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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왜+] 왜, 검은사막은 게임대상 참가를 ‘반려’했을까
작성자 : 등록일 : 2015-10-26 오후 3:21:43


검은사막은 2015년 많은 게이머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꼽는 업계를 재패할 게임이‘었’다.

펄어비스라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아직 게임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던 무명의 게임사를 선택한 다음게임(다음의 게임 서비스를 전담하기 위해 단독법인으로 분할된 다음은 당시 게임 시장의 떠오르는 ‘큰 손’임에 틀림이 없었다)이 자신들의 본격적인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의 메인 게임으로 낙점한 검은사막은 업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R2, C9등 게임 시장에서 적지 않은 히트작을 만들어 냈던 김대일이라는 스타급 PD가 자신의 회사를 처음으로 설립해 만들어 낸 블록버스터 게임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이전의 두 게임이 ‘훌륭하게 만들어졌지만 콘텐츠의 지속성에 아쉬움이 있다’라는 단점을 지적받았던 만큼 블록버스터 MMORPG로 개발된 검은사막은 이런 징크스를 깨 줄 적임자이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적지 않은 전문가들과 게이머들은 검은사막을 현재 온라인 게임의 고착화를 깨 줄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2015년부터 그 동안의 테스트를 뒤로한 채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2015년 기대 신작들의 필두로 새로운 바람을 몰아오기를 기대했다. 2014년 12월 17일 오픈베타를 시작한 검은사막은 사실상 2015년을 위한 게임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2015년 연말. 검은사막의 개발사 펄어비스와 다음게임은 2015년 어김없이 실시될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검은사막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원래대로라면 검은사막은 2015년의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유력한 후보군이 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한 해를 빛낸 최고 게임에게 선사하는 최고 영예를 받을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왜, 검은사막은 게임대상 참가 자체를 거부했을까.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매 해 연말 지스타와 함께 게임업계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물론 매년 어떤 게임이 대통령상인 게임대상을 수상했는지, 그리고 그 게임의 자격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가기는 했지만(매번 그랬던 것도 아니다), 어찌 되었든지 간에 대한민국 게임대상이라는 무대에서 게임대상을 수상하는 것은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영예이자 바람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해외 유수의 게임 어워드들과 권위는 차이가 있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어쨌든 게임대상만큼이나 현존하는 어워드 중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도 드물다. 때문에 국내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게임대상 무대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것은 그만큼 업계가 인정을 하고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또한 개인과 회사가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가장 최정점에 있는 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모 게임개발사 대표의 말이다.

특히 게임대상은 해당 게임이 서비스를 시작한 첫 해에 후보군으로 출품을 할 수 있다. 말하자면 게임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라는 것이다. 그 희소가치와 의미까지 더해진다면 게임대상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때문에 매년 연말이 되고 지스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올해 어떤 게임이 게임대상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2015년 또한 적지 않은 유저들과 전문가들이 게임대상을 어떤 게임이 수상을 할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쏟았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 등도 있는데 반해 떠오르고 있는 신흥 대세 시장인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레이븐 등 많은 히트작들이 출시된 만큼 2년 연속 모바일 게임이 게임대상을 수상할지, 그것을 신작 온라인 게임들이 저지를 할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활기’에 검은사막과 펄어비스가 찬물을 끼얹었다. 게임대상 출품이 유력해 보였던 검은사막의 대상 후보군 출품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미 예전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던 만큼 다른 개발자들과 개발사들에 기회가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펄어비스 김대일 대표의 말이다.

다음게임 또한 펄어비스의 입장과 다를 바가 없다. 다음게임은 언론 등을 통해 “게임 대상 후보군에 등록하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개발사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재미있는 것은 검은사막의 위치가 게임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는 확연히 틀려졌다는 것이다. 야심차게 오픈베타를 시작한 검은사막은 그러나 시간이 지속적으로 지나면서 서비스의 힘을 잃었다.

현재 검은사막은 게임대상이 아닌 향후 서비스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정도로 위상이 ‘추락’한 상태라는 것이다.



검은사막의 현재 서비스 위치는 매우 초라하다. 시장을 흔들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점유율 10위권 내 검은사막의 이름은 찾아보기 힘들다. 신년 시장을 지나 1분기를 지나면서 검은사막의 목표는 어느 새 ‘리그오브레전드’에서 ‘5위권 내 안착’이 되었고, 여름 시장을 지나자 ‘10위권 내 잔류’가 되었지만 검은사막은 끝도 없이 미끄러졌다.

성적만으로 보면 검은사막은 게임대상에 후보군으로는 낄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게임대상은 성적만으로 대상 수상작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게임의 전체적인 작품성과 퀄리티 등도 보는 만큼 검은사막의 가능성도 ‘아예 없다’라고는 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게임대상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있어서도 적지 않은 의미를 주는 것이 사실이었다. 게임대상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을 할 경우 앞으로의 게임 개발에 대한 방향성의 올바름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검은사막은 그런 기회, 그리고 그런 가능성 자체를 아예 삭제시켰다.

일각에서는 검은사막의 행보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사실 검은사막은 현재 게임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남긴 채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준 게임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비스 초반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많은 유저들이 몰렸지만 이런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반복되며 결국 20위권대로 점유율 후퇴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개발사 스스로 게임대상에 출품하는 것에 대한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

더욱이 다른 유력 게임대상 후보작들이 나온다는 것도 펄어비스의 출품을 주저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전문가들은 2015 게임대상에서 모바일 게임 분야의 레이븐과 온라인게임 분야의 메이플스토리2가 수상 유력 게임으로 분류하고 있다. 때문에 검은사막이 ‘괜히 나갔다가 들러리가 되는’상황을 피하고 싶었다는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물론 게임사 입장을 생각할 수는 있다. 펄어비스 입장에서는 검은사막을 출품하지 않음으로써 게임대상 참가 자체를 하지 않은 만큼 못 받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의 기대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그 동안 게임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개발을 한 펄어비스의 임직원들과 개발진들의 그 동안의 노고를 무시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한 게임업계 분석가의 말이다.

더욱이 ‘게임대상을 예전에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게임사에 기회를 주고 싶다’라는 펄어비스의 김대일 대표의 말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말로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김대일 대표의 경우 C9으로 게임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하지만 당시 김대일 대표(당시 PD)는 펄어비스의 대표가 아닌 NHN게임즈 소속이었다. 검은사막과 C9의 상황이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동일시하여 ‘게임대상 불참’의 논리로 쓰는 것은 궁색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게임대상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2015년 게임대상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와 클로저스,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랙스쿼드,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과 마블퓨처파이트, 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가 경쟁을 하게 됐다. 물론 이 중 분야별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게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게임들도 출품을 했다는 것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보고 무언가를 느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김대일 펄어비스 대표는 ‘다른 게임사들에 기회를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다른 열심히 한 동종업계의 업체들에 기회를 주고 그들의 노력을 치하하고 싶다는 말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게임대상을 수상한 게임사들에 그는 미소와 박수를 던질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는 펄어비스의 다른 개발자들과 유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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