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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캡콤 바이오하자드 레지스탕스, ‘전복후계(前覆後戒)’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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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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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4-08 오전 8:58: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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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 서바이벌 호러(공포) 게임 ‘바이오하자드(Biohazard)’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활용, 유저 5명이 생존자 4명과 마스터마인드 1명으로 나뉘어 대결하는 4:1 실시간 비대칭 대전 ‘바이오하자드 레지스탕스(Resistance)’가 4월 3일 정식 발매됐다.
‘바이오하자드 레지스탕스(이하 레지스탕스)’는 1999년작 ‘바이오하자드 3 라스트 이스케이프(Last Escape)’를 리메이크한 ‘바이오하자드 RE:3(이하 RE:3)’와 같은 날 나왔다. 두 작품은 따로 판매되지 않고 합본으로 구성됐는데, ‘RE:3’는 싱글 플레이 전용이고 ‘레지스탕스’는 멀티 플레이 전용이다.
2019년 9월 ‘프로젝트 레지스탕스’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레지스탕스’는 캡콤이 자체 개발한 RE(REach for the moon) 엔진으로 제작됐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 생물 재해를 일으킨 배후 제약회사 ‘엄브렐러(Umbrella)’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전개하고, 납치된 생존자 4명이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기본 게임 플레이는 마스터마인드 1명이 여러 가지 기물을 조작하는 시설 내에서 생존자 4명이 탈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스터마인드는 감시 카메라를 활용해 괴물을 배치하거나 총을 쏘고, 지뢰를 설치하는 등 생존자가 탈출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생존자는 3가지 스테이지에 걸쳐 방해를 뚫고 탈출하는 게 목표다.
기본적으로 탈출 시간은 5분이 주어지는데, 생존자가 괴물이나 함정을 처치/파괴할 때마다 시간이 늘어나고 마스터마인드가 생존자를 공격하는 데 성공하거나 쓰러뜨리면 시간이 줄어든다. 생존자가 스테이지 완료를 위한 과제를 완수하거나 스테이지를 완료했을 때 살아남은 생존 수에 따라서도 시간이 늘어난다.
마스터마인드는 ‘바이오하자드 2’와 리메이크 버전 ‘바이오하자드 RE:2’에서 등장한 연구원 ‘아네트 버킨’, ‘바이오하자드 레벨레이션스 2’에 나온 실험 책임자 ‘알렉스 웨스커’, ‘엄브렐러’ 설립자 ‘오즈웰 E. 스펜서’와 하수인 ‘다니엘 파브론’ 등이 나온다.
생존자로는 복서 유망주 ‘사무엘 조던’, 해커 ‘재뉴어리 반 산트’, 화학 연구자 ‘발레리 하몬’, 소방관 ‘타이론 헨리’, 공원 관리원 ‘베카 울렛’, 기술자 ‘마틴 샌드위치’가 등장하고, 4월 17일 업데이트를 통해 ‘바이오하자드 3’ 주인공인 ‘질 발렌타인’이 추가될 예정이다.
여러 가지 능력을 활용해 탈출하려는 생존자와 이를 막아서는 마스터마인드 간 4:1 대결은 기존 비대칭 대전 게임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하나, 마스터마인드는 감시 카메라를 통해서 생존자와 대화하거나 괴물을 조작하는 등 맵 상에 절대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과거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IP를 활용한 멀티 플레이 전용 게임이나 모드를 선보인 바 있다. 첫 작품은 2003년작 ‘바이오하자드 아웃브레이크’, 후속작은 2004년 나온 ‘바이오하자드 아웃브레이크 - 파일 2’다. 소니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PS) 2 기반 작품으로, 유저 최대 4명이 지정된 구역을 탈출해 보스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로딩 시간이 길고 유저 간 의사소통도 불편했다.
2012년 6월에는 ‘바이오하자드 오퍼레이션 라쿤 시티’가 나왔으나 괴물을 잡기 어려운 난도와 불편한 멀티 플레이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16년 캡콤은 3:3 대전과 24가지 미션을 포함한 ‘바이오하자드 엄브렐러 코어즈’를 출시했는데, 불편한 시야각과 단순한 모션, 부족한 미션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시리즈 본편인 2012년작 ‘바이오하자드 6’에서는 괴물을 조작해 싱글 플레이 중인 다른 유저 세션에 침입해 처치하는 ‘에이전트 헌트’, 1:1 혹은 3:3 PvP ‘서바이버’, 인간 3명과 괴물 3명이 싸우는 ‘시즈’, 유저 1명이 괴물 ‘우스타나크’를 조작하고 5명이 상대하는 ‘프레데터’ 등 멀티 플레이 모드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IP를 멀티 플레이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서 해왔다. 유저 2명이 같은 미션을 진행하는 협동 모드는 2009년 ‘바이오하자드 5’ 이후 ‘바이오하자드 6’, 2015년 ‘바이오하자드 레벌레이션스 2’ 등에서 선보였고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유저가 서로 대전하는 모드에서는 흥행하지 못했다. ‘바이오하자드 6’에서 선보인 대전 모드가 그나마 유저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벌써 출시한 지 8년이 된 게임이라 플레이하는 유저를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레지스탕스’가 처음 공개됐을 때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싱글 플레이 모드만 존재하는 ‘바이오하자드 RE:2’와 마찬가지로 ‘RE:3’는 싱글 플레이만 있는데, ‘레지스탕스’를 포함해 게임 가격이 비싸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레지스탕스’는 멀티 플레이 시 마스터마인드가 방을 만드는 구조로 돼 있어 마스터마인드가 일부러 네트워크 오류를 만들거나 방을 폭파할 경우 생존자가 패배하는 상황으로 처리되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RE:3’ 싱글 플레이가 5시간 수준으로 분량이 짧은 데 대해 유저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멀티 플레이 전용 게임 ‘레지스탕스’도 따로 구매할 수 없는 정책과 여러 가지 문제로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출시 초반이라 평가가 바뀔 수도 있으나 과거 캡콤이 멀티 플레이 전용 게임/모드에서 흥행하지 못한 만큼, 이전 실패에서 경계 삼는 ‘전복후계(前覆後戒)’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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