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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탐구생활 117화- 대실망
작성자 : 등록일 : 2013-03-06 오후 2:50:58


한 해에 수많은 게임들이 등장하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새로운 게임이 등장해 해당 게임을 한다는 것과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것은 그리 생소한 일은 아니다. 남들이 대체 저 게임을 뭐가 재미있길래 하느냐는 이야기를 들어도 꿋꿋하게 게임을 하고 꾸준하게 기대를 보이는 유저들은 얼마든지 있다.

남들이 보기에 비 대중적인 게임, 괴랄한 게임이더라도 분명히 기대를 해볼 만한 게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뭐, 남들이 보기에는 별로 재미없는 게임이지만 내 눈에는 매우 재미있는 게임이 있을 수도 있으니, 무조건 그 게임은 내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기대 이하라고 평가 절하해 버리는 일은 분명 없어야 할 것이다.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존중입니다, 취향해 주시죠 였던가? ……노, 농담이라능!).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별로일 것이라고 게임을 매도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의, 다양한 취향을 존중해주기 위한 게임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 부류의 취향만을 존중해주기 위한 게임이 아니라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게임들도 등장하고 있다.

다만! 독특한 콘셉트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게임들인 만큼 시장의 기대감은 매우 상당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참 많았으니……특히, 최근 그런 부류(?)중 하나를 개발해 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우주먹튀’가 된 리차드 게리엇의 뉴스가 들리고 있다.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 발표를 하겠다는 뉴스다.

국내 유저들에게 뻔뻔한 슈퍼 그레이트 브릴리언트 먹튀인 리차드 게리엇이 새 게임을 발표한다는 뉴스가 들려오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시장에서 독특한 콘셉트로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게임들이 번득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열이 받지만’, 상기를 해도 충분하며 ‘독특함에 속지말자’를 외칠 만한, 추억 속의 대실망을 불러 일으켰던 그 게임들을 가열차고 육덕지게 탐구해 보도록 하자.



외국인 유명 게임 개발자들의 이름을 들으면 매우 ‘혹’한다.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게임 유저들을 아울러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 브랜드를 개발한 개발자들의 이름은 ‘게임신’처럼 널리 칭송을 받기에 충분하시다. 시대를 풍미했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강렬함을 남겼던 역사적인 게임들을 만든 개발자들의 포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개발자들이 한국 메이커들과 손을 잡고 투자(……라고 쓰고 먹튀라 읽는다)를 받아 게임을 온라인 게임을 만든다니, 국내 게임 유저들이 얼마나 환호를 할 만한 뉴스일 것인가! 우리들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이 만든 게임이 국내에서 절찬리에 서비스가 된다니. 한국에서 게임을 하는 유저로써 매우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기대만큼 실망도 큰 법. 타뷸라라사와 헬게이트 : 런던은 그런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타뷸라라사. ‘로드 브리티시’라는 칭송이 자자한 세계 3대 게임 개발자로 불렸던 리차드 게리엇의 복귀작인 이 MMORPG는 울티마 시리즈 이후로 엔씨소프트에 입사해 그가 만들어 낸 게임이었던 만큼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울티마 시리즈가 시장에 선사했던 그 강렬함을 생각해 본다면 그가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처음으로 만든 게임이라는 것에 관심을 모으지 않을 수 없었다.

△ 정말, 이렇게 괴랄한 게임은 오랜만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엔씨소프트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인기 게임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리는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 괴랄한 그래픽과 디자인, 절대 공감할 수 없는 세계관과 ‘대체 이런 게임이 몇 천만 달러를 투자한 게임이란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서버 상태는 국내 유저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저들을 빡치게 만들기 충분했다. 결국 국내 서비스를 했는지 안 했는지, 국내 발매를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를 정도로 미미한 수준에 그친 엄청난 흥행 참패로 GG를 쳤다.

그 뒤의 이야기는 유저들이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리차드 게리엇은 엔씨소프트에서 퇴사했는데, 퇴사를 하면서 받은 스톡옵션 주식이 적다며(대외적으로 퇴사라고 했지만 회사 측에서 자신을 해고한 거라며) 소송을 했고, 결국 거액의 스톡옵션을 챙겨 먹튀했다. 엔씨소프트가 한창 잘 나갈 때(지금보다 훨씬 더 잘 나갈 때)의 주식을 받아 팔아치워 막대한 자금을 확보, 우주여행 비용에 썼다나 뭐라나(그러니까, 정말 엄청난……음, 나쁜놈이다).

