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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탐구생활 97화- 디아블로3 1.04
작성자 : 등록일 : 2012-08-21 오전 11:16:20


뭔가 그런 존재가 있다. 엄청나게 애정을 쏟을 것은 존재, 그리고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눈물 나게 기뻤던 존재인데, 막상 시간이 지나고 보니 ‘예상만큼 그렇게 애정을 쏟을 수 없게 되어버리는’그런 존재. 그토록 기다렸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들. 참으로 아쉽고 입맛을 다시게 하는 것들이다.

게임 중에도 그런 게임들이 있다. 출시 전 엄청나게 많은 기대를 했는데, 막상 게임을 하고 나니 기대를 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들. 내가 이 게임을 하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는데, 라면서 폭발을 하는 경우들은 분명 ‘그깟 게임 때문에 무슨 그렇게 깊은 빡침을 느끼느냐’라고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게이머들이라면 이해할 법한 시추에이션임에 틀림이 없다.

디아블로3라는 게임이 요즈음 딱 그렇다. 맨 처음 나왔을 때는 불탔고 다른 이들도 함께 위아더월드를 외치며 난리를 쳤더랬다. 대한민국 회사에 급격하게 병가와 연가, 휴가가 일어났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그만큼 이 게임을 기다리고 기다리며 즐기기를 고대했던 이들은 매우 많았다.

그러나 히틀러가 등장하는 페러디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놈의 게임은 많은 이들을 그렇게 기다리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돌아가질 않는다. 아니, 제대로 돌아가질 않는 게 아니라 제대로 게임을 할 수가 없었다!! 디아블로2가 엄청난 기간동안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토록 우리를 기다리게 했던 이놈의 게임이 이렇게 허무하게 사그라지는 것은 게이머로써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게 사실이다(……나는 디아블로3로 더 흥하고싶단 말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악마의 유혹에 취해 있다가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와 무협에도 가고 영웅들과 놀고 있을 즈음, 디아블로3가 게임을 완전히 일신하겠다며 1.04패치를 진행한다고 한다. 어쩌면 더 늦지 않게 유저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나 할까. 육덕진 탐구생활 소년 소녀들에게 있어서 단연 탐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과연, 이 녀석이 얼마나 바뀔 것인가!!






역시 디아블로3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하는 본인의 캐릭터보다 ‘아이템’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디아블로3 뿐만 아니라 그 동안의 디아블로 시리즈에서는 캐릭터보다 아이템에 대한 중요성은 너무나 꾸준하게 강조가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아이템 하나를 차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성향과 쓰임새가 달라지니(……뭐, 그건 다른 게임들도 마찬가지 아니냐?) 그야말로 그 비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겠다.

그런 면에 있어서 디아블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아이템이란 역시 유니크, 즉 전설템인데, 디아블로3에서는 이 전설템이라는 녀석들이 참으로 섭섭했다. 나오는 게 섭섭한 건 둘째치고(유니크니까) 게임 내에서의 능력치가 참으로 섭섭한 것이었다. 아무리 뭐라고 해도 유니크 정도면 어느 정도 능력이 있어야 되는데, 너무 심각한 수준으로 능력치가 섭섭했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개발진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유니크 아이템들의 대대적인 상향을 진행했다. 전설템들의 능력치를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인데, 공격적인 대폭 상향이 돋보인다.

일단 다른 스타일의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을 위해 맞춤형 전설템을 등장시켰다. 원거리 야만용사나 근거리 마법사 같이 과거 디아블로2에서 유저들이 즐겼던 ‘전혀 다른 스타일의 캐릭터 키우기’가 가능해졌다.

공격력과 속성 능력이 대폭 상승되고 다른 옵션들도 희귀 아이템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수준(정말 추가데미지 190%에 극대화 100%가 넘어가는 등의 옵션은 그야말로 대박이다)이라고 할 수 있다. 정예몬스터들이 썼던 속성 공격을 유저들이 확률적으로 쓸 수 있는 옵션도 있다고 하니 왠지 땡기지 아니할 수 없다!

