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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그리움 한가득, 시아트리듬 파이널 바 라인

작성자 :	등록일 : 2023-02-17 오후 2:41:10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BNEK)는 스퀘어 에닉스가 개발한 리듬 게임 'THEATRHYTHM FINAL BAR LINE(시아트리듬 파이널 바 라인, 이하 파이널 바 라인)'을 2023년 2월 16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와 닌텐도 스위치다.

'시아트리듬'은 스퀘어 에닉스가 개발한 RPG에 쓰인 OST를 활용한 리듬 액션 게임 시리즈다. 시리즈 첫 작품은 2012년 출시한 '시아트리듬 파이널 판타지'로, 가정용 콘솔로는 2014년 '시아트리듬 파이널 판타지 커튼콜', 2015년 '시아트리듬 드래곤 퀘스트'가 발매된 바 있다.

'파이널 바 라인'은 8년여만에 발매된 최신작으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소재로 제작됐다. 스퀘어 에닉스 스즈이 마사노부 디렉터에 따르면 '시아트리듬' 시리즈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수록 작품은 '파이널 판타지' 정규 시리즈 18 작품에 더해 외전 작품인 '파이널 판타지 TYPE-0',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및 외전 4 작품까지 총 23 작품 385곡이다.

'파이널 바 라인'에서, 유저는 리듬 게임 플레이를 통해 '파이널 판타지' 등장인물을 조작하고 스토리를 다시 체험할 수 있다.

게임 핵심 모드는 역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모험할 수 있는 시리즈 퀘스트 모드다. 처음에는 모든 시리즈가 잠긴 상태로 시작하는데, 열쇠를 사용해 시리즈를 해제하고 해당 시리즈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스토리를 다시 체험할 수 있다고 했지만, OST가 순서대로 배치되고 플레이 중인 OST가 쓰이는 순간에 등장했던 적들이 나오는 정도다. 예컨대 세피로스 테마곡인 'One-Winged Angel(편익의 천사)'을 플레이할 때는 적으로 세피로스가 등장한다. 해당 시리즈를 플레이해 본 유저라면 OST와 등장하는 적들을 보며 스토리를 다시 떠올릴 수 있지만, 안 해본 유저라면 단순한 리듬 게임이 된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간단한 편이다. 리듬에 맞춰 노트를 입력하면 된다. 방향 노트를 제외하면 리듬 노트가 등장하는 위치와 무관하게 어떤 버튼을 눌러도 인식되는 방식인데, 원 버튼 리듬 게임 장르를 즐겨본 유저라면 이해하기 쉬울 수 있다.

다만 완전한 원 버튼은 아니다. 두 노트가 동시에 나올 때는 두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한다. 이 경우에도 누르는 버튼 위치와 상관 없이 아무 버튼이나 두 개 이상 입력하면 된다.

방향 노트는 스틱을 활용하는 특수 노트로, 누르는 대신 스틱으로 특정 방향을 입력해야 한다. 일반 노트와 마찬가지로 어떤 스틱을 활용해도 문제는 없으나 판정이 다소 엄격한 편이라 정확한 입력을 요구했다. 종종 롱노트 끝이 방향 노트로 구성되어 있어 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RPG OST 용도로 작곡된 악곡을 활용하는 만큼 게임 플레이도 그에 맞춰 나뉜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평상시와 전투 중 OST 분위기가 크게 다른 경우가 많고, 따라서 '파이널 바 라인'도 평상시 OST를 활용하는 FMS(필드 뮤직 스테이지)와 전투 중 OST를 활용하는 BMS(배틀 뮤직 스테이지)를 제공한다.

FMS는 특수 노트가 등장하는 리듬게임 위주 스테이지다. 위 아래로 요동치는 노트를 스틱을 활용해 따라가는 등 좀 더 복잡한 플레이를 요구한다.

