SIE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 계정(PSN)과 연동을 강제하는 정책을 발표한 후 유저 반발로 취소하는 과정에서 유저들로부터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지난 5월 3일 SIE와 애로우헤드는 스팀 ‘헬다이버스 2’ 공식 게시판을 통해 ‘계정 연동 관련 업데이트’ 소식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게임 출시 당시 기술적 문제로 PSN과 연동하지 않는 방식을 일시적으로 허용했고 5월 6일부터 신규 유저는 연동 필수, 기존 유저는 6월 4일까지 연동을 완료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관련해 SIE는 “게임 연동은 유저 여러분을 보호하고 게임에 적용하는 안전과 보안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청이다”라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방해하는 유저 이용을 제한해 유저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고 이용 자격을 상실한 유저는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발표 후 유저 사이에서는 SIE를 비판하는 의견이 거셌다. PSN이 서비스되는 국가는 69개국이고 서비스하지 않는 약 120개국에서는 PSN 계정 연동을 하지 못해 더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는 부분이 가장 크게 비판받았다. 이 때문에 일부 유저 사이에서는 환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스팀 버전 일부 유저는 게임을 환불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스팀에서는 부정적인 유저 리뷰가 쏟아졌다. 2월 8일 출시 후 ‘헬다이버스 2’는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46만여 명,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긍정적 평가가 80%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계정 연동 발표 후 부정적 평가가 20만 건을 넘기면서 ‘압도적으로 부정적(부정적 평가가 81% 이상)’까지 떨어졌다.
또한, 개발사인 애로우헤드는 디스코드 공식 커뮤니티에서 유저와 문제를 일으켰다. 게임 담당 커뮤니티 매니저는 게임 출시 후 콘텐츠 문제로 계속해서 유저와 다퉈왔는데, 이번에도 유저를 조롱하는 메시지를 남겨 유저 공분을 샀다. 이를 통해 불 난 집에 기름을 붓고 말았다.
나날이 떨어지는 유저 평가에 더해 스팀이 PSN을 서비스하는 69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헬다이버스 2’ 판매까지 중단하자 SIE와 애로우헤드는 백기를 올렸다. SIE는 5월 6일 공식 SNS를 통해 계정 연동 의무화 규정 폐기를 발표했고 애로우헤드는 5월 8일 커뮤니티 매니저를 해임하고 권한을 박탈했다. 이후 유저 평가는 ‘복합적(긍정적 평가 40~69%)’까지 회복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SIE와 애로우헤드는 ‘헬다이버스 2’ 출시 후 3개월에 걸쳐 유저들로부터 호평받으면서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PSN 연동과 유저를 우습게 보는 커뮤니티 운영 등 ‘자충수(自充手)’를 둬 고초를 겪었다”라며 “연동을 취소하고 커뮤니티 매니저를 해임하는 등으로 민심을 회복했으나 스팀 평가가 ‘매우 긍정적’에서 ‘복합적’으로 바뀐 만큼, 유저 마음을 다시 한번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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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SIE·애로우헤드 헬다이버스 2, ‘자충수(自充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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