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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이온 리뷰

작성자 :	등록일 : 2008-11-28 오후 3:47:33

NC소프트에게 있어서 블록버스터 MMORPG라는 존재는 특별한 존재이다. 자신들의 이미지를 재단하고 있는 것이 MMORPG이며, 또 그 색에 회사의 이미지가 갇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때문에 NC소프트는 한동안 Play NC로 이어지는 게임포털 사업의 진행과 블록버스터 MMORPG로 귀결되어 있는 자사의 이미지를 조금 더 친숙한 캐주얼게임 라인으로 정화를 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아니,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국한되고 있는 자신들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NC소프트의 이름과 MMORPG를 따로 잘라서 떠올리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NC소프트의 간판이며, NC소프트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게임 장르는 MMORPG라는 것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 영원의 탑, 아이온이 등장했다

하지만 리니지2 이후 NC소프트는 MMORPG는 물론, 다른 게임들에서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 길드워는 국내 내수시장에서 참패를 거두었고, 씨티오브히어로 역시 저조한 성적으로 서비스 중단을 맞이했다. Play NC에서 서비스를 한 캐주얼 게임들 역시 이렇다 할 빛을 보지 못하고 서비스 중단이나 지지부진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불황과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덩달아 NC소프트를 지탱하고 있는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은 하락했다. 게임주식, 그리고 게임업계의 압도적인 매출 1위를 자랑했던 NC소프트는, 이제 다른 게임사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 자연스럽게 업계는 2006년 첫 공개 이후 계속해서 그 귀추를 주목받아 온 NC소프트의 차기작인 아이온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레 높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E3 2006을 통해 첫 공개된 이후, 리니지2의 모습이 당시 유저들에게 큰 충격을 가져 왔던 것과 같이 유저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아 온 아이온은 2006년을 넘겨 2007년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블록버스터 MMORPG의 새로운 등장에 목말라 하던 유저들에게 충분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 주목의 시선을 등에 진 채, ‘NC소프트 개발팀의 스트레스의 산물’이라는 김택진 대표이사의 말과 함께 2008년 11월, 드디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겨울 내수시장 최대의 골리앗인, NC소프트의 차기작, 아이온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온라인 게임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몇몇 게임들은 패키지 게임들에나 있을법한 영화와 같은 오프닝을 삽입하는 경우가 많다(물론 스킵 가능한). 그렇지만 CG오프닝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 캐릭터를 선택하고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프롤로그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온라인 게임의 첫 인상은 캐릭터를 작성하는데서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만드는 데서부터 게임의 시작이 되기 때문에, 그 만큼 캐릭터 작성이 유저에게 선사하는 인상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아이온의 첫 인상은 유저들을 그야말로 ‘압도’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 NC소프트가 만들어 낸 MMORPG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단점들과 문제점을 답습하지 않고 한 단계 진일보를 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유저들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 만큼 아이온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구성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아이온의 커스터마이징은 굉장히 섬세하고, 또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아이온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3D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맥스’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엄청나게 다양하고 세밀한 캐릭터 작성이 가능하다. 때문에 유저들이 마음먹은 대로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으로 실제 유명인들이나 연예인들의 모습을 만든 것이 화제가 될 정도로 아이온의 캐릭터 작성 화면은 큰 주목을 받았다. 그 만큼 정말 세밀한 것들까지 표현을 할 수 있게 구현이 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서 ‘NC소프트는 여성 캐릭터를 벗기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라며 캐릭터 구현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꾸준히 표시해 왔던 유저들에게 더욱 반가운 모습일 듯 하다.

일반적으로 해외산 MMORPG들은 대부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상당히 세밀하고 정교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에 비해 국내산 온라인 게임들은 커스터마이징에 그렇게 큰 투자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런 해외 게임들 못지 않은, 아니 어쩌면 해외 게임들 뺨을 칠 정도로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만들어져 있는 아이온의 커스터마이징의 모습은 아이온을 계기로 글로벌스탠다드를 노리는 NC소프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온이라는 게임을 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클라이언트를 다운받는 유저들은 클라이언트의 방대한 크기(6.36GB)와 30GB이상을 잡아먹는 게임 설치 용량에 경악을 하게 될 것이다(대부분 설치에만 30분 이상을 소요했을 듯). 게다가 권장사양이 CPU듀얼코어 이상, RAM 2GB이상, 그래픽카드 Geforce 7600, 혹은 Radeon X2600이상이라니! 게임의 권장사양이 이 정도라면, 권장사양과 비슷한 PC사양을 보유하고 있는 유저라면 아이온이 가지고 있는 풀 옵션을 모두 사용해 게임을 부드럽게 한다는 것은 꿈도 못 꾸는 일일 것이다.

