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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당신은 ‘괴작’의 존재를 믿습니까? - 해외 게임 편

작성자 :	등록일 : 2011-04-12 오후 9:55:08

한 때 ‘1등만 좋아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적이 있다. 이는 냉정한 게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대부분 1등 게임만 기억할 뿐 그 외의 게임들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잘 만든 게임과 반대로 너무 못 만들어서 인기를 끄는 묘한 경우도 있다. 흔히 ‘괴작’이라고도 불리는 이들 게임은 컬트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현재까지도 유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모 해외 웹진의 경우에는 이런 게임들만 골라 소개하는 코너가 별도로 신설되어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인기(?)를 끈 ‘괴작’ 게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번 시간을 통해 알아본다.

△ 유저들은 ‘데스님’이란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게임 역사에 길이 남을 괴작 중 하나인 ‘데스크림존’은 세가 새턴으로 1996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이름만 놓고 보면 꽤 그럴싸한 느낌을 주는 ‘데스크림존’은 당시에는 보기 드문 건 슈팅 게임으로 건콘 대응 소프트로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출시 이후에 발생하기 시작했다. 말도 안 되는 그래픽과 밸런스가 무시된 게임 진행은 일반 유저들은 도저히 게임을 즐길 수 없는 수준인 ‘막장’ 게임이 탄생하고 만 것이다. 당시 나름 수준 있는 게임들이 많이 등장했던 시기였던 만큼 ‘데스크림존’에도 많은 기대가 모아졌지만 정작 완성된 모습은 게임 유저들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데스크림존’은 그렇게 일반 유저들에게 잊혀지고 있었지만 ‘괴작’들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가만히 두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데스크림존’은 꽤 난이도가 높아 진행이 어렵지만 이들은 끝까지 게임 플레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데스크림존’은 새로운 전설로 게임 시장에 이름을 남겼는데 여러 가지 도시전설까지 추가되면서 진짜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문제가 많은 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후속 타이틀이 계속 개발되었는데 오히려 평범한 게임이 되어버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 블리자드의 역사 중 가장 큰 상처였던 ‘스타크래프트64'

지금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의 걸출한 게임들을 다수 배출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도 굴욕을 겪은 바 있다.

바로 자사의 대표 타이틀인 ‘스타크래프트’를 닌텐도64로 이식한 ‘스타크래프트64’ 때문이었다. 2000년에 처음 출시한 이 게임은 당시 큰 인기를 구가했던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등에 업고 많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 외로 치명적인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괴작’의 반열에 올랐다.

‘스타크래프트64'에서 문제가 지적된 부분은 바로 대전 모드와 조작 방식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PC에서 즐기는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상대 진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닌텐도64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면 분할 방식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고 조작도 컨트롤러로 해야 했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결국 ‘스타크래프트’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했던 블리자드의 역사의 오점으로 남은 ‘스타크래프트64’는 결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혹자는 ‘스타크래프트64' 덕분에 블리자드가 콘솔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 ‘안타깝다’는 말은 여기서 써야할 것 같다

카와하라 마사토시의 대표 만화인 ‘수라의 문’을 활용해 탄생한 동명의 대전 격투 게임인 ‘수라의 문’은 원작 팬과 게임 유저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긴 게임으로 유명하다.

사실 국내에 잘 알려져 있듯이 ‘수라의 문’은 크게 2종의 게임이 시장에 출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30~40대 게임 유저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세가의 메가 드라이브로 출시됐던 커맨드형 대전 게임인 ‘수라의 문(1992년)’은 국내 게임 매거진에도 소개되어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는데 98년에 출시된 ‘수라의 문’은 악몽으로 남아있다.

전작인 92년 버전이 원작의 2부까지를 다루고 있다면 98년 버전은 3부를 다루고 있는데 그래픽이 참 가관이다. 특히 당시에 출시되었던 게임들과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괴작’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수준이다.

그래픽 뿐 아니라 게임 완성도도 거의 수준 미달이었는데 대전 시스템의 문제부터 그야말로 폭탄 수준이었다고 유저들은 기억하고 있다.