세트 아이템과 전설 아이템이 이렇게 바뀌면서 양손무기 상향을 통한 유저들의 ‘전설템 양손무기 맞추기’바람도 크게 불 것으로 보인다. 극강 공격력으로 ‘맞기 전에 친다’는 유저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나 할까. 전설 아이템 도안의 중요성도 크게 늘어났다. 이번 1.04패치 때 전설템 도안을 가진 게이머들도 패치 이후 변경된 아이템을 동일하게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전설 아이템과 세트 아이템 등 아이템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적에게 높은 대미지를 주는 무기들이 생겨나면서 보다 더 다양한 캐릭터를 키울 수 있게 됐다. 무기 아이템 최대 레벨이 최대 63레벨까지 등장해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수준의 대미지가 등장한다. 양손무기의 특성이 강화되면서 캐릭터 다양화를 꾀했다고나 할까!






그 동안 유저들을 꾸준하게 괴롭혔던 것은 역시 강력한 몬스터들의 짜증나는 공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성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들의 공격, 당연히 짜증이 아니 날 수 없었으며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초보자들의 게임 도전을 막는 최고의 멘붕 부르미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1.04패치에서는 이런 점이 대폭 개선되어 초보 유저들의 게임 접근을 더욱 용이하게 할 듯 하다! 일단 정예등급 몬스터들의 능력치가 낮아진다. 쩌는(?) 대미지를 선사하던 정예등급 몬스터들의 공격력과 체력이 10~25%정도 하향되고 속성 능력치들의 기능이 수정될 전망이라고. 이런 부분 때문에 불지옥 난이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아이템들의 획득률도 크게 올라갔다. 일반 몬스터의 공격력과 체력이 상승됐지만 그 대신 마법, 희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확률이 증가했다. 그래봤자 5~10%정도라고 하니 그 정도야 뭐 쿨하게 넘어가 줄 수 있을 듯.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협동 모드에도 강화가 이루어졌다. 협동 플레이는 아이템이나 금화를 얻을 수 있는 확률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지만 게이머가 늘어날 때마다 악마들이 강해지는 부조리함이 있었는데, 이후에는 협동플레이를 아이템 획득 확률이 크게 증가하고 이 증가 수치는 몬스터들에게 주는 대미지 순으로 나열되어 유저들의 적극적 전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게이머가 추가가 될 때마다 증가되는 몬스터의 체력과 공격력의 비율이 낮아지는 것은 보너스. 기존 몬스터의 체력이 100%증가에서 75%증가로 감소되었고 대미지 역시 하락해 불지옥 난이도의 햐향을 일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디아블로3의 1.04패치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기 전에 게임을 가장 크게 변경시키는 패치가 되지 않을까 싶다. 60레벨 아이템의 수리비가 25%로 감소되고 지속 피해기술의 피해량 산출방식 변경과 특수 자원의 소모가 큰 기술의 대미지가 크게 향상되며 보다 더 유저 친화적인, 난이도가 내려간 게임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긴, ‘그 때부터 게임은 다시 시작’이라고 불렸던 불지옥 난이도는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다. 개를 한 마리 끌고와서 물으라고 명령을 내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사실 디아블로3의 이런 패치는 구갠에서는 늦은 감이 있다. 이미 폭발적으로 상승했던 유저들의 인기는 다른 게임으로 모두 떠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패치를 통해 게임은 보다 더 다양화 될 것이고, 또 다양한 캐릭터들의 육성이 가능해 질 것이다. 디아블로3의 재비상, 기대해 보자!

※오늘의 탐구생활- 이번 패치로 어떤 캐릭터를 다시 키워 볼지 이야기해 보자.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덧글쓰기
 
star패닉2      [12-09-05]
오오. 흥미롭네요. 이글을 어떻게 썼을지 궁금할 정도로ㅋㅋㅋ 오늘 처음으로 봐보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글이여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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