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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KOG, 이곳에 재직하면 모두가 ‘오빠’ 또는 ‘누나’

작성자 :	등록일 : 2014-02-17 오후 3:21:46

▲ 대구에 있는 액션게임의 명가 KOG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13’에서 기자는 한 업체 관계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들의 직장은 팀장 외 내부에선 따로 직위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직원들은 서로 어떻게 부르느냐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놀라웠다. 상대가 연상의 남자라면 ‘오빠’나 ‘형’, 연상의 여자라면 ‘누나’나 ‘언니’라고 한다.

재미있는 농담이라 생각해 웃었다. 하지만 기자의 이런 모습에 더 의아해한 것은 오히려 해당 관계자였음을 회상한다. 기회가 닿아 해당 업체가 있는 대구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당시 일화가 생각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기자는 눈앞에서 직장 동료 ‘오빠야’에게 헬스를 배운다는 여직원, 손위인 직장 후배에게 ‘언니야’라고 존칭하는 선배, 그리고 대표님을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 팀장과 마주했다.

이곳이 바로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이자 액션게임의 명가 KOG다.

대구의 자랑이자 액션게임의 명가 ‘KOG’
직장은 인턴으로 시작해 누구에게나 직위가 있고, 직장 동료 간에 선배 또는 후배라는 상하관계가 형성된다. 군대에서는 나이보다 입대 순서에 따라 선임과 후임으로 구분되듯이 말이다.

물론 직위가 없는 곳도 더러 있다. 그래서 서로가 존칭을 붙이지만, 이곳처럼 여직원이 거리낌 없이 상대를 ‘오빠야’또는 ‘언니야’라고 부르는 것은 흔치 않다. 괜히 오해받기 십상이고, 또 이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 일반론일 것이다.

그렇기에 일반론에 해당하는 직장인이 볼 때 KOG의 사내 문화는 놀라울 따름일 것이다. 하지만 KOG는 ‘원래’가 수평적 구조라고 한다. 서울보다 작은 곳인 만큼, ‘우리’가 더 뭉쳐 어울리는 분위기가 형성돼 자연스럽게 수평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온 것이다.

그렇다고 대구의 모든 회사가 이처럼 수평적이지는 않다. 전적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유학파이자 대구 태생인 KOG 이종원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KOG는 현재 본사에 250여 명의 직원이, 그리고 자회사를 포함하면 350여 명을 거느린 중견 기업이다. 대표작은 ‘그랜드체이스’, ‘엘소드’, ‘히어로’ 등으로,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액션게임의 명가’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필드액션 MMORPG ‘아이마’의 두 번째 테스트 준비에 한창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00년 KOG를 설립하면서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게임이 나온다’에 근거해 직원들의 편의를 고려한 복지제도를 비롯하여 아카데미, 세미나, 유니버시티 개념으로 1년 365일 독특한 교육문화도 이어오고 있다. 신입과 경력에 따른 개발 노하우 전수부터 시장 트렌드 분석까지, 개발자의 시야를 한층 더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이 밖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도서관, 식당, 카페 등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매일 하루 세끼 식사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 매년 초 해외 워크숍 진행 외 다른 지역에서 입사한 직원에겐 1년간 기숙사도 제공한다.

취재를 마치고 대구에서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길, 수평적인 KOG의 사내 문화도 놀랍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KOG 다니기 어때요?”라는 기자의 물음에 미소로 답한 대구 토박이 관계자의 대답이었다.

“대구에서만큼은 KOG가 ‘꿈의 직장’이라 굉장히 만족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