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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에버플래닛 1차 클로즈베타 프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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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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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9-05-15 오후 2:36: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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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이라는 엔터테인먼트가 서서히 대중화가 되면서 게임을 만드는 제작사들이 해내야 하는 과제가 한 가지 더 생기게 되었다. 패키지 게임으로 게임이라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기존의 게이머들, 말하자면 자신들이 만든 게임이 시장에 나왔다는 것을 굳이 알리지 않아도 알아서 게임을 찾는 코어 유저들도 만족을 시켜야 하지만, 반대로 게임이라는 문화와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어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주 극소수의 여성, 그리고 대부분이 남성으로 이루어져 있던 게임 유저들이 온라인 게임이 주류가 되면서 점차적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확장이 되면서, 게임사들은 자연스럽게 대중화에 대한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다. 어떻게 보면 블록버스터 장르를 몰아 낸 캐주얼 게임의 대두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것이다.
캐주얼, 대중화, 접근성의 용이함. 이 얼마나 듣기 좋은 말인가.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더라도 부담 없이, 어려운 조작법을 익힐 필요 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게임.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짧은 시간 안에 최대의 재미를 느끼며 즐길 수 있는 게임. 쉽사리 접근하기 힘들었던 게임의 대중화를 뜻하는 ‘온라인게임의 캐주얼화’는 많은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 ‘지구는 둥그니까~’라는 노랫말이 떠오르는, 에버플래닛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었으니. 캐주얼 게임이 새로이 게임을 하는 유저들, 즉 새로운 시장에 어필을 함에 따라 그 새로운 시장성에 대한 가능성을 본 게임사들이 새롭게 캐주얼 게임을 잇달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대세 장르의 범람이라는, 어쩌면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장르 쏠림 현상으로 인해 짧은 기간에 상당히 많은 캐주얼 게임들이 등장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가볍고 통통 튀는 캐주얼 게임들이 ‘아이들이나 하는 유치한 게임’이라는 인식의 등장으로 귀결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이들이나 하는 유치한 게임’이라는 그 게임들은 여전히 이 땅에서 남녀노소에게 가리지 않고 사랑을 받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으로 다수의 게임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캐주얼 게임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캐주얼 게임의 왕자’넥슨이 새롭게 만들어 첫 번째 클로즈베타를 마친 신개념 혹성탐험 게임인 에버플래닛이 새로운 캐주얼 게임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 생활형 혹성탐험 RPG라는 새로운 온라인 게임의 개념에 도전장을 던진 에버플래닛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달 1일, 그러니까 만우절 날에 한 해외 웹진에서 ‘메이플스토리 3D'라는 로고가 박힌 한 스크린 샷이 공개되었다. 이에 해외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은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플스토리가 3D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에 많은 주목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는 ’게임업계 만우절 낚시‘로 밝혀졌지만, 이 때 공개된, 배경이 3D로 제작된 ’메이플스토리 3D‘는 바로 에버플래닛이었다.
이처럼 메이플스토리의 3D라고 해도 수긍이 갈 만큼 에버플래닛은 메이플스토리가 취하고 있는 그래픽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라그나로크와 같이 2.5D, 즉 배경은 3D이고 캐릭터는 2D로 만들어져 있는 에버플래닛은 캐릭터의 크기가 아주 작은 대두형 2등신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느낌도 어느 정도는 닮아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최신 게임인 만큼, 그리고 2.5D인 만큼 게임 비주얼 퀄리티는 메이플스토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의 이름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는 비주얼 콘셉트 자체가 굉장히 흡사하기 때문인데, 캐릭터의 외형이라든가 아이템들의 모습, 그리고 배경의 분위기 등이 유저들이 쉽게 메이플스토리를 연상할 정도로 상당히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배경의 아기자기함은 정말 멋진 수준이다
메이플스토리와 외형이 비슷하다는 것, 어떤 게임과 외형이 닮아서 기존의 게임을 연상시키게 한다는 것은 한국 온라인 게임에서는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표절 시비와 무관하지 않기에 무덤덤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북미의 퀘스트 중심형 MMORPG를 그대로 답습한 스타일의 게임들이 많듯이, 하나의 ‘스타일’을 ‘표절’로 받아들이면 안 될 것이다(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WOW의 표절이라고 하는 것 등의, 그렇게 따지면 WOW또한 표절이다).
비주얼 콘셉트는 메이플스토리와 흡사하지만, 에버플래닛의 그래픽에는 여타 다른 게임들과 확연히 다른 차이점&차별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글로브 뷰’라고 하는 특이한 시점인데, 기본적으로 8방향과 점프를 할 수 있는 조작 스타일을 갖추고 있지만 주변 배경이 실제 지평선이 지나가는 것과 같이 지나가게 된다. 지구는 둥글고, 에버플래닛의 플래닛(행성)도 둥근 법. 지평선 저 너머로 사라지는 글로브 뷰 효과는 상당히 신선한 비주얼 효과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시야가 넓어진다는 효과와(멀리 있는 유저들과 몬스터 등을 상당히 탁 트인 시점으로 볼 수 있다) 특이한 움직임과 기존의 게임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캐릭터의 이동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는 에버플래닛을 개발하고 있는 이승학PM의 말처럼 탈 것 등의 콘텐츠들이 추후 등장한다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클로즈베타 시작 전부터 상당한 캐주얼성을 게임 전면에 내세웠떤 에버플래닛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답게 비주얼부터 시작해서 게임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라는 게임의 콘셉트를 적극적으로 일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또, 조작 시스템과 다수의 콘텐츠에서 이런 에버플래닛의 캐주얼성은 지극히 드러나고 있다.
