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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중복 없이 '알찬' 합본, 캡콤 파이팅 컬렉션 2

작성자 :	등록일 : 2025-05-19 오후 2:48:36

게임피아는 캡콤 고전 아케이드 격투 게임 중 일부 작품을 합본으로 구성한 '캡콤 파이팅 컬렉션 2'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 및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5월 16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3 어퍼', '불타라! 저스티스 학원', '캡콤 VS SNK PRO' 등 8종 게임이 포함된 합본 제품으로,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2022년 6월 출시된 '캡콤 파이팅 컬렉션' 후속작에 해당하는 합본이기도 하다. 포함된 게임은 10종에서 8종으로 줄었으나, 전작에 수록된 게임 중 다섯 편이 '뱀파이어' 시리즈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 다양성은 증가했다고 할 수 있다. 일부 수록작이 '캡콤 아케이드 컬렉션'과 중복됐던 전작과 달리 이번 합본은 타 합본 상품과 중복되는 수록작이 없는 '알찬' 합본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격투 게임 마니아들이 환영할 만한 합본이다. 특히 '캡콤 VS SNK' 시리즈는 오늘날에도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되는 등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은 작품인 만큼, 별도 서드파티 프로그램 없이도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이번 합본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불타라! 저스티스 학원'은 이번이 첫 가정용 기기 이식으로, 대다수 국가에서 레트로 아케이드 게임장 이외에 공식적으로 즐길 방법이 없던 작품인 만큼 게임 보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합본이다.

국내 대전 격투 팬덤에게는 한층 더 각별한 합본이 될 수 있다. '파워스톤' 시리즈나 '스타 글라디에이터 2'등 일부 작품은 가정용 기기로 이식되더라도 드림캐스트에 이식되는 게 끝이었는데, 국내 드림캐스트 보급률이 그리 높지 않았던 탓이다. 당시에 드림캐스트를 구매하지 않았던 유저들이라면 오늘날 현세대 게이밍 콘솔로 당시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원본 게임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호환성과 UI 편의성을 보완하고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걸 목표로 한 합본인 만큼, 밸런스 조절이나 난이도 개선 등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단, 일부 게임은 합본 과정에서 새로 개선된 리메이크 버전 사운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거나 유저들 사이에서 테크닉처럼 사용되던 버그를 재현할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된다.

또한 팬 서비스 차원에서 기존에 유저가 고를 수 없던 보스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 작품도 있다. 대표적으로 '캡콤 VS SNK 2'는 특수 조건을 만족하면 등장하는 강화 보스인 '신 고우키'와 '갓 루갈'을 유저가 고를 수 있게 했으며,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3 어퍼'는 '신 고우키'와 '파이널 베가'를 고를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이식 방향성이 그렇다 보니 첫 출시 당시부터 게임성이 부족했던 게임이 이번 합본을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즉, 아케이드 시장에서 현역으로 가동되던 당시에도 캐릭터 간 밸런스가 지나치게 불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캡콤 파이팅 잼' 역시 오리지널 밸런스 그대로 이식됐다는 뜻이다.

수록된 게임 평균 출시일을 고려하면 '왜 이 작품은 포함되지 않았나?' 싶은 작품이 일부 있다. 대표적으로 '사립 저스티스 학원'은 후속작인 '불타라! 저스티스 학원'이 수록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록되지 못했으며, 국내 아케이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초강전기 키카이오'도 수록되지 못했다.

이는 해당 작품들이 출시된 기판 문제로 보이는데, '캡콤 파이팅 컬렉션 2'에 수록된 게임들이 대부분 NAOMI 혹은 시스템 246 기판으로 출시된 작품인 반면 해당 게임들은 ZN 기판으로 출시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ZN 기판 게임들을 대상으로 한 차기 합본팩이 출시된다면 해당 작품들도 이식될 가능성이 있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미래를 위한 유산'도 출시 시기를 고려하면 포함될 법하나 결국 수록되지 못했다. 이 경우에는 캡콤 오리지널 IP가 아닌 외부 IP 활용 작품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해당 IP 활용 게임 개발 권리가 캡콤이 아니라 타사에 있기에 더욱 수록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

전작 '캡콤 파이팅 컬렉션'은 고전 게임 이식 측면에서 이상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캡콤 파이팅 컬렉션 2'도 마찬가지다. 원작 게임성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채 팬 서비스 요소만 일부 추가했으며, 명백히 버그인 요소도 유저들 사이에서 테크닉으로 쓰인다면 온존하여 오리지널 게임성을 그대로 간직했다.

수록된 게임 자체가 아닌 합본 전체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지금까지 캡콤이 개발한 대전 격투 게임만 다룬 합본이 두 개나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수록되지 않아 아쉽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언젠가 '캡콤 파이팅 컬렉션 3'출시되면 해소되겠으나, 현재로서는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래도 기다리는 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8개나 준비돼 있는 데다가 캡콤 격투 게임 최신작 '스트리트 파이터 6'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그 기다림이 지루할 일은 없다는 게 위안인 셈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