그 만큼 엄청난 몸집을 자랑하고 있는 아이온의 외형은 어떨까. FPS그래픽 엔진인 크라이엔진을 변형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아이온의 그래픽 퀄리티는 첫 눈에 보기에도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단연 수려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유저의 커스터마이징으로 탄생을 한 캐릭터의 선명하고 또렷한 모습은 물론이요, 처음 눈에 들어오는 천계의 모습 등은 표현력과 퀄리티 모두를 갖추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하늘의 구름과 높게 솟아있는 저 멀리 보이는 산들, 그리고 풀과 숲의 표현력은 그야말로 현실과 가까울 정도로 놀랍게 표현이 되어 있다. 개인들의 컴퓨터 사양에 따라 달라지지만, 풀 옵션으로 구현된 아이온의 세계는 유저들이 ‘이 비주얼을 더 완벽하게 표현하고 싶다’라며 컴퓨터 사양을 올리게 만들 욕구를 부를 정도이다. 그래픽카드에 대한 제품 호환성도 나쁘지 않은 듯.

△ 아바타의 표현력에 비해, 배경은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사실이다

캐릭터에 대한 퀄리티와 구현도가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전투 액션이라든가 타격감, 이펙트 등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캐릭터가 뛰어다니는 모션 등은 조금 어색하고 엉성한 것이 사실이지만, 액션이나 전투 신 만큼은 상당히 화끈하고 다이내믹하다.

그러나 게임을 거듭해 나가면서 세부적으로 배경을 들여다보면, 조금씩 아쉬운 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아쉽게 다가오는 것은 맵에 사용된 폴리곤과 주변 배경의 어그러짐이나 뭉개져서 나오는 등, 의외로 투박하게 표현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텍스쳐 용량 덕분에 클라이언트와 용량이 거대하다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세밀한 조정이 상당히 아쉬운 부분. 오브젝트가 간헐적으로 뭉개지거나 깨지는 것은 미려한 캐릭터의 모습에 비견되어 언밸런스함을 자아낸다. 물의 표현 역시 물 표현에 있어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반지의 제왕 온라인과 비교했을 때 조금은 떨어지는 수준이다(이질감이 든다고나 할까, 젤리와 같은 느낌이랄까). 게임의 특성 상 호수 등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이런 물의 표현력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아이온은 온라인 게임으로는 드물게 사운드트랙을 따로 발매를 한 케이스다. 그 만큼 아이온의 BGM은 특별하다. 특히, 시장과 업계에서는 아이온의 OST를 국내 온라인 게임 OST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게임 개발 초기부터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재일교포 음악가 양방언씨와 함께 게임 개발 초기부터 앨범 기획을 시작, 3년여의 기간 동안 게임과 씽크를 맞추며 음악 제작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Abbey Road Studio)에서 73인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했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OST의 보컬로 유명한 러시아의 오리가(Origa), 중국의 쟈팡팡(Jia Fang Peng), 일본의 구와노 히지리(Kuwano Hijiri) 등 국적을 초월한 최고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게임의 BGM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 음악을 연주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재봉질이다

수준급의 검증된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만든 산물인 만큼, 아이온의 BGM은 상당히 훌륭하다. OST만으로 수준이 높은 음악들이기 때문에 게임에서 구현되는 것만으로도 게임 자체의 품질이 한층 상승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음악이 좋은 것을 떠나, 게임 안에서 음악들이 적재적소에 배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배가되고 있다(아니, 어쩌면 음악이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에 그런 의미 자체가 없을지도).

게임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함께 음악을 기획했기 때문에 아이온의 BGM과 OST는 게임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 만큼 게임과의 연동도 흡족하게 만들어져 있는 수준이다.

화려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마무리한 뒤 무난한 튜토리얼을 거치고 나면, 플레이어는 본격적으로 아이온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게이머는 자연스럽게 게임의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나 시스템 등 가장 먼저, 그리고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데, 이때부터 유저들은 아이온의 인터페이스나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익숙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아이온은 경쟁작인 WOW와 기본적인 시스템이 상당히 닮아 있다.

특히 이런 부분은 인벤토리를 제외한 인터페이스에서 쉽게 엿볼 수 있는데, 물론 당연하게도 이런 부분이 불편하다든가 게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게임의 하단에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는 UI는 안정적이고 편리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그러나 문제는 역시 오리지널리티라고 할 수 있다.

