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봄이 찾아온 듯한 5월입니다. 이상 기후로 인해 겨울이 상당히 길게 느껴진 만큼 따뜻한 햇살은 그동안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녹여주다 못해 덥기까지 하다는 건데요. 일교차가 좀 있어 아무래도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으니 겜툰 회원분들도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게임하이의 인수설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게임하이를 인수하기 위해 먼저 나선 것은 CJ인터넷이 아닌 넥슨이었습니다.
넥슨은 지난 6일, 게임하이와 기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MOU 체결로 인해 넥슨은 게임하이가 발행한 7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에도 참여하며, 이변이 없는 한 게임하이의 경영권을 인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초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게임하이는 그동안 CJ인터넷 등에서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에 우선협상권이 주어지면서 넥슨과 인연을 맺게 됐으며 김건일 회장은 게임하이 지분을 매각한 뒤 제주도에서 건설 중인 테마파크 사업에 전념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넥슨과 게임하이는 MOU 체결 이후 인수 방식과 인수 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게임하이는 김건일 회장이 보유한 54.79%의 지분을 넥슨에 넘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상황인데요. 김 회장 보유 지분 전량을 양도하는 방안과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30%만 넘기는 방안을 두고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가 마무리 되는 시점은 다음 달에 마무리될 예정으로, 인수금액은 2000억 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김 회장의 보유 지분 전량 양도가 이뤄질 경우 인수금액은 2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입니다. 게임하이의 시가총액이 3300억 원 정도라는 것을 감안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추가되어 2000억 원 이상의 인수금액이 예상되기 때문이지요.
넥슨은 2008년 네오플, 최근의 엔도어즈에 이어 메이저 퍼블리셔들이 군침을 흘린 ‘노른자’게임하이까지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1위 매출 게임 기업으로의 탄탄한 입지는 물론 국내 최초 한 해 총 매출 1조원 클럽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습니다. 게임하이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되면 넥슨은 단순 계산으로도 8,000억 원 돌파는 무난해 보입니다.
엔도어즈와 게임하이, 이 두 기업을 인수함으로서 넥슨은 금전적인 부분을 비롯해 게임 라인업에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특히 MMORPG에서는 엔도어즈가, FPS 게임에서는 게임하이라는 카드를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넥슨의 경우 캐주얼 게임으로 너무 알려져 기업 이미지에 변화를 주기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수 작업을 통해 넥슨은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말이죠.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가 수정된 ‘스타크래프트II: 자유의 날개’ RC버전에 대해서도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지난 4월 14일, 게임위는 제29차 등급분류회의에 상정된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RC 버전에 대해 등급위원회는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결정한 바 있지요. 이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블리자드 코리아)는 기존 RC 버전의 재분류 심의를 진행하는 것과 별도로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한 버전의 심의를 별도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위는 제35차 등급회의에서 수정된 버전에 대해서도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최초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요.
게임위측은 이번 판정에 대해 폭력적 표현(총이나 칼등의 무기를 사용한 전투가 빈번하고, 사체분리, 혈흔 등의 표현이 사실적임)과 약물(로딩 화면과 일부 캐릭터 화면에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음, 로비의 배경이 술집이고, 주인공의 음주 장면이 빈번하게 나타남) 등의 표현으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결정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에 유저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실제로 많은 유저들은 국내 온라인 게임사에 내리는 판정에 비해 다소 무겁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유저들은 게임위의 블리자드 길들이기가 극에 달했다는 표현도 서슴치 않았는데요.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에 블리자드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게임위측이 문제 제기를 했던 부분을 일부 수정했으나 판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게임위측의 결과에 대해 논의 중에 있으며 본사화의 협의를 거쳐 향우 대응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정된 버전에서도 청소년이용불가가 나온 이상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할 전망인데요. 과연 블리자드가 게임위측의 의견에 따라 내용을 전면 수정할 것인지 아니면 청소년이용불가를 감수하고 발매일에 맞춰 그대로 출시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온라인게임이 생명이 위급한 산모를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난달 26일 새벽 2시,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아이온' 게시판에 '피가 급하게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등록됐습니다. 이글은 인천에 사는 신모씨(30)가 RH 마이너스 B형인 자신의 누나가 인천 모 병원에서 출산 중 과다출혈로 위험하다며 해당 혈액형을 가진 수혈자를 급히 찾았던 것인데요.
신씨는 "누나의 혈액형이 RH 마이너스 B형로 희귀 혈액이라서 수원과 남서울에서 4팩만 후송되고 있다"며 "시간이 지체돼 누나의 생명이 위험하니 인천이나 서울에 있는 해당 혈액형을 가진 분들은 연락을 달라"고 호소했다. 신씨는 "병원에서도 어떻게 될지 모르지 사방에 알려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다고 해서 자신이 즐기는 아이온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아이온 이용자들은 해당 글을 게임 내 여러 게시판을 비롯해 트위터 등에 게재하기 시작했고, 병원과 가까이 사는 RH 마이너스 B형을 가진 15명이 병원을 찾아 수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씨는 27일 오후 2시50분께 다시 글을 올려 "산모는 위험에 고비를 넘겼고 아기도 건강하다"는 소식과 함께 조카의 사진을 등록해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한편 가정의 달인 5월과 지난 어린이날을 맞아 화제가 된 위 미담과 함께 지난 2004년 리니지2에서 있었던 엔씨소프트의 긴급 공지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지난 2004년 8월 18일 리니지2에 접속하는 유저들은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리니지2 고객을 위해 Rh+AB형의 혈액을 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9년 전에는 "산모 위독! RH -O형 혈액 급구! 인천 XX병원"이라는 채팅이 리니지1에서 이뤄져 휴일에 당직 중이던 게임마스터는 게이머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 서버에도 이와 같은 내용을 올려 모든 리니지1 이용자가 볼 수 있도록 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 특히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접속자를 자랑하는 엔씨소프트의 MMORPG에서 벌어진 미담에 소셜미디어의 속보성과 방대한 정보의 양뿐만 아니라 마케팅 도구로써의 역할도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한 업계 전문가는 “온라인 게임이 비단 사회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뿐만 아니라 차세대 사회적 온라인 기능인 소셜미디어로써의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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