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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밴드마스터 오픈베타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09-10-20 오후 3:05:26

음악이란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을 미치게도 만들며 사람을 즐겁게도 만들고, 사람의 마음과 신체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마음의 평온을 가지기도 하며 음악을 듣고 흥분하여 사람들을 리듬의 세계로 인도하기도 한다. 음악은 말로 다 하지 못하는 능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다. 때문에 독일의 천재 가곡자 리하르트 바그너는 “음악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온다면 그 국가는 진정으로 전 세계를, 그리고 인간을 지배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흥분으로 빠지게 만들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전자오락, 지금 게임이라고 불리고 있는 영상 직접조작 엔터테인먼트는 음악, 음감이라는 요소와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시작했다. 물론 8비트나 16비트 게임기나 PC기반의 게임들에서는 지금과 같은 사운드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 밴드마스터, 드디어 오픈베타 시작!

하지만 하드웨어의 성능이 계속해서 나아지고 게임 내 사운드 구현 기술도가 계속해서 올라감에 따라 지금과 같이 웅장하고도 실제 음향에 손색이 없는 사운드의 구현이 가능해졌다. 또한 영상물 엔터테인먼트의 특성상 사운드는 그만큼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새 부터인가 사운드가 메인이 되는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본 코나미사가 만든 비트마니아, 드럼마니아, DDR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른바 리듬액션 게임들은 국내에서 EZ2DJ, 펌프 등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 게임으로 인해 게임이라는 엔터테인먼트가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중적인 취미생활이 되면서부터 온라인으로 즐기는 리듬액션 게임들이 다수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런 과정에서 오디션 등의 리듬액션 게임들이 캐주얼게임의 대두와 함께 점차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여성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시장성 있는 콘텐츠로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사람의 마인드를 조종하는 힘인 음악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게임이 만난 리듬액션이라는 장르는 난이도의 문제로 점차적으로 특정 계층의 사람들만 즐기는 게임이 되어버렸지만, 흥겨운 음악과 그에 맞춰 사운드 바를 정확히 맞추는 플레이어의 신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게 시장의 또 다른 주류로 자리 잡은 온라인 리듬액션 게임에 기존과는 다른 스타일의 ‘합주’와 ‘밴드’에 포커스를 맞춘 리듬액션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최근 오픈베타를 실시한 밴드마스터가 그것이다.

사실 리듬액션 게임에 있어서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과 그래픽을 바라는 것은 어느 정도 ‘사치’임에 분명하다. 물론 눈을 괴롭게 만들 정도의 수준이라면 야 문제가 되겠지만, 리듬액션 게임을 논하는 데에 있어서 그리 중요치 않은 부분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음악을 듣고 그것을 연주하는데 외형적인 부분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지만 오디션 등 댄스 리듬액션 게임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리듬액션 게임의 비주얼에 대한 중요성도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자신이 듣고 있는 곡의 리듬을 맞추면 자신의 캐릭터가 춤을 추는 시스템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댄스 리듬액션 게임의 부흥으로 인해 리듬액션 게임의 비주얼에 대한 캐릭터성(물론, 대부분 부분유료화 모델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품성에 대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도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 ‘합주’가 있기 때문에 비주얼을 완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밴드마스터 역시 댄스 리듬액션 게임은 아니지만 리듬액션 게임이라고 해서 비주얼을 완전히 ‘없는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임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댄스 리듬액션 게임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면, 밴드마스터는 음악에 맞춰 자신이 맡은 악기를 연주하면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차이가 있다고나 할까.

물론, 그런 차이가 있다고 해서, 혹은 최신 게임이라고 해서 다른 댄스 리듬액션 게임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게 비주얼이나 그래픽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충분히 인터페이스의 디자인이나 캐릭터의 비주얼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합주를 하는 밴드 캐릭터들인 만큼 비주얼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악기나 패션 등 그래픽으로 내보여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무대나 야외의 배경 등은 충분히 게임을 즐기기에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리듬액션 게임에 있어서 음악과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게임 시스템에 접목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여부는 아주 중요할 것이다. 밴드마스터 역시 비트를 맞추는, 즉 비트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얼마나 음악과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비트의 씽크로율과 완성도가 갖추어져 있는가에 대한 여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일단 대중들의 시선을 받기 위해 밴드마스터는 대중들이 쉽게 알고 있는 음악들을 다수 갖추고 있다. 최신 대중음악들이나 외국 음악, CF등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던 친숙한 음악들 등 다양한 종류의 음악들을 갖추고 대중성과 다양성 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클로즈베타 때보다 오픈베타가 된 뒤 등장하는 음원들의 숫자, 그리고 음질의 수준도 상당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음악과 별 차이 없는 수준의 음원은 상당히 완성도 높게 구현되어 있다. 종류와 수준 모두 상당히 만족스럽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 내가 어떤 악기 세션인가에 따라 방식과 노트 프로그램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다른 리듬액션 게임들과 밴드마스터가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악기의 섹션에 따라 해당 음악의 노트 프로그램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즉, 밴드 연주와 합주라는 게임의 가장 큰 키워드를 연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악기의 특징에 따라 노트의 구성이 달라지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피아노의 경우 건반을 많이 치는 특징에 따라 연타 노트가 많고, 일렉 기타의 경우 길게 노트를 유지 입력하는 등의 방식을 구현하고 것이다. 즉, 실제 악기 세션의 연주 특징을 노트 히트를 통해 연출해 내고 있는 것. 악기에 따라 곡의 다양성, 그리고 각기 다른 재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확실히 다른 리듬액션 게임들과 다른 재미를 전달해 주는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타격감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실제 악기가 어떤 방식으로, 또 어떤 느낌으로 그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 노트의 변화가 달라지기 때문에 연주를 할 때의 손맛은 단순히 정해진 선에 따라 타이밍에 맞춰 노트를 맞추는 것과는 또 다른 타격감을 전달해 주고 있는 것이다.

