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e스포츠는 1998년 태동한 후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발표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보면 2014년 602.7억 원, 2015년 722.9억 원, 2016년 933.4억 원, 2017년 973억 원까지 지속 성장 중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7.2% 성장하면서 2018년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138.6억 원으로 20여 년 만에 1천억 원을 돌파했다. 그러면서 방송사와 대회 주관사 위주였던 산업 구조가 게임을 개발하는 종목사로 옮겨갔다.
‘이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 e스포츠 종목을 선정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e스포츠 정식 종목은 전문 종목 4개, 일반 종목 8개, 시범 종목 1개로 총 13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 ‘클래시로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피파 온라인 4’이고, 일반 종목은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스타크래프트 2’,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라이더)’, ‘클럽오디션’, ‘펜타스톰’, ‘하스스톤’, ‘프로에볼루션사커2018’이다. 시범 종목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2018년까지 일반 종목이었으나 정규 리그가 없어 ‘클럽오디션’과 자리를 바꿨다.
2019년 기준 활동 중인 프로 게임단은 총 47개로, 운영 중인 팀은 총 80개다. 선수는 총 481명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가 144명으로 가장 많고 ‘배틀그라운드’가 120명, ‘오버워치’가 108명, ‘카트라이더’가 42명, ‘클래시로얄’이 14명, 나머지 종목에서 53명이 활동 중이다.
2018년 기준 관람석을 갖춘 e스포츠 경기장은 넥슨아레나(436석), 서울 OGN e스타디움(1,050석),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200석), 롤파크(400석) 등 네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콘진원은 2019년 1월부터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사업을 통해 부산, 광주, 대전시를 선정해 경기장을 건설하고 있다. 경기도와 성남시도 2022년까지 400석 규모 전용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e스포츠 태동부터 ‘e스포츠 종주국’을 자처한 우리나라 e스포츠 산업은 이렇게 지속해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2019년에는 20여 년간 커진 규모와 비교하면 늘어나지 않은 선수 대우 문제가 불거졌다.
스틸에잇이 운영한 ‘리그 오브 레전드’ 팀 그리핀이 월드챔피언십 직전에 감독을 해임한 데서 시작한 ‘그리핀 사태’는 불합리한 선수 임대 과정, 노예 수준 계약, 감독과 선수 사이 폭행 등이 밝혀져 단순히 팀이나 종목 문제가 아니라 국내 e스포츠 산업 전반적인 문제로 인식됐다.
이에 따라 e스포츠 핵심인 선수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e스포츠 표준계약서 법’이 발의되기도 했고, 문체부와 콘진원이 앞장서 ‘e스포츠 선수 표준계약서 개발 연구’를 통해 4월 30일까지 표준계약서를 연구, 제작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또한, 국내 e스포츠를 대표하는 한국e스포츠협회는 준회원 단체 자격을 잃은 지 약 반년 만인 2019년 7월 24일,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 단체로 지정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정식종목화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1998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 e스포츠 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했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라며 “하지만 선수 대우 부실, 정식 스포츠 인정, 경기장 부족 등 해결해야 할 일도 적지 않으므로, 2020년은 국내 e스포츠 산업이 규모만 키우기보다는 ‘내실(內實)’을 다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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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만평] 국내 e스포츠 산업 1천억 규모 돌파, ‘내실(內實) 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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