BMS는 전투가 핵심이다. 곡이 끝날때까지 적이 꾸준히 등장하며, 얼마나 많은 적을 쓰러트렸는지에 따라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EMS(이벤트 뮤직 스테이지)라는 특수 스테이지도 있다. 해당 시리즈 명장면을 리듬 게임 형식으로 즐기는 스테이지로, 노트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흘러가는 다른 스테이지와 달리 상단에서 하단으로 떨어져 보편적인 리듬 게임을 즐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캐릭터는 특정 시리즈를 처음 해제할 때와 클리어했을 때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리즈를 해제할 때 얻는 캐릭터는 해당 작품에서 유저가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 클리어했을 때 얻는 캐릭터는 인기 있는 악역이나 조연인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해제할 수 있는 시리즈일수록 캐릭터를 더 많이 지급하는 경향이 있다. '파이널 판타지 7'은 주인공 클라우드를 비롯해 바레트, 티파, 에어리스, 유피 등 여러 캐릭터를 지급해 해당 시리즈만으로 4인 파티를 구성할 수 있지만, '파이널 판타지'는 주인공 빛의 전사와 조연 NPC인 세라 공주만 지급하는 식이다.

캐릭터는 각자 레벨과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레벨업에 따라 어빌리티를 획득하기도 한다. 일부 스테이지 추가 보상 조건에 특정 적 토벌 등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리듬 액션 숙련도와 별개로 캐릭터 능력치가 부족해 적을 쓰러트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캐릭터 육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시리즈를 집대성한 만큼 등장하는 캐릭터는 100명이 넘지만, 그렇다고 모든 캐릭터를 육성할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캐릭터만 성장시켜도 게임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캐릭터 육성을 즐기는 유저라면 매우 긴 시간 동안 파고들 만한 요소가 되리라는 점은 확실하다. 전작 '시아트리듬 파이널 판타지 커튼콜'은 4,000시간 가까이 플레이해 72명 중 40명만을 최대치로 육성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획득한 캐릭터는 최대 4인 파티로 구성할 수 있다. 캐릭터마다 전투, 회복, 탐사 등 속성이 나뉘어져 있으며, 리듬에 맞춰 자동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스킬을 발동한다. 장비 아이템 개념은 없으나 어빌리티를 장착해줄 수 있고 파티 전체에 소환수, 비공정 등을 하나씩 장착할 수 있다.

파티 슬롯을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공되기 때문에 여러 파티를 미리 설정해놓고 등장하는 적 속성에 맞춰 교체하는 플레이를 권장하는 듯 하나, 최고 난도에 도전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까지 신경쓰며 플레이 할 필요는 없었다. 특정 시리즈 악곡을 플레이할 때는 반드시 그 시리즈 주인공을 파티에 포함하는 등 좋아하는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보상 대부분을 획득하며 클리어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온라인 멀티 배틀은 플레이 중 상대 유저를 방해할 수 있는 대전 콘텐츠다. 최대 네 명이 캐릭터를 하나씩 가지고 플레이하며, 각자 몬스터를 상대하다가 서로를 방해해 점수 획득을 방해하는 식이다. 악곡은 유저 네 명이 각자 선택한 곡 중 하나가 무작위로 선정된다.

방해 요소를 제외하면 혼자 즐길 때와 큰 차이는 없지만, 멀티 배틀에서는 함께 플레이한 유저와 프로필을 교환할 수 있다. 이때 프로필에 장착한 소환수를 공유받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프로필을 모으며 더 강한 소환수를 획득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플레이 중 보상으로 획득한 게임 이미지 등을 볼 수 있는 뮤지엄 기능, 획득한 악곡을 감상할 수 있는 재생 기능이 제공된다. EMS에 쓰인 영상도 다시 감상할 수 있어 팬이라면 즐겨볼 만한 기능이다.

'시아트리듬 파이널 바 라인'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게임이다.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온 시리즈를 다시 추억할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반가운 캐릭터들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수록 악곡도 역대 '시아트리듬' 시리즈 중 가장 풍부하다. 긴 시간 동안 시리즈 팬이었다면 플레이하며 향수에 젖기 충분하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잘 모르는 유저라도 리듬 게임 장르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플레이해 볼 가치가 있다. 스퀘어 에닉스는 출시하는 작품마다 완성도 높은 OST를 제공하기로 유명한 게임사이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그런 스퀘어 에닉스를 대표하는 시리즈 중 하나다. 그리고 '시아트리듬 파이널 바 라인'은 다른 시리즈도 아니고 바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OST를 모아둔 게임이다. 더 이상 긴 설명이 필요한가?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