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하우스마크가 개발한 로그라이크 슈팅 '리터널(Returnal)' PC 버전을 2023년 2월 16일 글로벌 PC게이밍 플랫폼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했다.
'리터널'은 로그라이크 슈팅 게임으로, AAA급 그래픽으로 개발된 로그라이크 게임이라는 점에서 장르 마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오리지널 버전은 2021년 4월 30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로 출시되었으며, 2년여가 지나 PC 버전으로 이식됐다.
스크린샷은 PC 버전으로 촬영되었으며, 플레이 기기 스펙은 다음과 같다. CPU: AMD 라이젠 5 3600 VGA: ASUS TUF Gaming 지포스 RTX 3070 O8G OC D6 8GB RAM: SAMSUNG DDR4-2666 8GB (×2)
그래픽 설정은 '에픽' 그래픽 프리셋으로, 상세 설정은 다음과 같다.
'리터널'에서, 유저는 우주탐험가 셀린 바소스가 되어 아트로포스 행성을 탐사하고, 죽어도 끝나지 않는 순환 속에서 진실을 탐구해야 한다.
게임은 아트로포스에 불시착한 셀린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아트로포스 행성은 고대 외계 문명 잔재와 적대적인 외계종으로 가득 찬 곳으로, 셀린은 탐험을 거듭하며 자신이 어릴 때부터 들어온 '하얀 그림자' 신호를 쫓아 조금씩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죽을 때마다 다시 시작되는 순환, 순환마다 달라지는 환경, 낯선 곳에서 마주하는 자신의 시체와 녹음한 적 없는 음성 메시지, 깊이 탐구할수록 정신을 좀먹는 환상까지. '리터널'은 죽음조차 탈출구가 될 수 없는 연옥을 탐험한다는 두려우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을 유저에게 제공한다.
전반적인 게임 분위기는 공포 게임에 가깝다. 본격적인 공포 게임 수준은 아니지만, 어두운 배경과 기묘하게 생긴 오브젝트, 촉수를 흩날리는 일그러진 괴물들이 튀어나온다. 스토리 연출도 공포감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구성돼 있으며, 적절한 순간에 나오는 효과음도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한몫한다. 게임이 돌비 아트모스 음향을 제공하기 때문에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음향 장치를 사용한다면 게임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리터널'은 로그라이크가 입문하기 어려운 장르로 여겨지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극복했다. 그래픽 완성도와 허탈감이다. 정확히는, 허탈감은 절반정도만 극복했다.
인디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 로그라이크 장르 특성상 적지 않은 로그라이크 게임이 고전 도트풍이나 완성도 낮은 그래픽을 제공하곤 한다. 이런 그래픽에 거부감을 느끼는 유저도 적지 않은데, '리터널'은 AAA급 게임다운 그래픽을 통해 이런 문제를 없앴다.
또한 로그라이크 특징 중 하나인 영구적 죽음 개념을 완화했다. 한 번 죽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허탈감에 로그라이크 게임을 선호하지 않는 유저들도 있는데, '리터널'은 죽어도 무기 숙련도가 유지되며 특수 재화를 통해 다음 플레이에 사용할 수 있는 새 아이템을 해금할 수도 있다. 게임 난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장르 마니아들 사이에서 '로그라이트'라고 분류되는 시스템으로, 죽어도 완전한 끝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저가 허탈함을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준다.
이식 완성도는 높은 편이었다. 조작이나 최적화 측면에서 어색함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설정 메뉴가 상세하게 제공돼 PC 환경에 맞게 게임을 설정하는데 불편함도 없었다. PC로 이식된 콘솔게임은 종종 PC 환경을 고려하지 않아 최적화나 설정 메뉴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리터널'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PC 버전은 처음부터 'Ascension' 패치가 추가되어 있다. 콘솔 버전에서는 사후지원 패치로 추가된 콘텐츠인 온라인 플레이와 시시포스 타워 등을 출시 당일부터 즐길 수 있다.
