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 출시를 맞아 3월 22일 개발진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딘 아얄라(Dean Ayala) 수석 게임 디자이너와 발레리 추(Valerie Chu)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가 참석했으며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 확장팩에는 새로운 종족인 '나가'와 신규 키워드 '인양', 그리고 본체와 부속지로 나뉘어 필드 여러 칸을 차지하는 '거수' 유형 하수인들이 등장한다.
Q.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배경으로 바닷속 고대 도시 '진아즈샤리'를 택한 이유는?
A. 발레리 추(이하 '발레리'): 이번 확장팩을 준비하며 유저분들께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여러 가능성이 잠든 이 해저 도시를 탐험할 기회를 선보이게 되었다. 수중 도시를 배경으로 여러 흥미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신규 확장팩에서 개발진이 꼭 보여주고 싶은 차별화된 특징은 무엇인가?
A. 발레리: 우선 신규 키워드다. 해저 깊은 곳 보물을 건져오는 '인양' 키워드를 유저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하수인 종족 '나가'가 추가된다. 서로 엮인 특별한 능력을 활용해 즐거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줄 수 있는 종족으로 설계됐다. 보드 위에서 여러 칸을 차지하고 있는 특수한 하수인 '거수'도 있다.
Q. 이번 확장팩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가장 큰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A. 발레리: 하스스톤 유저분들이 아주 새롭고 신나는 해저 탐험 경험을 하실 수 있길 바란다. 새로운 메커니즘과 하수인도 선보인 만큼 같은 하스스톤이라도 지금까지와는 굉장히 다른 이세계의 면모를 만나실 수 있기를 바란다.
Q. 보통 한 해의 첫 신규 확장팩 공개에 맞춰 신규 정규력이 공개되는 형태인데 아직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 딘: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번 확장팩 발표 하나만 해도 새로운 하수인 종족과 다양한 키워드, 멋진 시네마틱같이 많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이런 걸 한 번에 모두 풀어나가기보단 앞으로 수 주 혹은 수 개월 동안 꾸준히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트레일러 영상에서 반가운 얼굴인 핀리 므르글턴 경이 등장한다. 이번 확장팩이 여행(Voyage)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아제로스의 험지에는 항상 탐험가 연맹이 등장했던 만큼 이들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까?
A. 발레리: 이번 확장팩에서는 핀리 경이 새로운 캐릭터인 페이린 등 자신과 모험을 함께 할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게 됐다. 핀리 경이 다양한 새 동료들과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Q. 새롭게 추가되는 종족인 나가는 주문과 관련된 시너지가 많다. 보통 주문 관련 시너지가 있는 카드는 도적이나 마법사가 혜택를 받는 일이 많은데, 어떤 형태의 활용을 기대하는가?
A. 딘: 나가 종족을 통해 주문 활용 면에서 시너지를 얻는 건 모든 직업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전에도 많이 활용되던 주문 중심 드루이드나 도적 덱도 나가와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얻을 수 있겠지만, 주문이 큰 위력을 발휘하지 않는 전사 같은 직업군도 나가를 통해 이전에 부족했던 주문 활용성이 늘어날 거라고 기대한다. 결과적으로 모든 직업이 나가를 활용할 기회를 얻지 않을까 한다.
Q. 전장에서도 나가 종족이 새로 등장하게 되는지? 만약 추가된다면 어떤 형태의 시너지를 갖게 될까?
A. 딘: 전장 관련된 콘텐츠에는 저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앞으로 전장에 다양한 키워드나 종족이 꾸준히 추가될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
Q. 신규 키워드 ‘인양’은 드로우 운으로 인한 무작위성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발견’ 같은 기존 키워드와 달리 추가 드로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템포가 다소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딘: '인양'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활용할 때 드로우 효과와 엮일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였다. 아무래도 '인양'은 덱 최하단에서 카드를 끌어 올려(인양해) 다시 덱 위에 놓는 만큼 그 카드를 사용하기까지 시간이 좀 소요된다. 그 과정에서 템포가 다소 느려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런 만큼 카드 파워를 늘려 밸런스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즉 '전투의 함성'으로 바로 찾을 수 있는 하수인과 비교해 '인양'으로 찾게 되는 하수인은 좀 더 강하게 설계됐다. 발견 등 키워드 보다는 템포가 느릴 수 있겠지만, 이와 연계해 카드를 뽑을 수 있는 능력이나 하수인 능력치를 통해 상쇄할 수 있다.