먼저, 에버플래닛의 조작 스타일은 매우 간단하게 이루어져 있다. 거의 대부분의 활동을 키보드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함을 덜었다. 물론 키보드 조작을 지원하고 있는 게임들 모두 조작이 쉬운 것은 아니다. 복잡다단한 조작체계로 인해 오히려 마우스 클릭을 지원하는 것이 더 편한 게임들도 있다.
 △ 에버플래닛의 조작체계는 상당히 간단하고 편리하다
그러나 에버플래닛의 경우 메이플스토리와 같이 통일성을 갖춘 조작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런 모습은 1차 클로즈베타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는데, 8방향의 이동과 공격, 점프, 아이템의 사용, 각종 제어창 활성화 등 모두 키보드로 ‘간단하게’조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더 주목해야 하는 점은 스페이스바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는 것. 이는 기본적 조작 체계가 메이플스토리와 비슷한 부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점인데, 에버플래닛에서는 스페이스바를 사용하지 않으면 게임진행이 불가능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에버플래닛에서 스페이스바는 거의 만능키라고 할 수 있다. NPC와의 대화, 퀘스트와 관련된 각종 장치의 조작 등을 모두 할 수 있다. 굉장히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조작들을 스페이스바로 하기 때문에 한 가지 키로 다양한 행동을 통일시키고 있다는 것에, 편리성과 캐주얼성을 더해주고 있다는 것에 호평을 보낼 수 있겠다. 퀘스트 중심형 게임이기 때문에 간편한 스페이스바 조작으로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게임 전반적으로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에버플래닛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한다면-그리고 어찌 보면 메이플스토리와 완전히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그것은 바로 플래닛(행성)을 탐험하면서 게임을 진행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플레이어의 전투와 생활이 모두 이루어지는 곳이 하나의 도시, 혹은 하나의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과, 하나의 행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의 차이라는 점이다.
행성과 하나의 도시, 혹은 대륙의 차이는 어떤 점이 있을까. 물론 정말로 실제 행성 크기 정도를 구현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행성을 이동한다는 것, 그리고 행성을 탐험한다는 느낌은 일반 MMORPG들의 필드를 거니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던 비주얼의 효과, 글로브 뷰도 이런 느낌을 더욱 크게 살려주고 있는 것이다.
 △ 분화구에 빠지면 큰일, 빠져나올 수 없다
하지만 역시 행성 하나를 탐험하는 것이기에, 필드와 월드 자체가 다른 게임들, 아니 캐주얼 게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광활하다.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공개가 된 게임의 초반이라고 할 수 있는 에버그린 행성 또한 게임의 처음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힘들 정도로 상당히 넓은 편이다.
에버플래닛은 이후 서비스를 시작함과 동시에 계속해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콘셉트의 행성들을 업데이트 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행성의 존재와 그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것, 그것 자체가 바로 에버플래닛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게임 자체가 이런 중심 테마의 느낌을 충실히 전달될 수 있도록 표현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훌륭하다 하겠다.
1차 클로즈베타에서 드러난 에버플래닛의 게임 내 시스템은 일반적인 여타 MMORPG들과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말하자면 퀘스트 중심형 MMORPG들과의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냥보다 퀘스트가 더 중요한 퀘스트 중심형 RPG라고 할 수 있는데, 퀘스트 없이 초반 성장을 할 수 없는 부분이 크게 부각되어 있는 편이다.
때문에, 당연히 플레이어의 육성과 성장에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퀘스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게임 내적인 시스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퀘스트라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퀘스트의 세부적인 기능들은 아직 완성도가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일반퀘스트와 행성퀘스트로 나누어져 있는 퀘스트의 종류를 표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특정 퀘스트 달성 장소에만 몬스터들이 리젠되는 현상, 그리고 스페이스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두 사람이 동시에 그 행동을 진행하면 둘 다 거부되거나 한쪽만 실행이 되는 문제점이 발생해 ‘퀘스트 받는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까지 연출되기도 했다.
 △ 인던을 통해 보스몬스터들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아직 퀘스트가 ‘친절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도 불만의 대상이 되었다. 퀘스트 수행을 하는 것에 대한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퀘스트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그다지 친절하지 못하다. 에버플래닛의 월드가 행성이기 때문에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편에 속하는 맵 크기를 자랑하고 있는데, ‘북동쪽에 가서 xxx를 찾아오라’라고만 나오는 것은 유저들을 고생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세세한 부분들은 아직 첫 번째 클로즈베타이기 때문에 추후 수정이 될 것이라고 충분히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내 콘텐츠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퀘스트인 만큼, 세세한 불편함을 안겨주는 수정사항들이 반드시 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3D메이플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에버플래닛의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접하면서, 필자는 ‘왜 이 게임이 그런 소리를 듣는지 알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3D메이플이라는 수식어는 곧 없어질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또한 3D메이플이라는 소리는 이 게임을 만든, 그리고 이 게임을 고안해 낸 사람들이 가장 듣기 싫은 수식어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 했다.
한 게임 장르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다만, 겉은 같아도 그 안은 달라야 한다. 에버플래닛은 외형상으로는 그렇지만, 분명 내실은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임이다.
그것이, 바로 에버플래닛의 다음 클로즈베타테스트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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