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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INSIDE] 오디션을 둘러싼 점입가경
작성자 : 등록일 : 2015-08-26 오후 4:22:34


국내 게임 시장에서 퍼블리싱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개발’보다는 퍼블리싱을 하는 것이 더 매력적인 사업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가 되었다. 개발과 서비스를 모두 자신들의 힘으로 해야만 하는 부담스러움을 벗어날 수 있는 매력적 사업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퍼블리싱이 온라인 게임 회사들의 중요한 하나의 사업 전략으로 자리를 굳혀 가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그 게임을 만든 개발사와의 트러블이 주를 이뤘다. 그 어떤 파트너들보다 더욱 돈독해야 하고 가까워야 하는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충돌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충돌은 게임의 흥행의 여부에 국한되지 않았다. 게임이 엄청나게 흥행을 해도 재계약 문제 때문에 트러블을 일으켰고, 게임이 흥행하지 않으면 그거대로 트러블을 일으켰다. 문제는 이런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극한 감정적인 대립이 해당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트러블의 한 가운데에는 항상 ‘유저DB'가 있었다. 굴지의 온라인 댄스 게임인 오디션을 둘러싼 퍼블리셔와 원 판권자인 개발사의 트러블은 다시금 업계의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분쟁이 시작되고 있다. 그것도 매우 ’격화‘되어서.



국내 외, 특히 중국 등 범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런칭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만치 않은 매출을 가져다주는 오디션은 현재 개발사와 퍼블리셔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 와이디온라인의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다. 오는 9얼 30일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티쓰리가 와이디 측에 재계약이 없음을 알림과 동시에 유저DB이관을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와이디 측은 게임을 서비스를 실시한 이후 유저DB는 퍼블리셔의 소유가 된다는 계약 조건이 명시되어 있으며 10년 가까이 게임을 서비스 해 오며 자사의 자산이 된 소중한 유저들의 정보를 아무런 대가 없이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 매번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분쟁에서 여론에 ‘욕’을 먹는 것은 퍼블리셔였다. 개발사가 계약 종료에 따라 정당한 자신들의 권한을 다시 찾아간다는 점을 주장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퍼블리셔가 이런 개발사, 원 판권자의 말에 ‘유저 DB를 주지 않겠다’라고 맞서면 그 동안 게임을 해 왔던 유저들은 퍼블리셔가 돈에 혈안이 되어 유저 DB를 인질삼아 판권자의 권리를 지켜주지 않는다며 비난을 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었다. 만약 퍼블리셔가 끝까지 유저 DB를 주지 않을 경우 해당 게임에서 유저들이 지금까지 투자해 온 모은 것들이 삭제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퍼블리셔를 비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 오디션의 현재, 티쓰리의 현재를 만들어 놓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와이디의 존재다.


때문에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유저 DB를 가지고 분쟁을 일으킨 대다수의 경우는 ‘원만한 합의’라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유저들이 퍼블리셔를 ‘돈에 눈이 먼 집단’으로 손가락질을 하는 상황에서 퍼블리셔는 어느 정도 악조건을 감수하고 재계약을 하거나(대표적인 사례가 서든어택이나 크로스파이어 등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유저 DB를 넘겨주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오디션의 경우는 이전 사례들과는 조금 그 경우가 다르다. 와이디가 오디션이라는 게임을 퍼블리싱 하면서 적지 않은 수익을 벌어들인 것이 사실이지만, 오디션이라는 게임을 흥행을 시킨 것도 와이디라는 게임사의 공이기 때문이다.

“오디션이라는 게임은 출시된 지 한참 지나 와이디온라인과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그 전까지는 있는 지 없는지도 모르는 그런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와이디가 같은 계열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소속 연예인들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투입, 과감한 스타마케팅을 앞세워 오디션의 흥행과 붐업을 이끌어 낸 것이 사실이었다. 말 그대로 와이디가 오디션이라는 게임을 세상 밖으로 꺼낸 것이었다. 더욱이 지금의 오디션의 대부분의 매출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으로의 진출은 와이디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오디션이 벌어들인 막대한 매출과 로열티로 지금의 티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와이디가 10여 년 동안 오디션에 들인 자신들의 노력을 인정받기를 바라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유명 게임미디어 편집장 A의 말이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의 대립은 결국 법정 분쟁으로 번지게 됐다. 티쓰리가 와이디 측에 서버접속 방해중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것이다.