Q. 거수’ 키워드는 굉장히 강력한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소환’이라는 언급이 없는 형태의 등장(ex. [불안정한 진화])에서도 부속 기관이 등장하는 것인가?
A. 딘: '거수'하수인은 보드 상에서 카드가 생성되는 효과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거수' 하수인 본체는 생성하되 부속기관은 생성하지 않게 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거수 본체와 부속기관이 효과상으로 너무 긴밀하게 연계되어있다 보니 둘 중 하나만 생성되는 일은 게임 플레이 경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단, 발견을 통해 '거수' 하수인을 손 패로 가져올 수는 있다.
Q.지금까지 공개된 거수의 콘셉트를 보면 전반적으로 필드 장악에 비중이 큰 것 같다. 새로운 확장팩 및 정규력에서 하수인 중심의 필드 싸움이 되기를 지향하는 의도인지?
A. 딘: 개발팀 의도가 맞다. 보드 상에서 더 흥미로운 전투가 발생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이번 확장팩을 디자인했다.
'거수'는 사실상 모든 종류 덱에 끼워 넣을 수 있는 범용성 있는 카드다. 여러 덱과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 범용적인 카드를 추가하고 싶었다. 저희가 초점을 맞춘 부분은 이런 범용성 카드를 통해 게임 중 유저가 더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고, 그 과정에서 유저가 미리 계획한 전략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Q.새로운 카드 [거대지느러미]의 경우, 전투의 함성으로 적 하수인을 모두 집어삼켰다가 죽음의 메아리로 뱉어내는데, 뱉어낼 때 적 하수인들의 카드에 적용된 효과는 어떻게 되는가?
A. 딘: 비슷한 메커니즘이 과거에도 있었는데, 이 경우 카드의 '일반적인' 상태로 되돌리게 된다. '거대지느러미'도 마찬가지로, '거대지느러미' 조종자는 적 하수인의 강화 효과를 지워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Q. 새 정규력의 첫 확장팩인데 전반적으로 키워드가 갖는 파워가 기존 2년간의 확장팩과 비교해 다소 낮은 느낌을 준다. 그동안의 파워 인플레가 심했다는 평가를 고려한 것인가?
A. 딘: 과거에는 거의 모든 덱이 특정 한두 개 카드에 의존하던 시기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퀘스트 덱', '라팜 덱' 같은 경우 한두 개의 특정한 메커니즘에 집중해 유저들이 그 메커니즘을 중점으로 덱을 구성해 왔다.
이 '특정 한두 개 카드'들이 과도하게 강해지는 경우가 있었고, 이에 따라 특정 한두 장 카드가 아닌 덱을 이루는 거의 모든 구성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을 지향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키워드를 기획할 때도 특정 키워드가 덱 파워를 과도하게 높일 수 있는 상황은 최대한 피해 가려 한다. '이 키워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 같은 밸런스는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유저분들이 이번 확장팩에서 추가되는 새로운 키워드를 잘 활용해주셨으면 좋겠지만, 동시에 반드시 그 키워드를 사용해야만 이길 수 있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 특정 키워드 사용 여부로 승패가 갈리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Q.새 확장팩에 맞춰 진행되는 정규전에서는 불사조의 해 카드(ex. [번개개화], [주문술사의 흐름], [성서]류 등)가 대거 야생으로 이동한다. 많은 카드가 야생으로 가는 만큼, 핵심 카드를 통한 밸런스 조정도 관심사다. 혹시 계획 중인 방향이 있다면 알려줄 수 있는가?