페널티를 감수하고 전진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 로그라이크 문법이나 슈팅 게임에 익숙하지 못한 유저들은 멀티플레이가 도움이 될 수 있다. 2인 1조로 진행되는 멀티플레이 진척도는 호스트를 따르며, 너무 어려워서 처치하지 못한 보스나 풀이법을 모르던 퍼즐 해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유료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멀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PC 버전이 지닌 매력이다.
무한 모드인 시시포스 타워는 자신의 한계를 알아보는 콘텐츠다. 어드벤처 요소가 적은 대신 전투 콘텐츠 위주로 즐기는 모드다. 최대한 피격을 피하며 적을 제압해야 하는 '리터널'식 전투에 익숙해지기도 좋고, 추가 스토리도 제공돼 도전 의식을 품기 좋다.
PC 버전에 독점적으로 제공되는 한국어 더빙은 체감 게임성을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했다.
'리터널'은 정신없는 게임이다. 차분히 스토리를 감상하거나 퍼즐을 푸는 시간도 있으나 게임 플레이 중 대부분을 적을 조준하거나 적 공격을 피하는데 보내야 한다. 플레이 중 음성 기록을 발견하더라도 자막을 놓치기 쉽다.
콘솔 버전에서는 전투나 퍼즐로 인해 제대로 듣지 못한 부분이 생긴다면 메뉴를 열어 음성 기록을 다시 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음성 더빙 덕분에 전투에 집중하면서도 스토리에 몰입하기 쉬워졌다.
성우 연기도 유저가 인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셀린은 아트로포스를 탐험하며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나 충격적인 광경을 여러 번 목격하고, 그럴 때마다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충격받은, 혹은 자조하거나 허탈해하는 상황마다 그에 맞는 목소리 연기가 곁들여진다. 어색한 더빙이 게임을 망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좋은 성우 연기는 게임 경험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게임에서 추천하는 조작 방식은 듀얼센스지만, SIE가 직접 PC로 유통하는 게임들이 으레 그렇듯 '리터널' 역시 듀얼센스와 엑스박스 게임패드, 키보드-마우스를 지원한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듀얼센스 활용을 상정한 게임인 만큼 플레이 경험은 듀얼센스를 사용할 때 가장 뛰어났다. PS5에서 제공되던 듀얼센스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었다. 듀얼센스를 지원하는 PC 게임은 스피커 설정이 꼬이며 듀얼센스에서 효과음이 나올 때 다른 스피커가 먹통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하는데, '리터널' 플레이 중에는 그런 일을 겪을 수 없었다.
엑스박스 게임패드도 무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컨트롤러 장착 시 트리거를 절반만 누르는 조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출력되지만, 적응형 트리거 압력이 아쉬울 뿐 플레이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키보드-마우스 조작은 진동이 없어 아쉬웠으나, 슈팅 게임인 만큼 전투에서 가장 좋은 성능을 보였다. 또한 게임 플레이 중 플랫포머 퍼즐이 등장할 때가 있는데, 게임 패드보다 자유로운 키보드-마우스만의 시점 변경 기능이 도움이 됐다.
콘솔 버전 '리터널'은 출시 당시 섣불리 추천하기 어려운 게임이었다. 분명 게임 완성도는 높지만, 국내 유저에게 낯선 게임패드 슈팅 게임이라는 점에 더해 비인기 장르인 로그라이크 방식을 채택한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출시 당시 콘텐츠가 그리 풍부하지 않았던 점도 한몫했다. 로그라이크를 선호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다소 아쉬운 게임이었다.
PC 버전은 다르다. 키보드-마우스 조작을 지원해 게임 패드가 낯선 유저라도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고 콘솔 버전에 사후 지원으로 제공된 추가 콘텐츠가 처음부터 제공돼 콘텐츠도 풍부해졌다. 호불호 갈리는 장르가 여전히 그대로이긴 하지만, 다른 장점들을 고려하면 로그라이크 입문작으로 추천하기 좋은 게임이 됐다.
정 게임 구매가 망설여진다면, 가까운 로그라이크 마니아에게 문의해 옆에서 어떤 게임인지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로그라이크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이미 직접 구매한 뒤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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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널 PC, 추천하기 좋은 로그라이크 입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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