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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드래곤네스트 1차 클로즈베타 프리뷰

작성자 :	등록일 : 2009-05-20 오후 5:06:19

2009년에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장르는 MORPG다. 던전&파이터의 대 성공으로 인해 주목받는 이 장르는, 과거 디아블로나 ‘방 개설형 PC게임’등이 인기를 끌었던 시절에도 익히 인기 있었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던 것이, 리니지 등을 위시하면서 나타난 블록버스터 MMORPG들의 대두로 인해 시장에서 잠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렇다면 MORPG와 MMORPG의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다중접속’이라는 개념이 없는 것이 바로 MORPG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하나의 월드 안에 불특정 다수가 접속을 하면서 거대한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 언제 어디서나 다른 플레이어들을 세계 안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MMORPG인 것이다.

하지만 MORPG는, 일반적인 필드나 마을 등 말하자면 ‘광장’안에서는 다른 플레이어들을 만나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게임의 세계관이 적극적으로 펼쳐지는 전투 필드 안에서는 파티 플레이어들을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들을 만나볼 수 없다. 즉, 많은 플레이어들이 월드에 접속할 수 는 있지만 불특정 다수를 게임 전반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캐주얼 게임에서 로비서 게임방 개설을 기다리거나 게임방 개설을 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의 접속을 기다리는 방식과 동일하다고 보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2009년 MORPG 기대작, 드래곤네스트가 테스트를 시작했다

MORPG가 각광을 받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아주 개인적인 재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MMORPG들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행하는 불법 오토마우스 플레이나 몬스터 몰이 플레이 등 ‘다른 유저들 때문에 피해를 받는’일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플레이에 따라 게임 안에서 짜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즐겁기 위해 게임을 하는데 짜증이 난다면 그것만큼 싫은 일은 없는 법이다), 유저들은 온라인 게임에서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자유’를 찾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그런데 이 MORPG형식의 게임이 가지고 있어야 할 특성이 있다. 바로 ‘액션성이 MMORPG들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파티원들 이외에 다른 플레이어들을 만날 수 없는 만큼, 적들과 플레이어만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MMORPG특유의 지루한 클릭질과 스킬 누르기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것을 능가하는 액션을 통한 핵&슬래시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유저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2009년 주목을 받고 있는 MORPG 기대작들은 모두 전면에 ‘액션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최근 첫 번째 클로즈베타를 실시한 드래곤네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드래곤네스트에 접속하면 유저들은 간단한 절차와 함께 게임에 곧바로 접속할 수 있다. 아직 첫 번째 클로즈베타 테스트이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커스터마이징이 없다는 것은 굳이 지적하지 않겠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굉장히 세심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후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도입될 것이라고 예상된다(물론, 이후에도 없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캐릭터를 선택한 뒤 접속을 하게 되면, 오프닝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벤트 신이 등장한다. 굳이 CG나 다른 그래픽 효과로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드래곤네스트라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그래픽을 굉장히 가까이서, 그리고 자세히 볼 수 있는데,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캐릭터들의 얼굴이 굉장히 어색하다는 것이다. 3D풀 폴리곤으로 표현되어 있는 캐릭터들의 얼굴 생김새는 마치 미술시간에 자주 볼 수 있었던 석고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클로즈베타 여행기의 시발점이 되는 소녀들의 얼굴도 마찬가지고, 플레이어 캐릭터들 역시 말을 할 때나 움직일 때 등의 표정 변화가 없다.

△ 처음 나오는 오프닝에서의 무서움이란!

문제는 이런 캐릭터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상당히 ‘무서운’수준이라는 것이다. 살아있지 않은 얼굴을 대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는 NPC가 그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우는 시늉을 하고 있는 것은 확실히 적응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표정을 표현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면 생기라도 돌게 하는 것이 어떨까). 물론, 그에 반해 몬스터들은 귀엽고 악독하게 잘 표현해 둔 느낌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캐릭터 얼굴의 생김새나 클로즈베타라는 것을 감안해 약간의 디테일한 부분이 미숙하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전체적으로 드래곤네스트의 그래픽 퀄리티는 그리 나쁘지 않다. 배경 그래픽의 퀄리티나 캐릭터 자체의 움직임 등의 그래픽 효과 자체는 좋다. ‘디테일함이 떨어진다’와 ‘비주얼 퀄리티가 떨어진다’를 혼동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한 가지 지적할 점이 있다면 혼잡한 액션 상황에서 배경과 몬스터들의 분간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랄까. 그러나 아직 첫 번째 클로즈베타라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이런 단점들은 충분히 수정 가능할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게임을 계속 해 나가면서, ‘캐릭터 얼굴의 생기를 제외하고는 사실 세세한 디테일도 좋은 비주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폴리곤의 어색함이라든가, 미완성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할 부분들은 차처하고 나서 말이다.