타뷸라라사의 리차드 게리엇이 게임을 만든 이후에 대실망을 안겨 준 케이스라면(사실 게임이 국내에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유야무야 지나가서 게임 때문에 대실망을 할 여유가 없었다) 헬게이트 : 런던은 게임 때문에 직접적으로 유저들의 분노를 산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라는 거작을 만들어 낸, 국내 게임 시장에서 ‘블리자드 바이블’이라고 불린 두 게임을 만들어 낸 개발자인 빌 로퍼가 새롭게 만든 온라인 게임이라니!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물론 시작은 좋았지만, 점점 게임의 내용이 뒤로 가면 갈수록 산으로, 그리고 안드로메다로 고고씽 하는 바람에 많은 이들이 배추 포기가 아니라 게임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말았다. 아, 타뷸라라사보다는 그래도 성공한 편인 헬게이트 : 런던은 여전히 서비스 중인 상태. 현재 헬게이트 : 도쿄로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지만, 예전 ‘엄청나게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던 수준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실망은 실망이었다.



이런 게임들을 손에 꼽을 때 헉슬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상당한 독특함과 함께 한 때는 엔씨소프트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게임 회사로 손꼽혔던 게임이 꾹꾹 눌러 담아 만들어 낸 게임이었던 만큼 헉슬리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다.

FPS와 RPG를 혼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둘 중 하나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으며 화려한 그래픽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유저들의 지적과 함께 역사 속으로 바이바이 해 버렸다.

거상2도 만만치 않게 거론되는 게임. 당시에는 100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준의 개발비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 MMORPG들이 시장을 주름잡는 시기였다. 하지만 하드코어한 색체의 게임들의 흥행 속에서도 독특하고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전개 탓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그린 라이트 MMORPG’라는 거상은 그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당연히 코어 게임 시장에서 유저들은 수백억을 들인 블록버스터 게임들보다 거상2에 대한 기대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 왜 이 게임이 무명 게임사에 퍼블리싱을 맡겼을까? 아직도 미스테리 중에 하나다.


하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입에 담기도 민망한 수준이 되었으니……첫 번째 클로즈베타에서 ‘대체 이걸 사람이 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허접한 수준의 완성도로 등장해 유저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나쁜 의미의 충격). 결국 게임사가 코스닥 상장을 하려다 실패한 뒤 자금 문제로 인해 좌초가 되게 되었고, 거상2는 채 빛도 보지 못한 채 경쟁력 있는 온라인 게임 브랜드는 사라지고 말았다. 간혹 가장 아쉬운 게임 브랜드로 샤이닝로어와 함께 꼽히는 게임이기도 하다.

해외 유수의 브랜드로 대실망을 안겨 준 게임들도 다수 있었다. 던전앤드래곤즈 온라인과 같은 게임은 브랜드의 네임벨류 자체가의 훌륭함으로 서비스 이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무명의 회사가 국내 퍼블리싱을 실시한다고 밝힌 게 더 큰 화제가 되었는데, 화제만 모았을 뿐, 서비스는 그야말로 ‘폭망’수준이었다. 결국 수 주 만에 시장철수 선언. 요란하게 등장한 것 치고는 짧은 굿바이였다.

에버퀘스트2 또한 마찬가지. 북미를 강타했던 강렬한 블록버스터 MMORPG는 국내에서 제대로 된 수준의 한글화도 되지 않은, 아마 국내 온라인 게임 서비스 역사상 최악의 퍼블리싱으로 등장한 ‘MOST3’안에 들어가는 수준이 되었다.



앞서 탐구를 해 본 게임들 말고도 많은 게임들이 국내 유저들에게 대실망을 주었을 것이다. 특히 개개인들의 취향이 각자 다른 만큼 아마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했지만 기대를 했던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임들이 다수 있을 터다.

△ 하긴, 그나마 그렇게 실망을 줬어도 아직까지 서비스를 하는 게 어디냐! ……그거 아는가? 무려 이 게임의 런칭 쇼에 소녀시대가 왔었다는 사실!!


대실망을 안겨 주는 게임들의 특징은 대부분 비슷하다. 굉장히 독특한 특성을 주장하며, 또 많은 홍보로 보고 또 보게 만드는 것이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게 올라가지만, 결국은 그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어 ‘대실망’을 하는 것이다. 아아, 기대를 많이 하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그 기대감을 크게 반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본인의 솔직한 바람이거늘. 그렇지 않은 일들이 자주 벌어지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기 그지 없다.

오랜만에 들려 온 ‘대실망’을 준 우주먹튀님이 새로운 게임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실시해 봤던 117번째 탐구. 그가 새롭게 발표하는 게임이 국내에서 선보여질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국내 유저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대실망을 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의 탐구생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기대를 했지만, 폭삭 망해 대실망을 했던 게임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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