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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만평] 라이엇 MSI, 담원 준우승 ‘졌잘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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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5-25 오전 8:3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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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 전 세계 e스포츠 리그 스프링 시즌이 끝난 후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이하 MSI)’에서 한국 팀 담원 기아(이하 담원)가 준우승했다.
지난 5월 23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1 MSI’ 결승 경기는 한국(LoL Champions Korea, LCK) 담원과 중국(LoL Pro League, LPL) 로얄 네버 기브 업(Royal Never Give Up, 이하 RNG) 맞붙었다. 두 팀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라 승부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1세트는 RNG가 초반부터 담원을 밀어붙이면서 그대로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RNG는 초반 2킬로 이득을 보면서 승리하는 듯했으나 담원이 침착하게 역습하면서 1승 했다. 3세트는 RNG가 집요하게 탑 라인을 노렸고 그대로 승리했다.
4세트는 서서히 담원이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고 막바지에 바텀 라이너 ‘고스트’ 장용준이 펜타 킬(5킬)을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렇지만 5세트에서 담원은 눈에 띄게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고 평소 하지 않던 실수를 연발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RNG는 여세를 몰아 마지막 1점을 차지, 대회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MSI’는 ‘LoL’ 지역별 스프링 시즌 성적 상위 팀이 출전하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다. 서머 시즌이 끝난 후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World Championship, 롤드컵)’에 앞서 지역 간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전초전 역할 대회다. 우승팀이 속한 지역과 파워 랭킹 상위 지역에 ‘롤드컵’ 추가 시드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우한 코로나(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중국 스프링 상위 4개 팀이 참가한 ‘미드 시즌 컵(Mid-Season Cup, MSC)’으로 대체됐고 올해는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평가받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오프라인 개최했다.
이 때문에 ‘2021 MSI’는 어느 때보다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4강 진출 팀이 확정된 후 전 세계 ‘LoL’ 유저 사이에서 일정 논란이 발생했다. 4강 진출 팀을 가리는 럼블 스테이지에서 담원이 1위, RNG가 2위, PSG 탈론이 3위, 매드 라이온스가 4위를 기록했고 대진표는 담원과 매드 라이온스(이하 MAD), RNG와 PSG 탈론(이하 PSG)으로 확정됐는데, 5월 21일 RNG와 PSG, 22일 담원과 MAD 경기가 배정됐기 때문이다.
2015년 ‘MSI’가 출범한 후 조 1위 팀은 4강 경기를 2일 차에 치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RNG가 2위를 하고 난 후 라이엇이 갑자기 경기 일정을 바꿨다. 심지어 럼블 스테이지 전체 일정도 RNG가 다른 팀보다 빨리 유식을 취할 수 있도록 짜여 있는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저들은 “라이엇이 중국 팀에 특혜를 제공한다”라며 비난했다.
관련해 라이엇은 “세계 국가마다 다른 코로나19 상황과 이동 일정, 지역 리그 일정을 고려해 스케줄을 바꿨다”라며 “RNG가 귀국을 위해 24일 항공편을 잡았고 중국은 복귀 48시간 안에 혈청 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금요일 경기-토요일 검사로 일정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라이엇이 담원이나 라이엇 코리아에 언급도 없이 일정을 마음대로 수정하고 통보한 점, RNG가 아이슬란드에 갈 때 전세기를 타고 간 점, 사전에 이미 경기 일정을 정해 두고 다른 팀들이 경합을 벌이게 한 점 등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대회가 끝나고 우승한 RNG가 “일정 변경에 따라 우리는 휴일에 연습 상대가 없어 스크림을 하지 못했다”라며 “(연속 경기가 가진) 긍정적인 측면은 승리했을 때 얻는 고무적인 기세이고 부정적으로는 너무 힘들고 지치는 점이 있으니 장단점이 존재한다”라고 인터뷰하면서 비난을 더욱더 거세게 만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MSI’에서 담원은 눈에 띄는 활약을 했으나 럼블 스테이지부터 결승까지 라이엇이 보인 ‘중국 사랑’에 따라 힘든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라며 “한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과 중국 유저 커뮤니티에서도 관련해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고, 담원에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라는 응원을 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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