△ 무슨 말이 필요한 가, 이건 합성이 아니다

미츠다 타쿠야의 히트 만화인 ‘메이저’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게임. 하지만 개발사는 ‘괴작’ 만들기로 유명한 타카라 토미다.

이 게임의 심각한 문제점은 국내 매체에서도 다루기도 했는데 특히 심각할 정도의 버그가 산재해 누가봐도 정상적인 게임이 아니라고 느끼는 게임 중 하나다. 특히 앞서 소개한 게임들의 경우 대부분 1990년도에서 2000년도까지의 게임이었다고 보면 나름 이해가 갈 수도 있지만 2008년에 들어서 이런 게임이 나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 게임을 개발에는 타카라 토미가 관여했는데 과거 전신인 타카라 시절에서 ‘괴작’을 여럿 탄생시켜 나름 유명했던 타카라였던 만큼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유저들도 있다.

△ 유저들에게 불쾌한 경험을 하게 했던 스퀘어에닉스

과거 영화 버전 ‘파이널 판타지’가 스퀘어에닉스에게 1차 쇼크였다고 한다면 ‘파이널 판타지 14’는 2차 쇼크에 해당한다.

‘파이널 판타지 11’에 이은 두 번째 MMORPG인 ‘파이널 판타지 14’는 나름 팬들의 기대를 모으기에는 성공했다. 특히 게임 공개 전까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는 모습은 정말 대작 게임이 탄생하려는 징조처럼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했던 점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최근 부진에 나락에서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파이널 판타지 14’는 아니나 다를까 최악의 형태로 유저들에게 공개되고 말았다. 불편한 UI를 시작으로 부족한 게임 콘텐츠는 말할 것도 없고 전작인 ‘파이널 판타지 11’에서 얻었던 노하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과거에는 팬들이 어느 정도 방어를 해주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파이널 판타지 14’에서는 냉정하게 돌아섰고 이는 자국 내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 아마 유저들은 개발자에게 총구를 겨누고 싶지 않았을까…

일본 선라이즈의 인기 콘텐츠인 ‘기동전사 건담’을 소재로 만든 ‘기동전사 건담: 타겟 인 사이트’는 PS3 발매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출시된 타이틀이다. 이 타이틀은 차세대기로 등장한 건담 시리즈 게임 중 거의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건담을 활용한 게임은 지금까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 게임의 경우는 오랜만에 등장한 ‘괴작’이라는 점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았다. PS3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차세대기로 출시되는 건담 게임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등장한 결과물은 유저들의 입을 다물게 할 만큼 상태가 좋지 못했다. 빈약한 게임 볼륨에 부실한 콘텐츠, 불편한 조작 등 팬들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렸다.

사실 최근에는 표면화되고 있지 않지만 건담 시리즈의 게임들은 그 완성도가 일괄적이지 못하다. 가끔 엄청난 대작이 나오기도 하지만 정말 ‘막장’인 게임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한 건담 시리즈 중에 ‘기동전사 건담: 타겟 인 사이트’를 능가하는 게임을 찾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 유저들을 지옥으로 인도했던 ‘어둠 속에 나 홀로: 지옥의 화염’

호러 게임의 역사이자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어둠 속에 나 홀로’ 시리즈도 최악의 순간을 경험했다. 바로 2008년에 출시됐던 ‘어둠 속에 나홀로: 지옥의 화염'이다.

‘어둠 속에 나 홀로’는 잘 알려져 있듯이 최근까지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바이오 하자드’나 ‘사일런트 힐’ 등의 유명 호러 게임의 원류가 되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어둠 속에 나 홀로: 지옥의 화염’은 그 원류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게 했다.

일단 기본적인 게임 완성도는 일반 게임과 다를 바가 없다. 최근에 등장한 게임들과 큰 차이점이 없고 오히려 전작보다 발전한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것이 함정이었다. 일단 엉망진창의 스토리와 함께 게임 마지막에 드장하는 ‘지옥의 거리’ 부분은 그야말로 ‘괴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게임은 PC와 Xbox360에 이어 PS3로 수정 버전을 출시했지만 역시 ‘괴작’은 ‘괴작이었다. 이 게임과 동 시기에 경쟁했던 게임으로는 ’어새신 크리드가’ 있다(그나마 어새신 크리드는 2에서 기사회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