△ 아이온은, 캐릭터의 키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아이온에 대한 WOW의 흔적은 인터페이스뿐만 아니라 전투와 거래, 경매 시스템, 비행 이동 시스템, 지도좌표와 아이템을 채팅창에 등록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시스템, 대기표 시스템(자신이 판 물건을 다시 사는 기능은 없다) 등 게임 시스템 전반적인 부분에서 WOW와의 흡사함을 엿볼 수 있다. 기본적인 골격과 뼈대를 경쟁 게임의 그것으로 점철시켜 둔 뒤, 그 위에 아이온이라는 게임의 색을 덧칠만 했다면 그것은 충분히 유저들에게 위화감을 줄만한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더 이상 ‘WOW를 따라했다, 따라하지 않았다’라는 전제조건 하나만으로 게임의 퀄리티와 오리지널리티 등을 재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WOW역시 기존 북미 판타지 기반의 MMORPG들이 만들어 놓은 기본적인 틀을 그대로 답습한 시스템을 그대로 채용했기 때문이다. 다크에이지오브카멜롯(다옥) 등 다수의 게임들이 이미 WOW가 가지고 있었던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전 세계에 북미형 MMORPG의 우수함과 재미를 널리 알린 게임이 WOW가 되었던 것이다(즉, 그런 식으로 따지고 보면 WOW역시 단순한 모방 게임에 지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시스템의 모방이라든가 구조의 동일성을 운운하며 단순하게 평가하거나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그 시스템이 대세나 흐름이 되어 있다면 그 전체적인 틀 안에서 해당 게임의 독특한 고유의 색을 얼마나 잘 발휘하고 있는가에 대한 여부일 것이다. 물론, 만약 이런 것들이 없다면 ‘모방’이 그 게임의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섣불리 재단하는 것은 너무나 성급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WOW와 아이온의 차별성을 가진 콘텐츠들은 없을까. 물론 있다. 바로 RvR(Realm versus realm) 콘텐츠인 어비스와 비행 시스템 등일 것이다.

2008년 11월 25일, 아이온이 상용화 체제로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되면서 아이온의 중심 콘텐츠이자 RvR콘텐츠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어비스(Abyss)가 게임에 등장하게 되었다. 이로써 오픈베타 최고 레벨이었던 30레벨의 제한이 풀렸으며, 유저들은 게임의 기초적인 콘셉트에서 RvR을 강조하는 아이온의 중심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어비스에서의 전투는 홀로 플레이하는 동안 플레이어 간의 전투뿐만 아니라, 몬스터의 기습 등의 자발적인 전투 개입이 이루어지게 된다. 진형 간의 대규모 전투에서도 이런 이벤트가 발생되며, 이런 돌발 상황들을 어떻게 잘 이용할 수 있는가가 전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게임의 기본 콘셉트가 동족 간의 전쟁과 암투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RvR은 유저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어비스에는 높은 경험치와 좋은 아이템, 희귀한 재료, 어비스용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어비스 포인트 등을 획득할 수 있는 곳들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른 레벨 업을 위해 어비스로 들어서는 유저들 사이에서 죽고 죽이는 난전이 벌어진다. 여기에 종족간의 전쟁을 통해 전쟁에서 승리를 하게 되면 다양한 혜택 등을 얻을 수 있으며, 대형 몬스터와 드라고닉 캐리어 등 보스급 몬스터의 레이드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추고 있는 것이 어비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어비스 필드 전체는 모두 비행이 가능한 구역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3개 종족이 공중에서도 난전을 벌이는 모습을 연출하며, 이런 장면은 레기온(길드)들이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요새전 등 대규모 전쟁 RvR에서 자주 연출된다.

△ 어비스에서 유저는 반드시 긴장을 해야만 한다!

당연히 어비스를 통해 유저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상당히 다양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개인적으로 취할 수 있는 높은 경험치 등과 공헌도에 따라 어비스 타이틀을 얻을 수 있게 되는데, 타이틀을 가진 플레이어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 스킬들도 있다. 가장 강한 캐릭터를 만들고자 게임을 하는 국내 유저들에게는 당연히 어필할 수 있는 대목. 당연히 해당 레기온이 요새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돌아오는 혜택 등도 상당히 많다.

