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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INSIDE 68화- 그들의 ‘화기애애’한 동거는 계속될 수 있을까
작성자 : 등록일 : 2015-02-24 오후 5:07:10

정확히 시계추를 돌려 2012년 6월로 돌아가보자.

당시 게임업계는 업계를 훈훈하게 하는(그리고 업계를 발칵 뒤집어놓는) 소식이 들려왔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었다는 것이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주식을 넥슨이 14.68%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국내 게임업계를 뒤흔든 이 ‘사건’은, 단순히 돈을 위한 것이 아니라 라이벌인 두 회사가 함께 합심해 글로벌 게임 시장으로 진출해 성공하겠다는 청사진이 함께 공개되며 업계와 시장의 환호를 자아냈다. 그 증거로 무엇보다 최대주주가 되었지만 엔씨소프트에 경영 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넥슨과, 넥슨에게 주식을 양도한 대가로 받은 8000억 원의 거액을 해외 글로벌 비즈니스의 발판이 될 거대 해외 게임사를 M&A하는 금액으로 사용한다는 것에 시장은 환호할 수밖에 없었다.

단연 2012년을 사로잡았던 그 해의 뉴스는,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는 파경을 맞은 상태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관계에 넷마블게임즈가 ‘그들의 관계’에 끼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끼어들어간 것이 아니라 엔씨소프트가 그들의 도움을 청한 것이지만 말이다.

매우 기묘하면서도 신기한 또 한 번의 동거. 이번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지난 17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서로 주식을 교한하면서 단연 업계의 주목을 이끌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에 다시금 사람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었다. 말하자면, 엔씨소프트가 불리한 정황을 역전하기 위해 넷마블을 ‘아군’으로 맞아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을 경영권 분쟁에 대한 아군으로 넷마블을 맞아들인 것이 사실일까. 일차적으로 두 회사는 ‘그 목적’이 이번 협약의 중심인 것을 부정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넷마블게임즈와의 제휴는 (넥슨과는) 상관이 없고 갑자기 일어난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고 방준혁 의장 또한 "넥슨과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과 이번 제휴와는 별개의 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이 어쨌든 간에 두 회사의 제휴는 제휴가 발표되기 전부터 이미 이번 경영권 분쟁에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미 주주명부가 폐쇄되면서 3월 실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넷마블게임즈는 의결권이 없지만, 그들의 존재가 부각되면서 넥슨이 적대적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어쨌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손을 맞잡으며 ‘그린메일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으로서는 그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조합’으로 인해 어쨌든 넥슨의 적대적 의사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은 커졌다.


엔씨소프트는 의결권이 없던 자사주 8.9%를 넷마블게임즈에 매각, 우호지분으로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넥슨(15.08%)보다 지분상 우위를 점했다. 김택진 대표 보유 지분 9.98%에 넷마블게임즈의 지분인 8.9%가 더해져 총 18.88%로 엔씨소프트의 우호지분 수를 늘렸다. 말하자면 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의 우호지분이 최대주주가 된 셈이다.

엔씨와 넷마블이 ‘그런 의도가 아니다’라고는 해도 어쨌든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불리할 수 있는 조건을 일거에 바꾸는 한 수가 된 것이다. 넷마블과 엔씨의 연합전선은 적대적 세력에 대한 방어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넥슨은 이와 같은 움직임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넥슨은 두 회사의 결합에 대해 당연히 좋지 않은 반응이 나왔다.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매각 결정이 진정으로 주주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장기적인 회사의 발전을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향후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어떤 상황에서도 글로벌 경쟁 시대에 걸맞은 투명한 기업 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넥슨의 이와 같은 입장은 단일 최대주주의 불편한 심경이 그대로 부각되어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대주주지만 엔씨소프트에서 이번 협약에 대한 사전 협의나 통보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영참여를 선언한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가 이에 대한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쾌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일단 3월 27일로 예정되어 있는 엔씨소프트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넥슨이 이렇다 할 별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영권을 둔 표대결 등은 펼쳐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넷마블을 포섭한 엔씨소프트의 움직임에 이를 ‘포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을 자신들의 우호지분으로 맞아들이면서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대립은 일단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넥슨이 적대적인 세력으로 바뀜에 따라 표 대결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던 3월 27일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넥슨 측이 이렇다 할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동맹’이 이번 경영권 분쟁의 마지막을 장식할 핵심 키워드가 될까.

일단 당장 넥슨의 적대적 주식 활동에 대한 ‘저지’를 했다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넷마블과의 동거가 오랜 기간, 혹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그렇게 돈독했던 시절도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식거래를 통해 넷마블게임즈가 취득하게 된 엔씨소프트 지분은 총 8.9%로, 김택진 대표 지분 9.98%와 불과 1.08%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 주식을 취득한 수치는 9.8%. 최대주주라고 할 수 있는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의 지분인 30%대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이는 단적으로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에 대한 입장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단초’로 제공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하지만 두 회사의 성과가 성공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언 발에 오줌을 눈 격’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된 당시에도 양사의 협력 관계는 매우 돈독했으며, 대표이사와 회장이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협의를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파경’에 대한 우려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양 사의 관계가 틀어지자 돈독했던 인연도 한 순간 적대적 관계가 되는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넷마블게임즈가 언제든지 경영권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바뀔 수도 있는 만큼 이를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넥슨과의 상황과 같이 엔씨소프트 측이 ‘캐미’를 잘 맞춰 나가지 못한다면 ‘파경’에도 이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을 입증하듯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김택진 대표와 넥슨간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됐을 경우 주주 이익에 부합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중립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서 그는 "엔씨소프트의 현 경영진이 미래 지향적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한다면 엔씨소프트의 편을 들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편을 안 들 수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말하자면 이전과 같이 ‘약속’만을 믿고 판단을 한다면 또 같은 상황이 빚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가 보유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지적재산권(IP)에 기반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크로스 마케팅(Cross Marketing)을 위해 서로의 네트워크로 유통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모바일 게임 공동 연구∙개발을 목표로 합작회사(Joint Venture)까지 설립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결국 이후 두 회사가 얼마나 ‘합’을 잘 맞춰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배를 탄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경험’으로 인한 과오를 반복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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