단, 많은 곡들 중 몇몇 곡들이 씽크가 맞지 않는 일들이 발생하는 ‘옥의 티’는 분명히 있다. 음악이 조금 빠르다던가 혹은 느리다던가 등의 씽크가 맞지 않기 때문에 분명히 플레이에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이 있다. 물론, 이런 부분은 패치와 업데이트를 통해 충분히 수정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리듬액션이라는 장르는 재미와 몰입도는 상당히 뛰어나지만,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크게 인기를 얻기에는 한계가 분명한 게임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즉, 잘 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수준의 재미를 담보하지만, 선천적으로 동체시력이 떨어지고 감각이 없는 사람들(대다수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은 절대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장르인 것이다. 진입 장벽이 대중적으로 상당히 높은 게임인 것임에 틀림이 없다. 태생적인 장르의 한계가 대중성을 얻지 못한다는 점. 그것은 매우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리듬액션 게임인 밴드마스터는 어떨까. 밴드마스터는 서비스 전 ‘대중이 함께하는 리듬액션 게임’이라는 캐치프레이를 내세운 바 있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충분히 리듬액션 게임의 가장 큰 고질적인 문제인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에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 무조건 ‘어렵다!’라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모두가 도전할 수 있는 게임인 것이다

일차적으로 유저들이 레벨 별로 나누어져 그에 따른 판정 규칙을 받게 된다. 전용 채널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해당 레벨의 유저가 아니라면 입장할 수 없다. 물론 다른 리듬액션 게임들도 레벨에 따른 접속 채널이 나누어져 있지만 채널이 어찌됐든 간에 본 게임에서의 판정은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에 게임 적응이 어려움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밴드마스터는 레벨과 채널에 따른 판정을 다르게 적응함으로써, 초보 유저들의 게임 적응과 유저들의 성장에 따른 재미의 가속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리듬액션으로써 밴드마스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협주가 리듬액션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 게임에 더 수월하고 빠르게, 그리고 재미있게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악기 세션에 노트의 난이도는 물론, 그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곡에 어떤 노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적응도는 물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달라지는 것이다. 재미의 종류나 선택권이 많다는 것, 그것은 의외로 높은 대중성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또, 협주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유저들도 함께 다른 세션을 담당해 연주를 하기 때문에 협동심은 물론, 실력이 조금 떨어지는 유저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울 수 있다. 물론, 현재 게임 분위기가 실력이 떨어지는 유저들을 질책하기보다는 함께 독려하며 멋진 하모니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자발적으로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적인 특징도 초보 유저들의 적응과 진입 장벽을 낮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초보 유저들, 그리고 처음 리듬액션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을 위한 게임인 만큼, 리듬액션 게임을 평소에 어렵지 않게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맞지 않는 게임이라는 것일까. 물론 전혀 그렇지 않다. 진입 장벽은 낮지만, 유저들의 실력에 따라 적용되는 수준이 달라지는 것이다.

먼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유저들은 레벨에 차등 적용되는 판정을 제공받는 각자의 채널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높은 수준의 레벨인 유저들은 높은 수준의 채널에 접속해 자신의 실력에 맞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레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예전과는 다른 판정이 제공되는 게임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초보 유저들은 절대 단번에 적응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실히 수준이 다르다.

△ 물론, 유저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모드들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또, 밴드마스터에는 다양한 경쟁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콤보 숫자와 노트 입력의 씽크가 얼마나 정확한지를 계산해서 순위를 매기는 스코어 배틀, 그리고 셔터 배틀 등을 제공해 유저들 간의 경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모든 유저들이 접속할 수 있는 정글 채널에서의 게임은 이런 경쟁 심리를 극한으로 자극하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글 채널은 ‘그 이름이 주는 분위기처럼’다른 채널들보다 굉장한 수준의 판정 기준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고수 유저들의 재미와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게임에서 1위를 차지한 유저를 해당 스테이지의 방장으로 임명함은 물론, 노트를 정확히 입력하지 않고 마구 난타를 할 경우 미스 판정이 나기 십상이기 때문에 실력을 갖춘 유저들이 재미를 느끼며 즐기기에는 충분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밴드마스터는 다른 리듬액션들과는 다른 느낌의 재미를 제공한다. 다른 유저들과 한 곡을 함께 연주한다는 개념도 상당히 색다른 것임에 틀림이 없지만, 대중적으로도, 또 리듬액션 마니아들이 모두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은 대중적으로 유저들을 포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아쉬운 점은 있다. 앞서 언급했던, 아직은 수정이 필요한 몇몇 씽크가 맞지 않는 음원들의 수정, 그리고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그리고 재미있는 콘텐츠들이 존재하고 있는 커뮤니티 룸에 다들 멀티플레이 모드로 게임을 즐기느라 별로 드나들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게임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아직은 유저들에게 홍보가 되지 않은 탓이라고나 할까.

당연히, 커뮤니티 시스템을 더욱 살릴 수 있는 홍보나 환경을 제공하고 씽크가 맞지 않는 음원들을 수정한다면 대중과 마니아를 모두 포용할 수 있는 리듬액션 게임이 될 것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모두가 해볼 만한’리듬액션 게임. 밴드마스터의 선전을 기원하고, 또 기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