이런 생각을 더해주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적절한 시점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포커스 인/아웃 효과’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드래곤네스트는 기본적으로 3인칭 관찰자 시점의 백뷰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마우스의 휠을 이용해 시점을 줌 인 시키면 가까이 있는 것, 즉 기본적으로 플레이어 캐릭터가 흐릿하게 보이고 멀리 줌 인 한 배경과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 포커스 효과는 상당히 탁월하다

이 포커스 효과는 드래곤네스트라는 게임의 효과에 아주 적적하게 어울리고 있다. 또. 리얼함을 살리는 효과도 함께 동반하고 있으며 편리하기도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적절한 배치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날씨의 변화가 그래픽으로 적절하게 표현되는 것도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물론 여타 다른 게임들에도 날씨가 변화하면 환경의 변화가 오는 경우가 많지만, 드래곤네스트는 첫 번째 클로즈베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디테일하고 게임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비주얼 이펙트를 불러내고 있다.

MORPG의 스타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인 캐주얼 게임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방 개설 방식’도 있을 수 있으며, 던전&파이터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게임상에 기본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던전 안에 개별적으로 들어가서 전투를 전개하는 ‘개별 던전 입성 방식’으로 그 종류를 크게 나눌 수 있다. 드래곤네스트는 후자의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몬스터들이 소녀를 잡아 간 상황에서 첫 번째 퀘스트를 받은 뒤 플레이어는 첫 번째 던전을 시작으로 던전에서의 전투를 시작하게 된다. 또 다양한 지역을 통과해 보스방에서 보스를 퇴치하면 해당 던전을 클리어하는 방식이다.

자연스럽게 게임의 재미는 플레이어 캐릭터의 조작감과 액션성의 훌륭함이 좌지우지하게 되는 게임 스타일인 것이다. 드래곤네스트에서는 캐릭터의 움직임을 키보드 W, A, S, D로 움직이게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타격을 마우스 클릭으로, 그리고 시점을 마우스의 움직임이 관장하고 있다. 시점이 마우스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다보니 전투를 할 때 마우스가 굉장히 바쁘기는 하지만(사실 처음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서서히 게임에 적응을 하다 보면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생기기 때문에 못 참아 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조작 시스템을 나름대로 익숙하게 몸에 익히게 되면 경쾌한 액션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 공중콤보는 까야 제맛!!

그렇다면 관건은 드래곤네스트가 보여주고 있는 액션이 확실하게 유저들에게 전달이 되고 있느냐에 대한 여부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1차 클로즈베타에서 드러나고 있었던 드래곤네스트의 액션성은 ‘무난한 수준’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타격감이나 근접전에서 무기를 휘두를 때의 느낌, 그리고 액션의 이펙트 모두 무난한 수준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특별힞 나쁜 것도 없지만 특별히 좋은 것도 없다는 뜻이랄까. 무거운 대검을 휘두르는 것을 3D물리엔진이 조금 더 무게감 있게 표현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초심자들도 마찬가지이고, 게임을 어느 정도 해 본 유저들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게 게임의 액션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캐주얼 성은 인정할 수 있겠다. 그러나 보다 높은 액션을 추구하겠다는 캐치프레이에는 아직은 미치지 못하는 느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확실히 드래곤네스트의 액션의 무게감은 조금 가벼운 듯한 느낌이다. 물리엔진이 무거운 상대를 때렸을 때와 그렇지 않은 상대를 때렸을 때의 느낌을 다르게 줄 수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으니 말이다. 상대적으로 몬스터들의 그래픽 표현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액션의 무게감과 이펙트가 약하기는 하지만, 그 재미는 확실히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마우스 왼쪽 버튼을 계속 누르고만 있으면 기본 콤보가 나가는 트리거 방식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상당히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마우스 오른쪽 키를 조합하여 액션을 펼치는 것과 기본기의 전개 뒤 캔슬로 스킬을 발동시킨 뒤에 공중 콤보를 넣는 등의 액션을 할 수 있는 등 상당히 아기자기하면서도 때로는 시원한 액션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재미’라는 측면이 담보가 되는 것이다.

△ 마치 슈팅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

다만 액션에서도 몇 가지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다. 바로 몬스터가 아주 살짝이라도(땅에서 살짝 튀겨도) 공중 콤보가 들어가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과, 만약 공중으로 몬스터를 띄웠다고 생각했다가 계속 공격을 한 뒤에 봉변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는 페널티 때문이다. 또, 마우스로 시점을 돌리는 것이 액션의 진행방향을 결정하는데, 조금이라도 시점이 더 뒤틀리면 콤보가 중간에 끊기는 일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플레이어 자신이 마우스에 따른 시점에 굉장히 민감해져야 하는 단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세세한 부분을 플레이거 임의대로 수정하거나 조절 가능하다는 점을 향후 완성을 해 나가면서 추가해 나간다면, 액션의 재미도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드래곤네스트는 무겁지 않은 게임이다. 간단한 조작으로 게임 진행이 가능하며, 게임의 큰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퀘스트도 게임이 전체적으로 풀어가기 쉽게 지원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초심자들도 거부감 없이 게임에 임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적절하게 ‘흥미진진한 모험’을 표방하고 있는 분위기를 내고 있기 때문에 캐주얼틱 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게임을 펼쳐 나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