A. 딘: 저희가 현재 핵심 세트에 대해 계획하고 있는 부분이 매우 많다. '핵심 세트'는 현재 유저들에게 무료로 제공돼 '하스스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세트로 기획되어 있는데, 향후 여기에 더해 경쟁적인 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핵심 세트'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인 만큼, 추후 있을 정보 공개를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다.
Q. 작년 한 해 동안 정규전에서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원턴킬 메타 및 [카자쿠산]이었다. 2022년 정규전은 어떤 방향의 메타를 지향하는가?
A. 딘: 개발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덱이 위력을 발휘할 때 덱을 구성하는 모든 구성요소가 제각각 그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세 장의 카드로 구성된 막강한 콤보 같은 상황은 지향하지 않는다.
그러나 덱 다양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플레이 중 다양한 상호작용이 벌어졌으면 좋겠다. 유저분들 중 '원털 킬'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긴 하지만, 이것 역시 하스스톤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예전과 비슷하게 소수의 강력한 카드를 통한 원턴 킬 메타나 덱은 존재하겠지만, 동시에 덱을 구성하는 모든 카드가 제각기 역할이 있는 다양성 있는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Q. 새로운 확장팩에서 두각을 나타낼 만한 직업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가?
딘: 제 답변은 '모든 직업군이 다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지만, 저희 팀 디자이너분들 중 한 명인 '에드워드'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전사'라는 답변이 나왔다.
Q. 올해 등장하는 확장팩도 확장팩-미니 세트의 주기를 유지할 것인가?
A. 딘: 패치 주기를 유지할 것이다. 매우 많은 논의를 콘텐츠 출시 주기에 대해 나눴다. 아무래도 모바일 게임들은 콘텐츠 출시 주기가 굉장히 빠른 경향이 있는데, 사실 콘텐츠 출시와 함께 보상 구조나 콘텐츠 분량 같은 부분도 논의해야 하므로 '하스스톤' 접근성을 낮추지 않는 면에서 이를 잘 조절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이번 연도에는 확장팩과 미니 세트 주기가 유지되지만, 추후 논의를 통해 변경될 수 있다.
Q.카리엘 롬을 비롯한 용병단 친구들의 이야기는 1인 모험을 통해 그동안 전개가 이뤄졌다. 이들은 이후 확장팩의 스토리에서도 계속 등장하게 되나? 또, 비슷한 형태의 1인 모험이 올해에도 제공되는지?
A. 발레리: 개발진 입장에서도 용병단 스토리를 완결 수 있어 기쁘다. 용병단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즐기셨다면 좋겠다.
현재 저희가 준비 중인 1인 콘텐츠는 사절 페이린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Q. 전투의 함성 등으로 거수 생성이 안된다 했는데 거수 본체를 녹아내린 환영 등으로 복사하거나 거대지느러미처럼 다시 필드에 등장하게 해주는 경우에 부속기관이 다시 등장하는지?
A. 딘: 두 케이스 모두 부속 기관이 다시 등장한다.
Q. 확장팩을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A.
발레리: 전체적인 핵심 메커니즘을 구상하는 부분이 제일 어려웠다. '거수'라는 키워드 자체는 예전부터 '큰 하수인' 필요성이 대두하며 그 정의에 대해 여러 번 논의된 바 있었으나 구현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으며, 한 장의 카드가 여러 필드를 차지하게 할지 한 카드를 여러 장으로 나눠 필드에 올라가게 할지를 많이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거수'를 지금처럼 구현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Q.한국 팬들을 위한 마지막 할 말은?
A. 발레리: 오늘 함께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앞으로 하스스톤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해저 탐험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딘: 일단 오늘 한국분들과 함께 만나 뵐 수 있어 기쁘고, 한국 팬들께도 항상 감사드린다. 한국은 제가 방문했던 국가 중 가장 좋아하는 곳인데, 서울에서 기자 및 팬분들과 만났을 때 한국 커뮤니티에 얼마나 출중한 유저들이 많은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자리에서 여러 가지에 대해 즐거운 대화를 나눴는데, 저 역시 즐거운 시간이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며, 앞으로 가라앉은 도시에서 뵐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인터뷰/업체탐방
하스스톤, 거수와 함께 가라앉은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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