어비스라는 존재와 'RvR'을 강요하고 있는 듯한 아이온의 콘셉트는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라이트 유저들에게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봤을 때, 어비스라는 것은 역시 아이온의 기본적인 콘셉트를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기존 리니지 시리즈에서 악법으로 지적받았었던 요새에 대한 길드의 횡포 등도 막을 수 있는 시스템과 개념 정립 등은 유저들의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난전(亂廛) RvR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콘셉트의 콘텐츠가 될 것이다.

유저는 아이온에 맨 처음 접속하게 되면 캐릭터를 만들고, 튜토리얼을 경험하게 된다. 튜토리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아이온의 특징 중이자 게임의 이미지메이커 중 하나였던 캐릭터의 비행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 튜토리얼에 등장하는 화려한 비행술과 아이온의 표현능력을 체감해 본 유저는 게임이 지원하고 있는 비행능력에 대해 큰 기대감을 품고 게임에 임하게 될 것이다(사실, 그 정도로 멋지다).

그러나 이런 멋들어진 튜토리얼에서의 비행과는 달리, 실제 게임에서는 비행에 대한 제약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특히 비행시간에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플레이어는 데바 각성을 한 뒤, 비행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비행시간은 1분. 레벨을 올려도 비행시간에 대한 제약은 변하지 않는다. 단지 아이템을 이용해 비행시간을 늘리거나 비행속도를 올릴 수 있는데, 속도는 변하지만 시간의 경우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제는, 아이온의 특성 상 일정 고도 이상에서 추락을 하게 되면 사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비행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땅히 내려올 곳이 발견되지 않으면 우물우물 시간을 끌다 죽을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추락사를 하면 여타 힐러들에게 부활을 받지도 못한 채 강제로 마을로 돌아오게 되어 버려서, 이런 상황에 처해지는 유저 입장에서는 허탈감을 감출 수 없게 된다.

△ 비행능력의 제약은,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실망감으로 작용할 듯?

문제는 아예 비행을 사용하지 않고 게임을 진행할 수는 없다는 것에 있다. 아이온은 채집이라는 요소가 게임 전반적으로 상당히 중요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 중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오드라는 채집 아이템이 있다. 그런데 이 오드는 공중에 떠 있어서 하늘을 날지 않고서는 채집을 할 수 없다. 극히 안전하게 오드를 포기하고 일찌감치 착륙을 해서 대기를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유저는 비행시간 1분을 채우기 위해 그 두 배 정도가 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회복속도 역시 레벨이 올라도 빨라지지는 않는다). 여러모로 거슬리는 제약이 있는 것이다.

비행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약은 날개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게임을 한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비행을 할 수 있는 지역이 제한되어 있는 등의 다양한 제약들은 비행이 실질적으로 오드 추출에만 사용되게 만들고 있다. 물론 비행에 제약을 두지 않는 것 또한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다. 수많은 유저들이 비행을 아무런 제약 없이 사용하게 된다면 현실적으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밸런스를 맞추는 방법이 이런 방법밖에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온은 기본적으로 접근성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유저들이 익숙하게 다룰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게임 전개 또한 어렵지 않게 전개된다. 스킬은 상점에서 배우면 되기 때문에 캐릭터를 잘못 키웠는지 잘 키웠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질 필요가 없다. 여기에 지나친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스티그마라는 특수 룬 스킬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투에서의 지루함을 위해 스킬연계기를 통한 액션도 존재하고 있다. NC소프트의 MMORPG답게, 파티플레이에 대한 비중도 상당히 무게감이 있어 게임 내 커뮤니티를 언급할 필요도 없다.

물론 자잘한 문제들도 없지 않다. 지도에서 NPC이름 등이 지원되지 않는 불편함이라든가, 퀘스트의 유기적인 연동성 등은 역시 세심한 부분에서의 수정을 요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기본적인 틀이나 시스템, 콘텐츠, 그리고 밸런스와 게임 전개에 대한 완성도가 긍정적으로 게임에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유저의 편의성 정도만 수정이 된다면, 아이온에 대한 유저들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다.

최근 아이온은 압도적인 인기를 얻으며 각종 게임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날개 달린 WOW’, 혹은 ‘WOW를 따라한 모조품’이라는 비난을 하는 유저들 역시 아이온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 예로, 리치왕의 분노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용화에 들어간 아이온은 여전히 업계 1위 게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인터페이스나 시스템이 아닌, 내면의 재미가 얼마나 다르고 오리지널리티가 있는가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08년 11월 25일을 기해 아이온은 상용화에 들어갔다. 그리고 어비스의 업데이트와 함께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그라고 아이온이라는 배는 매우 탄탄하게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