이번 가처분 신청 제기는 오디션의 업데이트를 담당하는 티쓰리의 개발팀이 서버 접속 경로를 서비스사인 와이디가 갑자기 차단을 했다는 데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다. 티쓰리 측은 지난달 2일부터 현재까지 와이디 측의 일방적인 서버 접속 차단이 이루어졌다며, 이로 인해 게임 오류 점검 및 업데이트, 이용자 민원 해결 등이 불가능해 진 상황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 티쓰리는 "와이디는 7월 말쯤 한 차례 서버 접근을 허용했으나, 몇 시간 동안만 허용하고 다시 막아 버리는 등 개발사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서버 접속 차단에 대해 와이디 측은 게임 아이템 불법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올해 초부터 오디션의 게임 아이템이 불법으로 외부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유출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해 이후부터는 검수를 위해 불가피하게 서버 접속 경로를 단절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티쓰리 측은 "와이디온라인이 오디션의 판권 계약종료를 앞둔 시점에 와서 자체 감사를 한다는 명분으로 접속을 차단하고 있지만, 자체 조사나 감사는 서버의 접속을 차단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것"이라며 "아이템 불법 유출은 양사 모두에 매출 손해를 일으키는 사안인 만큼, 와이디 측이 당연히 개발사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수사기관에 의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한 가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통상적으로 라이브 서버의 접근 권한은 퍼블리셔만 갖게 되기 때문이다. 파트너사이긴 하지만 각기 다른 두 회사가 서버의 접근 권한을 갖게 될 경우 책임 소재는 물론 운영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통상적인 관례’의 서버 접근 방식이다.

△ 범 아시아권에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는 ‘노른자 게임’은 어디로 갈 것인가.


그러나 그 동안 티쓰리 측은 와이디의 오디션 서비스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와이디가 티쓰리 측의 접속을 허락해 준 것은 그 동안의 관례와 업무상 불편함을 감내한 결정인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티쓰리 측이 와이디에 통보하지 않은 채 서버 리부팅 등의 조치를 취한 적이 있었고, 이런 개발사의 편의를 위해 취한 조치들로 인해 와이디 측은 피해들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와이디 측이 말하는 서버 접속 차단의 이유, 즉 결제 과정 없이 캐시와 선물을 무단으로 생성해 유출을 시킨 사례는 이런 업무상 불편함의 연장선상인 것이 분명하다.

특히 이전에도 티쓰리 담당자가 서버 허용 접근 권한을 넘어 캐시를 무단으로 생성하고 유통해 컴퓨터 등 사용사기죄로 징역이 선고된 전례도 있는 만큼, 업계 전문가들은 와이디 측의 대응이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와이디 입장에서는 이러한 여러 문제와 피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티쓰리 측의 라이브 서버 접근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계약 종료 이슈와 대립으로 인해 캐시 잔액 체크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했고, 이는 티쓰리 측의 접근 차단이 필수적인 절차로 진행되어야 했다. 이러한 조치에 티쓰리 측이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업계 한 전문가의 말이다.

만약 티쓰리 측이 오디션에 대한 서버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야만 했다면 그 동안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와이디 측의 피해, 즉 자사 담당자들이 캐시를 불법적으로 생성, 유통시키는 문제 등에 대한 불미스러운 사건의 해명이 필요하다. 결국 이는 계약 종료 이슈 이전에 티쓰리 측의 이전투구를 벌이고자 하는 조치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게 지배적인 시선이다.

현재 와이디 측은 티쓰리 측에 “법정 소송과는 관계 없이 서비스 종료 전까지 다양한 방안을 두고 협상을 하자”라고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티쓰리 측은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회사의 협상이 필수적이지만, 티쓰리 측은 유지부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오디션을 서비스하지 못하는 경우 와이디보다는 티쓰리에 치명적인 타격이 간다는 사실이며, 티쓰리 측은 와이디의 유저 DB를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ㄱ에 상관없이 오디션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저들을 위해서’라고 말하며 ‘기존의 유저 데이터가 삭제되더라도’자체 서비스를 하겠다는 게임사. 과연 무엇이 먼저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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